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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마음을 주지 않는게, 마지막 자존심: 지방선거의 정치공학 본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32493.html
연휴에도 마감에 마감이라 정신없지만
연극계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포스팅을 놓치지 않고 따라 읽고 있다.
최영미 시인이 제안한 대안에 대해서도 문체부와 작가회의에서 응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항상 전제를 하지만 선거나 정치 공학에는 문외한이라 잘 볼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 그런 전제를 두고,
이주자로서 살아온 몇년의 경험을 통한 인상평.
*아마 대부분 왜 부산시장 선거는 아직 깜깜이인지 답답할터인데. 기사는 그 상황을 잘 정리해주었는데, 다 알지만, 뭔가 진전된 대안도 없는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어서
뭔가 깜짝쇼를 하려는 건가 싶기도 한데, 기사 안 인터뷰 내용 중에 "너무 일찍 카드를 보여주면 안된다"는 부분을 보니 정치 공학적 판단이 실제로 있는 모양이다.
**이주자로서 지방선거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은, 나도 서울 출신이지만, 참 서울 사람들 영악하고
자기 이해관계만 생각하고, 지방을 너무 허투로 보면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게 계산적이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는데, 부산의 특징은 2대 도시로서의 자부심과 경쟁심, 혹은 2대 도시의 자긍심을 상실해가는 데 대한 열패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영남을 이끌어간다는 자부심도 강하다. 이 자부심은 오래된 가부장적 권위주의나 패거리주의를 양산하기도 하지만,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생생한 부산사람>으로서의 현장감과 정치의식, 현실감각의 독특성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다.
이런 형태의 자부심은 젊은 세대일수록 더 강하다.
부산 탈출이 유일한 대안으로 간주되었던 10년 전과 달리, 어떻게든 부산에서 젊은 세대의 미래를 만든다는 의식하에 대안과 실험이 지속된지 오래고.
그런 영향인지 부산에서 산다, 살겠다, 그러기 위해서도 부산을 바꾸겠다는 젊은 세대가 부쩍 많아진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부산을 자기 터전으로 삼아, <올인해서> 변화시킬 주체와 동력이다.
***주관적 경험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부산 사람들은 부산에 올인하지 않는, 왔다갔다 하며 셈을 놓치지 않는 방식을 가장 불신한다.
그게 서울 사람들이 부산에 대해, 부산을 근거로 하는 전형적 행태이기 때문이다.
부산을 터전으로 무엇인가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런 점에서 이런 상호 신뢰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부산에 <올인>해야 한다.
더민주는 지난 10년간 언제나 계산이 많았다. 너무 많다. 지방 선거에 나오는 사람들도, 대선을 위해, 다음 선거를 위해 부산을 거점으로 삼을 뿐
부산을 터전 삼아, 부산 사람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고 힘을 실어줄 그런 <전심전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자한당이 대를 이어 몇 퍼센트 차이로 자리보전을 하는 것은, 어쨋든 그들은 여기가 <최후의 보루>라는 걸 부산사람들도 알기 때문이다. 자한당을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열혈 지지자들이 아닌 경우도.
10년 내내 박빙의 차이로 자한당이 자리보전을 하게 되는 데에는 이런 문제도 있지 않을까.
때로 부산에 대해, 어차피 지역구도라서 이겨도, 패해도 별무소득이라는 생각도 강한게 아닐까 싶다.
지방 선거에 임하는 더민주의 태도를 보면
부산은 정치 공학의 상징적 장소이자, 어떤 '함수'이며,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긴 하지만
결코 그 자체로는 별무소득인 자리라는 태도를 반복하는 것 같다.
깜짝쇼를 하면, 역시 이런 정치공학은 빛날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깊은 속내에서 우러난 지지를 받지는 못한다.
몇프로로 반복되는 낙차를 변화시키려면, 바로 그 속내를 읽어야 하고 응답해야 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명대사.
"마음을 주지 않는 게, 최후의 자존심"
그게 부산이 서울 중심 정치 공학에 대해 취하는 속내는 아닐까.
그건 정치 공학 뿐 아니라, 부산을 삶의 터전이나 중심이 아니라
서울로 이전하기 위해, 유턴을 위한 도구로 여기고
이리저리 셈을 하는 이방인들에게 취하는 기본적 '방어 태도'이기도 하다는 생각.
계산이 너무 많다. 부산은 이미 지방선거 분위기로 들어간지 오랜데. 여전히 깜깜이에 깜짝쇼라니.
이런 계산적 공학이 과연 먹힐까?
마감 중 인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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