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화아카이브/파쇼의 말뭉치
어차피 죽은 자와 생 권력
alice11
2017. 9. 7. 00:54
어차피 죽은 자와 생 권력
살아있다고 다 살아있는게 아니다.
어차피 죽은 자는,
권력의 생사를 살피는 이들에게 가장 빨리 적발된다.
어차피 죽은 자의 말을 받아쓰는 고통을 체감하며
과연,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의 말을 받아쓰는 일을 고통이라 체감했을까.
길고 긴 자기 정당화와 생권력의 합리화로 얼룩진 말의 잔치를 보며
지켜본다. 그 구차한 말의 면모를.
그리고, 이미 죽은 자로서의 말을 겨눈다.
겨눠본다.
이미 죽은 자로서
당신들을 겨냥한다.
길고 긴 시간의 한 매듭을 지으며.
2017년 9월 권명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