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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더 데이즈>와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의 정동적 리얼리티 본문
<더 데이즈>를 보았다.
<더 데이즈>는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소장인 요시다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더 데이즈>는 요시다 보고서와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보고서와 이를 기반으로 창작된 소설 <<죽음의 심연을 본 남자>>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같은 원작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 <후쿠시마 50>이 2020년 3월 개봉되었고,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러 부문 수상을 했다.
한국에서는 <더 데이즈> 개봉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관련해서 연구를 조금 찾아보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논의가 당연하게 같을 수는 없겠다. 또 드라마 자체가 원자력 발전 사고에 대해 거의 기본 논의가 없는 한국에서는 원전사고에 대해 여러 비판적인 논의 지점을 제공해준다. 일본에서도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찬반 논의도 꽤 뜨거웠던 것 같다.
조금 자료를 찾아보니, 학자들의 경우는 "후쿠시마 50"에 대한 국가의 코호트 연구나 미디어를 통한 반복 재현에 대해서 비판적인 논의와 문제제기도 꾸준하게 진행 중인 것 같다.
1. 후쿠시마 50이란
후쿠시마 50이란 원전에 최후로 남은 요시다 소장을 비롯한 69명에 대해서 뉴욕 포스트가 “Nuclear Update, Fukushima 50, Brave Japanese Remain Fighting the Overheating Cores, #prayforjapan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후지타 에미)
<더 데이즈>에도 잘 드러나듯이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에서 3.11 당시에 사태 수습을 위해 투입된 현장 노동자들과 관계자들을 지칭한다. 이른바 "후쿠시마 50" 서사가 3.11 이후 반복 재현되었다고 한다.
이런 국가 주도의 '코호트 연구'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연구도 있다.
Journal of Public Health | Vol. 42, No. 1, pp. 194–197 | doi:10.1093/pubmed/fdy143 | Advance Access Publication August 28, 2018
Akabayashi A, Nakazawa E, Ino H, Ozeki-Hayashi R, Jecker NS. Sacrificing the Fukushima 50 again? J Public Health (Oxf). 2020 Feb 28;42(1):194-197. doi: 10.1093/pubmed/fdy143. PMID: 3016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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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후쿠시마 50 코호트 연구와 반복 재현의 8가지 코드
<후쿠시마 50을 또다시 희생할 것인가Sacrificing the Fukushima 50 again?>(Akira Akabayashi1,2, Eisuke Nakazawa1, Hiroyasu Ino1
, Reina Ozeki-Hayashi1,Nancy S. Jecker3)라는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후쿠시마 50에 대한 반복적인 논의와 코호트 연구, 미디어 재현에서 반복되는 8가지 코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일회용으로 처분할 수 있는 존재들disposable’
희생할 수 있는 볼모로 취급됨treated like a sacrificial pawn’,
터부 취급‘taboo’,
‘오염 공포fear of contamination
, ‘readiness to risk one’s life기꺼이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있음’ ‘distrust and dissatisfaction with the nation’s response’국가의 대응에 대한 불신과 불만,
‘regret over participating’참여에 대한 후회, and ‘uncertainty about the future’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8가지 반복되는 주제를 추출함.
이들은 후쿠시마 50에 대한 코호트 연구를 거부하고 이들과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평생 지속되는 건강 관리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촉구한다.
"우리는 현재 후쿠시마 50 연구를 다시 고려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또한 이 연구 프로젝트에 현재 투자된 공적 자금을 무료 평생 건강 관리 및 직접적인 재정 보상 제공과 같은 후쿠시마 50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활동에 적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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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후쿠시마 50>에서 후쿠시마 50의 반복 코드의 변주와 이탈
영화 <후쿠시마 50>과 드라마 <더데이즈>는 이러한 '후쿠시마 50'을 둘러싼 국가주의적 프로젝트와 반복된 재현을 다시금 강화하는 측면이 분명하게 있다.
한편으로는 그런 반복에서 이탈하는 경향도 살펴볼 수 있다.
후지타 에미는 이런 반복과 이탈을 간략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후지타 에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재해 의식 - 영화 『Fukushima 50』를 중심으로 -." 대한일어일문학회 학술대회 발표논문 요지집 2022.4 (2022): 381-384.
이 논문에서 '후쿠시마 50' 서사와 정책에 대해서 비판자료도 제시함. 영화 <후쿠시마 50>을 후쿠시마에 대한 역사 수정이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添田孝史, <歴史修正映画『Fukushima 50』が描かない真実 吉田昌郎所長が東電本店時代にした工作>, 掲載誌 金曜日 28(12)=1296:2020.3.27 p.50
후지타 에미는 이런 비판을 소개하고, 반복된 지점도 인정하면서 <후쿠시마 50>의 이탈과 차이를 강조하기도 한다.
후지타 에미는 영화 <후쿠시마 50>은 해외 미디어에서 붙인 명명을 역수입해서, 영화로 만들어서 다시 영문 제목으로 수출하는 영화라 할 수 있고, 미군이 원조를 위해 대거 등장하는 장면은 이런 전략에 유효했다고도 해석한다. <더 데이즈>도 이런 점에서 유사하다.
특히 정부-도쿄 전력-후쿠시마 원자력 1호기 현장을 동일시할 수 없고 영화에서 이 사이의 위계화된 관계가 두드러지게 드러난 점은 '후쿠시마 50'에 대한 국가주의적 전유와는 다른 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논한다.
또 '후쿠시마 50' 서사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결사대' 이미지는 이른바 '우리는 카미카제였다'라는 식의 증언에 대한 인용으로 반복된다. 영화 <후쿠시마 50>에서도 원전 직원들의 '결사대 의식'은 드러나지만 이것이 '국가주의적'인 방식과 동일시 되지 않는다고 해석.
이게 지역의 삶과 죽음과 연결된 원전과 그 연결된 죽음의 신체적 현현인 원전 노동자의 상태를 체현하는 것으로 기존의 국가주의적 결사대 형상과 동일화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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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더 데이즈>와 인간 역량 너머의 정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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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데이즈> 역시 이런 맥락에서 기존의 '후쿠시마 50' 서사의 반복과 이탈의 관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후쿠시마 50>은 한국에서는 볼 수 있는 미디어가 없는 것 같다. 후지타 에미의 분석에 따르면 <후쿠시마 50>에서 원전 노동자들이 원전을 '아이처럼' 다루면서 자신들이 원전을 잘 다룰 수 있음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한다.
<더 데이즈>에서는 물론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정부---'민간 기업 관리자'일 뿐인 도쿄 전력-상상을 초월하게 책임 회피만 하는 원자력 안전 위원회와 극도로 대비되는 "원전을 아는 유일한 사람들"로 그려진다.
그런데 <더 데이즈>에서 바로 이 "원전을 아는 유일한 사람들"이 원전이 폭주할 때, 아무 것도 파악할 수 없었고, 사실 원전 폭주가 어떻게 멈추었는지도 끝내 알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이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이른바 '방사선의 피해'가 과학적이거나 의학적인 진단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는 점을 담담하지만 강하게 전한다.
요시다 소장의 죽음의 '원인'은 피폭인지 과로와 스트레스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이 진단 불능 상태가 영화 <더 데이즈> 전체를 관통하는 정동적 상태라 하겠다.
이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했다. <더 데이즈>에 대해서 특히 이 영화가 구성하는 어떤 정동적 리얼리티에 대해서도 메모를 했는데. 미리 살펴볼 논의가 너무 많아서, 선행 논의를 정리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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