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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누군가의 수고를 이어가기: 경과 보고> 본문
<누군가의 수고를 이어가기: 경과 보고>
2월의 대부분 시간을 '사소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보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소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주시고 응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이 문제 제기를 받아주시고 응답해주시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주신 학회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학회에서는 심사서 전달 과정의 절차와 문제를 인정해주시고 해명과 사과의 의사를 전해주셨습니다.
2. 이런 과정을 통해 학회 쪽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있으심을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 여러 차례의 의견 교환과 문제점에 대한 상호 토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길고 소모적일 수 있는 노동임에도 성의를 다해서 모든 논의에 임해주신 학회의 여러분들 덕분에 이 과정이 단지 소모적이지 않았습니다.
3. 문제 제기에 대해 처음 응답을 해주셨을 때 학회에 "심사위원 연구윤리 규정"이 상세하게 마련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윤리 규정에 심사 대상자에 대한 모욕 행위 금지 규정과 전문 연구자로서 심사 대상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 등 아주 상세한 규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규정도 그냥 생기는 게 아니고, 누군가 해주신 수고와 노동의 결과임도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심사자 연구 윤리 규정이 여러 조항으로 기술되어 있고, 기술 내용도 문제 상황을 섬세하게 포착해서 대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심사자 연구 윤리 규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회에서 많은 고민과 수고, 그리고 문제 의식을 환기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저 역시 이런 앞선 수고에 기대어 지금과 같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4. 심사자 연구 윤리 규정이 상세하게 되어 있지만, 막상 이 규정이 작동할 수 있는 세부 규정이 없어서 관련한 절차가 실행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학회 여러 선생님들과 긴 의견 교환을 통해서 관련 세부 규정을 제정하는 것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5. 이전에 유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 제기에도 실패하고 학회의 대응에도 환멸만 남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실패의 경험이 이번 문제 제기를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번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학회에서 응해주신 방식이 매우 달랐고,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나누어 주셨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전 사례와는 다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 학회에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변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누군가 미리 해주신 수고가 차곡차곡 쌓여 있고, 학회와 동떨어져 살고 있는 나의 삶에도 이렇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런 소중한 배움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2월이 다 가도록 매달려 있었고, 학회의 많은 분들 또한 그러셨습니다.
누군가 단 10분 정도 끄적거린 말들이 촉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이렇게 무수하게 많은 이들의 시간과 수고와 노동이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단지 그 말에 대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의 "학회와 연결된 삶"이 달려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주신 일이고,
그 모든 일은 이 일에 힘을 다해 매달려주신 학회의 담당 선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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