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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밀양+청도를 위한 3분 폭력에 맞서는 모든 이들을 위한 3분 (47)
alicewonderland
http://youtu.be/X62PHRWJuPA 저 스크린 속에서는 죽은 소녀를 위한 애도의 시간은 마련되지 않는다. 죽음은 그저 처리되어야할 대상일 뿐 그녀, 양미자의 마지막 결단은, 그렇게 스크린 속의 반복되는 시간을 끊고 거기에 죽은 소녀를 불러들인다. 그렇게, 그녀가 사라지고, 사라진 소녀가 불러들여진다. 그녀들의 마지막 인사를 듣는다. 전한다. 그녀들이 마지막 본 세상의 모습을 본다, 전한다. 누나가 탄 버스를 따라 온 힘을 따라 달려오는 장난꾸러기 동생의 얼굴도 마지막으로 본다. 그렇게, 마지막 풍경을 본다. 그리고, 애도의 몫은 오롯이, 관객들에게 남겨진다. 그렇게 남겨진 자의 몫이 된다. 몇년 전 개봉 당시 영화 를 보고, 무심히 극장을 나와, 자리잡은 식당에서 제어할 수도, 의식하지도 ..
2014년 10월 26일 1994년에서 2014년까지문화연구 20년을 돌아보는 작업을 하면서, 이 20년간 젠더, 섹슈얼리티, 노동과 관련한 연표 같은 걸 만들고 있다.인포그라피를 쓰고 싶은데. 아직은 어렵다. 나중에. 관련해서는 박이은실 선생님의 '역사적' 논문이 있어서, 후속 작업을 할 수가 있다. 이전부터 마음의 짐이랄까. 진실을 알 수는 없겠으나, 논의해보고 싶은 사건들. 특히 자살한 여성 연예인들에 대해.아이들, 사촌들, 아이돌,프레카리아트와 연예 엔터테인먼트 산업, 아이돌과 사촌들.배수아와 서태지와 장자연을 경유하는 서태지가 컴백해서만이 아니라, 2014년은 1994년을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1994년의 밑바닥이 2014년의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고 할까.그러니까, 그때 생각했어야 할 일들,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0929000093 (원문은 위를 참조>원문을 복사하면 여백이 깨져서, 한글 파일을 올립니다. [부일시론] 예방과 검열, 사전 조치의 희극/권명아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09-29 [10:50:28] | 수정시간: 2014-09-29 [10:50:28] | 30면 유효성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논란도 있지만, 예방 접종은 질병 발생에 대비하는 유효한 사전 조치의 하나이다. 그러나 발생 가능한 질병에 대한 예방 조치가 때로는 과도한 건강 염려증과 감염 공포를 동반하기도 한다. 예방 조치란 개입의 시기와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분석 능력에 따라 그 효율성과 가치가 결정되기 때..
일본에는 3 종류의 '조선' 표상이 있다고 한다.1. 북한: 적, 절멸 대상2. 재일 조선인: 배제의 대상, 3. 한국인: 한국인에 대한 환대와 '열광'을 통해 1과 2의 배제와 적대를 정당화한다. 부산에는 3 종류의 서울 사람이 있다. 1. 서울출신의 서울에 사는 서울 사람: 적대의 대상 혹은 동경의 대상2. 부산 출신의 서울 사람: 되고 싶은 사람, 제일 좋은 사람3. 서울 출신의 부산 거주자:.......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주해서, 평생을 살아도 부산 사람이 되지 못하지만, 단 십년 정도의 고등학교까지만을 부산에서 다니고 이후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도, 그/그녀가 부산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그/그녀 자신도 자신의 '원산지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아름다운 의 세계..
http://www.dgugs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3 , 2014년 9월, 원문은 링크 고통의 맨얼굴을 보겠다는 광기에 맞서:학살, 거짓말, 연구 노트 권명아 무덤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무덤을 바라보고, 쓸어보고, 끌어안고 하다가 종내, 그 무덤을 가슴에 담아버린 이들이 있다. 무덤을 가슴에 담으면 그 깊은 속에서 울리는, 무덤 속의 목소리를 안고 살아가야한다. 이론은 이를 트라우마라 부르고, 한국 땅에서는 이 주체를 ‘유족’이라 불러왔다. 무덤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하는 이들의 속내와 곡절을 탐구함에 있어, 박완서의 소설이 하나의, 영원한 원천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세월이다. 옆에 , 를 놓을 수 있겠다. 홀로코스트, 위안부 문제, ..
우리가 끝내 알 수 없는 것들:, , 1. 물질과 상징: 저항과 시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송전탑 대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지중화가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전례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6월 12일 강행된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예산이 100억 원에 육박하였고, 이 비용으로 왜 지중화를 하지 않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청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즉 10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는 밀양의 송전탑 투쟁은 이미 비용, 보상과 같은 물질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선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투쟁은 무엇을 위한 투쟁일까? 시작은 이해관계였다. 시작은 물질이었다. 그렇지만 그 나중은 이해관계가 아니라 감정이나 영혼으로 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감..
수용소 체계는 그 기원에서부터 상대방의 저항 능력을 분쇄하려는 주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라거(수용소)에서의 삶이 일종의 퇴보를 가져왔다는 것. 정확히는 수형자들을 원시적인 행동들로 이끌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른 모든 편협함과 마찬가지로 추강(신입)을 향한 적개심에는 본질적으로 일정한 동기가 작용하고 있었다.(중략) 신입을 희생양 삼아서 위에서 받은 모욕의 무게를 떠넘길 더 낮은 계층의 사람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프리모 레비, 폭력이 위에서 낮은 곳으로 단계적으로 이행되는 것을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 파시즘의 라고 규정했다. 폭력의 이전으로서 파시즘. 파시즘이라는 규정이 진부하거나 나이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된 이야기다. 새겨들을 부분도 있다...
만남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같이 기쁨을 나누는 것에만 존립하는 것이 아니다. 기쁨은 언제나 만남의 마지막 결과이다. 사랑의 기쁨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같이 나누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지 않으면 안된다. 고통은 수동성이다. 하지만 내가 타인과 고통을 나눌 때 나는 자발적으로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요, 그런 한에서 고통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로서 능동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하릴없이 같이 머무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고통은 본질적으로 그것의 부정을 지향한다. 고통의 주체로 하여금 고통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는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닌 것이다. 그런 한에서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고통을 같이 부정한다는 것, 다시 말해 아..
라는 제목의 연구노트를 동국대대학원 신문에 오늘 보냈습니다. 원고는 신문이 발행되면 게재하겠습니다. 이 주제로 이후 일련의 논의를 이어갈 생각입니다.매일 몇가지 메모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 프리모 레비, 이소영 옮김,돌베게, 2014) 중에서 "이 전쟁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지 간에, 너희와의 전쟁은 우리가 이긴거야. 너희 중 아무도 살아남아 증언하지 못할 테니까. 혹시 누군가 살아 나간다 하더라도 세상이 그를 믿어주지 않을걸. 아마 의심도 일고 토론도 붙고 역사가들의 연구도 있을 테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을거야. 왜냐하면 우리가 그 증거들을 너희와 함께 없애버릴테니까. 그리고 설령 몇 가지 증거가 남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너희 중 누군가가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너희가 애기하는 사실..
패배할 것을 알면서 왜 남았냐는 질문에, 살아남은 증언자들은 모두 비슷하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그 도시의 열흘을 생각하면, 죽음에 가까운 린치를 당하던 사람이 힘을 다해 눈을 뜨는 순간이 떠오른다. 입안에 가득 찬 피와 이빨 조각들을 뱉으며,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밀어올려 상대를 마주 보는 순간.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생의 것 같은 존엄을 기억해내는 순간. 그 순간을 짓부수며 학살이 온다, 고문이 온다, 강제진압이 온다. 밀어붙인다, 짓이긴다, 쓸어버린다.하지만 지금, 눈을 뜨고 있는 한, 응시하고 있는 한 끝끝내 우리는...... 한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