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페이스북에서 H가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진다.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어보지만 자꾸 말과 기억이 밀려온다. H를 처음 만난 건, 아마도 성폭력 상담소에서 열린 미투 집담회였으리라. 아마도, 라고 한건 그 전에도 만났을텐데 기억 속에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H는 집담회 내내 맨 앞에 앉아서, 아주 크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온 몸을 끄덕이며 내게 공감을 표하고 있었다. 내게 공감을 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말, 이런 자리 아니 그녀들에게 미안해하고, 책임감을 말하는 대학 관계자를 아주 오래 만나고 싶었던 것이리라. 최근의 어느 밤 누군가는 '요즘 20대는 항상 화가 나있다'고 말했다. '아, 그런가' '아, 그런가' 하고 나는 내 일로 돌아왔다. H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잠..
마감 때문에 가슴이 턱턱 막히는데 서울로 시위에 가고 싶으나, 가면 마감은 물 건너 가는 일이라 참았다. 페북으로 시위 중계를 조금이나마 보려다 누군가의 글을 보았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 마음과 상태를 너무나 잘 알 것 도 같다. 물론 상황은 좀 다른 지 모르겠다. 박사졸업 후 그래도 그때는 취업 시장이 '아직은' 진행 중인 때였고 한 학기에 모집 공고가 2번 3번 나오곤 했다. 교수 채용이 '내정'에 의해 이뤄지던 당시 관계자의 언질이나 뭔가가 없이 신문 공지를 보고 채용 심사에 서류를 내는 건 일종의 금기였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에 난 모든 채용 공고에 지원했다. 떨어질 줄 알고 한 일이지만 매번 마음은 지옥이고 몸은 천근만근. 대학마다 서류 양식도 다 달라서 서류를 학교마다 ..
http://www.newsmin.co.kr/news/17371/ 복직을 기다리는 시간 3개월, 경북대병원 책임은 끝나지 않았다[인터뷰] 경북대병원 주차 해고자 이흑성, 김영희 씨 기약없는 복직 약속에 기대 반, 걱정 반글쓴이 김규현 - 2017년 1월 26일 | 12:14 오후0아르바이트라도 좀 할까 생각하다가도 혹시 갑자기라도 (병원에서) 연락오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더 기다려보고 그렇게 있죠.(경북대병원 주차 해고자 김영희 씨)해고 후 두 번째 설이다.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주차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승리보고대회로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복직을 기다리는 노동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로 설을 맞는다.지난해 9월 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부 민들레분회 소속 비정규직 주차 해고노동자 9명은 경북대병원과..
[세상 읽기] 가르침의 질서와 해방된 주체 / 권명아등록 :2016-11-24 18:15수정 :2016-11-24 20:58페이스북트위터공유스크랩프린트크게 작게 권명아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71857.html#csidxc5b8bffced5fbd8b83e24a23340dcb2 한국 근대사에서 국민의 95%가 어떤 사태에 대해 ‘공감’이나 ‘합의’를 한 사례는 거의 없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로 떨어졌다는 것은 사실상 국민의 95%가 ‘지지 거부’에 공감했다는 의미다. 무엇에 의해 촉발되었든 이러한 거대한 폭발은 역사적 사건이다. 이 사건의 귀결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우리는 이 의미를 축소시켜서는 안 된다. 사실 이미 우리는 역사적 순간들, 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39641.html [야! 한국사회] ‘지는 싸움’을 ‘하는’ 이유 / 권명아등록 :2016-04-13 23:43페이스북트위터공유스크랩프린트크게 작게선거는 ‘이기는 싸움’일 때만 의미가 있을까?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나 노동당에 쏟아진 ‘걱정’은 한마디로 어차피 지는 싸움에 표를 ‘낭비’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지는 싸움’이라면 그저 무시하면 될 터인데 왜 그리 걱정하고 말리지 못해 안달일까? 생각해보니 선거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의 여러 문제에서 이른바 ‘지는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부대끼는 문제는 참으로 유사하다. 어차피 질 싸움에 왜 소모적으로 인생을 낭비하느냐는 점잖은 훈계와 조언, 현실을 좀 알라는 계몽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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