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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가족 로망스

삼대Three Generation:변용 중인 가족 서사

alice11 2017. 1. 4. 19:52



Three GenerationL family in Transition


이 제목이 더 좋은데


About Ray로 나온 영어본 트레일러도 있고, 제목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한국판은 어바웃 레이를 택했는데, 퀴어 영화에서도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의 트랜드와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한국 문화 산업이나 페미니즘 문화 산업에서 이런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중이지만, 문화산업에 대해서 내가 걱정은 하지 않으려 하고. 


페미니즘 정치에서 다각도의 취향 공동체를 기록하고 혹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여성 정치나 소수자 정치 풀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에 여러모로 고민 중이고, 해나갈 생각이다. 



수잔 새련든, 나오미 와츠 같이 전설의 여배우가 두 세대에 걸쳐 긴 여성/소수자의 역사를 연기해주는 서사를 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수잔 새런든과 나오미 와츠가 한국에서 영화 소개 당시 거의 초점화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가족의 경계나 삶의 방식, 자립과 공존, 의존하는 삶...등등


딸과 손녀에게 자립을 요청하며 딸이 "그러면 당신들 나이 들고 병 들면 어쩔건데?"라고 물으니


"그러면 누군가에게 비용을 지불해야겠지"




성소수자 커플인 수잔 새런든 커플은 오히려 상류 계층이고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 소수자 집단


"왜 레즈비언으로 살면 안되?, 진실되게 살아야지, 왜 정상적으로 살겠다고 하는거야?"


성전환을 하겠다는 손녀에게 두 커플이 하는 질문. 


레즈비언이 아니라, 남자가 되어서 사랑하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는 '정상적인 삶'을 살겠다는 손녀. 


사랑에도 실패하고 번번한 직장도 없이 그림을 그리며 엄마들 커플에 의존해 사는 엄마 나오미 와츠. 


손녀를 보살피고 기르는 일도 모두 할머니 커플의 몫.


그럼에도 손녀/손자는 '아비 없는 성장 환경'에 대해 엄마를 탓한다. 트랜스 젠더가 되어 '정상 가족'을 꿈꾸는 손녀/손자. 


독립도 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할머니 커플에 의존해야만 하는 엄마 나오미 와츠. 


이 삼 세대의 현재 삶의 모습이 젠더, 성소수자와 미국 사회내에서의 계급적 지위 변동 등에 대해, 가족 이념의 변화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대를 지나며 모두 몰락하고 있고, 성소수자이지만, 상층 계급의 삶과 문화, 저항적 문화의 전통을 모두 향유한 집단으로 그려지는 수잔 새런든 세대와


이념적 지향도 자기 확신도 없이 휘둘려서 언제나 '아직 아닌' 삶을 사는 나오미 와츠 세대


성소수자이지만, 성전환을 통해서 '정상 가족'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삶을 살기는 원하는 손녀/손자 레오나/레이 



소수자 정치, 계급, 가족 이념과 관련하여 미국 내의 통상적인 스테레오 타입과 리얼한 실감을 살짝 오가면서 가족 서사시에 담았다. 


고전적인 서사 형식이지만, 가족 서사의 내용과 방식이 달라졌다. 아비는 아예 부재하고 상징적 준거로 작동하는 것은 


수잔 새런든으로 상징되는 레즈비언 커플이지만, 이 커플은 많은 부분 모계 족보를 새롭게 만든다기보다, 히피 세대의 표상으로 환원되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물론 수잔 새런든이란 존재가 아비 없이도 모계 서사를 자연스럽게 구축하고, 모든 '아비'를 왜소하게 만든다(의도는 아니지만.)


어쩌면 이런 서사 유형은 '고전적 가족사 드라마'일까?


장르 영화에 전혀 감응되지 않는 나의 서사 취향에 대해서도 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