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화아카이브/혐오발화연구자료

<2018년에서 2025년까지, 이른바 '젠더갈등' 프레임과 '이대남' 담론의 역사: 갈라치기 했다는 페미니즘은 도대체 누구?>

alice11 2025. 6. 8. 14:40


1. 2019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현안보고서>를 작성했고, 이에 대해 논문, 프레시안 칼럼, 언론학회 발표, 젠더어펙트 연구소 긴급 토론회 등을 통해서 분석 비판해왔다.
비판이 거세지자, 당시 이 보고서는 그냥 검토용이고 의견이었다고 정부는 입장을 밝힘.
이 보고서를 기점으로 이른바 <젠더갈등>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젠더갈등'이라는 규정을 비판하고 여기 동반해서 만들어진 '이대남' 담론도 비판해왔다.
2. 이 보고서는 <국민주권 2소분과>에서 작성되었다고만 되어 있고 정확한 작성 주체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나름 짐작은 했지만.
무엇보다 당시 보고서가 '팩트'라면서 인용하는 자료라고는 정말 허접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였고, 이를 도표화한 것도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악했다. (사진 첨부)
바로 이 2019년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현안보고서>보고서가 '팩트'라면서 인용한 예의 그 여론조사 기관의 허접하고 조악한 '이대남 지지율 변동 그래프'를 오늘 하**님의 페북 포스팅에서 보았다. ㅎㅎㅎㅎㅎㅎ(공식 포스팅에 이런 거 안쓰는데.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당시에도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2025년에도 이걸 또 신뢰할만한 논의라며 따라가는 분들도 많아서, 할 말이 없긴 하다.

 

이 <조사자료>는 당시 2019년 <이대남 지지율 ...>보고서에서 팩트라고 인용하고 거의 모든 논의의 토대가 된 바로 그 이미지임

3. 예의 포스팅은 2019년<‘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현안보고서> 보고서 논지를 아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 이상한 '시간대 조작'을 하고 있다.
예의 포스팅에 따르면, 이준석이나 윤석열 이전에 '진보진영'(이라고 쓰지만, 페미니스트들이!!!) 먼저 이대남을 갈라치기 해서, 이렇게 되었다.
그러니까, 윤석열의 여가부 폐지, 이준석의 여성혐오 차별선동보다, 앞서서, 페미니즘 문제를 보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심
그래서, 갑자기 2019년과 2025년 사이는 시간에서 사라지고, 2018년에서 급 버프해서 2025년 6월 3일, 21대 대선 이후, 과제로 페미니스트의 문제를 지적하고 계신다.
4. 이 포스팅에서 확인한 점: 연구자로서의 팩트 확인의 중요 기회
예의 2025년 페북 포스팅에서는 하**님은 2019년 나온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현안보고서>에 대해 아무런 말도 안하는 데
포스팅 하신 하**님이 2019년 즈음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즉 2018년 즈음에 예의 하**라고 하는 포스팅하신 분이 민주당 내에서 이런 주장을 했는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페북에 젠더갈등에 대해서 그런 프레임을 비판하는 포스팅을 쓴 것을 예로 들고 있다.
앞에도 밝힌 것처럼 당시 자료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의견이나 이 프레임에 대한 조처가 궁금했는데.
오늘 포스팅을 보니(이걸 다 믿지는 않지만) 아마, 당시 문 대통령은 이 보고서의 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임. (흥미롭긴 합니다.)
5. <K적인 것의 기원과 K차별>(권명아 ( Kwon Myoung-a ).
이 논문에도 관련해서 자세하게 논했지만, 2018-19년이 중요했던 건 앞의 "이대남 지지율' 보고서가 주장하듯 "혜화역 집회" 때문이 아니다.
이 이대남 지지율 보고서가 왜 이 시기 혜화역 집회를 '문제의 원천'으로 겨냥(증오정치 대상 타게팅)하는 지 당시에도 짐작했으나, 이제와서 좀더 분명해진 부분이 있다.
2018,19년은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실패한 해라는 점.
평창동계 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냉전' 정책의 매우 중요한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태가 예상 못한 방향, 즉 '공정 문제'를 비판하는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또 예상과 달리 이런 방식, 즉 거대한 스펙터클, 막대한 예산, 지방에도 이후 큰 짐만 남기는 문화 정책 등으로 말하자면 '탈냉전 퍼포먼스' 식의 정책 방향에 대해 여러 지점에서(특히 젊은 세대에서) 비판과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사태에 대해 당시 이러한 탈냉전 퍼포먼스를 구축하고, 거기 올인한 집단들이 책임을 지고, 정책의 방향성과 기조를 다듬었다는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나온 것이 바로 "이대남 지지율", "젠더 갈등" 프레임, "페미니즘 문제"였다.
6. 젠더 갈등 프레임의 문제--이준석과 윤석열에게 프레임을 제공함
이렇게 특정 집단의 책임 회피를 위해 만들어진 젠더 갈등 프레임은 이준석과 윤석열에게 엄청난 프레임을 제공했다. 이는 단지 성차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이준석의 전가의 보도가 된 "공정 프레임"과 이준석, 윤석열이 공유하는 "탈냉전 비판 프레임"(통일 비용론을 비롯한, NL 정권론 등) 역시 제공했다.
7. 무엇보다 이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현안보고서>보고서는 이른바 '이대남'에 대해서도 엄청난 편견을 조장한다. 논문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보자.
"K적인 것의 기원과 K차별 - 차별 대응 제도와 교육, 사회통념 개념의 변화를 중심으로 -." 석당논총 -.80 (2021): 129-160.)
인용 시작.
2019년 정부 정책 자문기구인 국민주권 2소분과에서는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선거 전략을 위해 만들어진 문건이라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전제로 하더라도 이 대응방안 문건은 차별 문제 관련한 정부 정책 관련 전문가들의 현실 이해의 근본적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엇보다 차별의 문제를 한국 사회 만연한 구조의 문제로 보지 않고, 오히려 특정 집단에게 전가하는 인식을 대응방안 전체에서 반복해서 드러낸다.
차별의 문제를 ‘젠더 갈등’이라고 표현하면서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각자를 차별과 관련한 ‘문제적 집단’으로 분석하고 각 집단을 지지 세력으로 유인할 전략을 제출하고 있다.
(논문 내 보고서 인용문)
또한 여권내 일부 정치인의 젠더편향적 정책행보(*), 20대 남성의 불만과 요구를 고려한 통합적 정책 메시지 부재·소통의지 결여 등 상황적/제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 (중략)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5~6월 80%대를 회복한 20대 남성 지지율은 양심적 병역거부 헌법재판소 선고, 서울 혜화역 불법 촬영물 규탄 시위 등이 벌어진 7월에 64%로 다시 떨어졌으며,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논란, ‘1호 미투법’으로 알려진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의 국회 통과,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 방안 발표 등이 이어진 11~12월에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결국 40%대로 하락했음.
국민주권2소분과,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v2)󰡕, 2019. 2. 18. 10쪽.
젠더차별에 대한 비판을 “젠더편향적 정책 행보”라고 규정하거나, 지지율 기반을 성차별 반대 시위, 미투법 국회 통과, 대체복무제 방안 등과 연결해서 설명하는 방식은 사실상 객관적 근거조차 없다.
현실에 존재하는 젠더 차별을 변화시키면서 개별 집단의 의식과 차별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보다, 현실에 존재하는 차별을 지지율 상승을 위한 ‘숨겨진 변수’로 적극 활용하려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젠더 편향적 행보”라는 식의 규정은 ‘정치적 중립’ 프레임을 활용해서 차별 대응을 ‘편향’이나 편파적인 것으로 전락시킨다. 이는 페미니스트들이 과도하고 비현실적이고, 여성에 대한 집단이기주의를 강화한다는 담론의 변형이기도 하다.
즉 이런 식의 정책 프레임은 현실에 존재하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차별 선동을 정책 담론으로 적극 전유하는 것이고, 현실의 차별 선동을 정책 기조로 정당화한다.
즉 이 보고서는 20대 남성을“적대적인 대북관과 안티 페미니즘 정서를 동시에 공유하는 집단”, 10대 남성은 “20대 남성의 적대적 대북관과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동시에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10-20대 남성 주축의 ‘일베’가 지속적으로 확산시킨 반북한/여성혐오 담론에 대응한 좋은 청년정책 콘텐츠를 유투브, 아프리카 티비 등 개인화된 미디어를 통해 맞공유,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논한다.
또 “20대 여성은 민주화 이후 개인주의, 페미니즘 등의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집단이기주의’ 감성의 진보집단으로 급부상한 반면, 20대 남성은 경제적 생존권과 실리주의를 우선시하면서 정치적 유동성(political mobility)이 강한 실용주의 집단(*)으로 변화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한다.
이런 분석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사람들을 세대, 젠더 분류로 유형화해서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만들고 딱지를 붙이는 효과마저 갖고 있다. 또한 성평등 교육 체제를 ‘중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인용 끝
'젠더갈등', '이대남' 담론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글을 썼지만, 피피티 자료 몇개만 공유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