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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당심이냐 민심이냐> 틀린 해석과 왜곡된 선택지 본문
앞서 말씀드렸던 성한용 기자의 기사에 대해 비판적인 해석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기사 한편에 너무 정색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 기사 는 보궐 선거 이후 흐름을 <당심과 민심 사이의 선택>으로 가닥을 잡으려는 글이고 그 과정에 선거 과정에 대한 해석이 왜곡되고 성평등이나 젠더차별의 문제를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삭제하고 있어서 문제라고 생각하여 몇 자 적습니다.
<1>. 일주일의 흐름을 잡아라: 이 기사는 글 말미에 더민주쪽 입장을 전하며 <일주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이 기사 역시 그런 취지에서 <일주일간의 흐름>을 잡으려는 의도가 강합니다.
<2>. 먼저, 앞서도 인용해서 정리했던 부분. -후보를 내기까지의 과정
"어떻습니까? 의원들의 입장문에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이 충격적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기로 당헌을 개정하면서 전 당원 투표를 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당원의 압도적 다수가 공천에 찬성했습니다. 의원들의 입장문은 당원들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더민주당의 <전당원 투표 제안문>에도 이 과정이 적시되어 있다.
당헌에 따르면 후보를 낼 수 없지만,
1. 당내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을 다하는 건 아니다'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2. 이에 이낙연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동의를 얻어> 당헌 개정 여부를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즉 투표는 이미 당내 의견 그룹의 의견,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낙연 대표의 결정과 선택을 통해서 당원 투표에 붙이게 된 것이다. 물론 투표 결과가 압도적이었기에 가능한 것도 있겠으나, <전당원 투표 제안문> 자체도 이미 답을 정해둔 문구로 가득하다.
일단 사실 관계에서 마치 더민주가 어쩔 수 없이 당원들 의견에 충실하여, 어떤 절차적 비민주성과 문제없이 후보를 냈다고 하는 건 사실 관계와도 맞지 않는다.
<3> 이 기사에서 현재 보궐 선거 이후 더민주가 당면한 문제는 당심과 민심 사이의 갈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먼저 당심은 더민주가 총재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당원들에 의해 유지되는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이 기사는 분석합니다. 이런 분석은 현재 보궐선거과정까지가 그리고 더민주가 어떤 비민주적인 문제도 없으며 모든 게 철저한 당원들에 의한 의사결정 과정이었다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당심은 "개혁적"이고 민심은 "먹고살자주의"라는 기묘한 이분법이 또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건 나름 역사가 있다고도 분석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강한 개혁 성향을 갖게 된 데는 내력이 있습니다."로 시작하여 더민주의 역사를 길게 분석해줍니다.
반면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를 챙겨달라고"하는 목소리라고 설명됩니다.
더불어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를 중시하는 "중간층"의 목소리이며, 당심은 줄곧 "개혁적" 목소리라고 비교해서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 기사에 따르면 더민주는 지금까지 줄곧 민주적이었고, 개혁적이었으며, 이게 당심이고, 이 당심을 따라 보궐선거에 이르렀으므로, 아주 민주적이며 진보적 가치를 충실하게 따른 것이 됩니다.
반면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를 챙겨달라는", "중간층"의 목소리이며, 개혁적인 당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의 목소리일 뿐입니다.
물론, 이 기사가 다루는 초선 더민주 의원들의 비판이 지금 대단한 의미가 있고,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런 긴 분석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별 대단한 의미도 없는 <반성문>에 대해서도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니, 더민주와 이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정말 이 사태에 대한 일말의 자기 비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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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더민주, 그리고 '기득권화된 진보', '비판적 목소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건 바로 이런 식의 논리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더민주, 더민주 지지세력인 자신들은 철두철미한 <개혁적인 집단>이고, 자신들을 반대하는 이들은 그저 욕망에 사로잡혀, 개혁과 진보의 대의를 모르는 <먹고사는 문제를 챙겨달라는>, 기껏해야 중간층의 이기적인 소부르주아적 근성의 산물일뿐입니다.
---이런 맹목은 이른바 아주 오래전 스탈린주의로 운동을 배운 어떤 운동권들의 세상 이해와 맞닿아 있습니다.
자신들은 진리이고, 그외 사람들은 소부르주아 근성, 쁘띠부르주아 근성에 사로잡힌 자들이라는 인식.
----조금 더 나아가면 90년대 후반에 나름 성찰을 한다면서,
자신들은 세계의 근본 모순을 해결하는 '해방운동"인데,
삶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페미니즘, 환경운동 등은 "일상운동" 중산층 기반 "신사회운동"에 불과하다는 그런 인식.
----더 문제는, 이런 자신들의 맹목에 사로잡혀
"삶의 문제를 근원에서 새롭게 재구성하는, 삶의 정치"에 대한 거의 모든 목소리를 그저, 개혁적 목소리가 아닌, 중간층, 소부르주아, 먹고사니즘, 욕망의 문제로 환원해버려서
정말로,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고민하지도, 해결할 수도 없는, 총체적으로 무능력한 세력이 된 것이다. 자신들만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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