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화아카이브/부산지역인터뷰
아홉명의 눈물
에페메라
2017. 3. 26. 20:17
오랜만에 친구들이 다니러 와서 같이 총총 시간을 보냈다.
어제부터 일정을 함께 했는데 계속 비가 오고 추워서, 아쉬웠지만
비오는 상황에서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았다.
저녁 기차를 타러가는 친구들을 배웅하러 같이 택시를 탔다.
국제시장에서 숙소, 다시 부산역, 가까운 거리인데, 숙소에서 또 조금 기다려주셔야 하는 코스였는데
기사님이 흔쾌히 응해주셨다.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에
기사님이
"아홉명의 눈물 아니겠습니까. 저 찹은 데서 얼메나 추웠을꼬."
짧은 침묵 속에 마음 깊은 곳이
저릿한 그런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