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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연결신체이론/연결학과 고등교육 (8)
alicewonderland

외국어 공부를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는 게 누군가에게는 꽤나 재수없게 느껴질 수 있어서, 항상 부연 설명을 한다. 라디오 팝 영어아주 어릴적부터 외국어를 좋아했고 잘했는데, 그건 공부를 잘한 것과는 다른 종류였다. 어릴적부터 모든 종류의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는데 외국어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때 진로 선택지가 체대와 영문과였다는 ㅎㅎ체육 선생님이 체대 진학을 끈질기게 권하셔서 고1 때 담임 선생님과 대판 싸움이 나기도 했다.)조기유학도 학원도 없던 시절이었고 영어는 라디오를 듣고 팝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었다. 친척 언니들이 많아서 기타 치고 노래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웠고 방학 마다 몰려가서 놀던 친척집에 팝송 책과 기타가 있었다. 그렇게 영어를 시작해서 아주 좋아하고 잘하게 되었는데(..

1. 지방은 식민지다라는 말은 이제 논쟁도 되지 않습니다. 강준만 선생이 이 선언을 했을 때는 학문적 논쟁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지방을 단일한 통일체로 볼 수도 없습니다. 저는 주로 부산의 지방으로서의 특이성을 중심으로 고민하게 되기도 합니다. 지역 차별의 수혜자로서 부산은 '2대 도시'라는 명명에 잘 드러납니다. 그러나 오늘날 '2대 도시 부산'이라는 명명은 거의 사용되지도 않고, 그런 감각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지방 소멸 담론은 지방들 사이의 비균질성조차 균질화해버렸습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부울경은 산업자본주의의 메카였고, 오래된 산업이 지역의 기득권 세력을 이루면서 동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오래된 기득권과 바로 그 기득권이 걸림돌이 되어버리는 지역의 현실을 가장 잘보여주는 사..
https://www.yna.co.kr/view/AKR20230909041300002?input=1195m 가정·성폭력 방지 보조금 12억→0원…성평등 예산 '된서리' | 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가정폭력 가해자와 성폭력 가해 아동·청소년의 교정·교육 사업을 지원하는 보조금 예산이 내년 전액 삭감됐다. www.yna.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07467.html [단독] 여가부, 초중고 학생 ‘성 인권 교육’ 예산 전액 삭감 10년간 이어온 ‘성 인권 교육’ www.hani.co.kr 꽤 오랜 인권 정책에 따라 대학 마다 인권센터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그래서 인권 살림 살이는 좀 나아지셨나요? 대부분 대학에..
어떤 시위는 왜 이야기가 되지 못했을까? '3.1 운동'과 '4.19'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정치적 사건이지만, 거의 이야기가 되지 못했다. 왜일까? 많은 연구자들이 고민해왔지만 딱히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1987은 어떠하고 '이대 시위', 강남역 시위는 어떠할까? 미래 시제인 건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오래 교직 수업을 하고 있지만, 초등 교육 현장이나 초등교사 양성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교권' 논의의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는 생각이고 학생 인권을 '인권 탈레반들의 소행'이라 지칭하며 비난하는 교사들의 글을 탐라에서도 만나게 되니, 슬픈 마음이 들어서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기를 바란다. 어제는 꽤 많은 이들이 "칼 각 데모 사진"을 인용하면서..
"지방을 떠나는 청년들, 지방은 어떻게 청년을 내몰고 있나, 실태조사" 이런 식의 기사로 지면이 채워지던 날들, 이곳에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지방문제" 가부장적 문화, 산업 구조 개편 실패 등이 이런 담론의 주요 레퍼토리입니다. 타당한 것 같지만, 이런 식의 프레임은 전형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프레임은 오늘날 유행하는 '자유' 지상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방을 떠나는 게 답이다, 지방문제가 극심하니까 청년들이 지방 이탈하는 거 아니냐, 산업단지, 조선소, 뭐 어쩌라는 거냐, 다 끝난 산업이다, '글로벌 자본주의 몰라요?' 그걸 지켜서 뭐 어쩌라고? 이런 담론은 산업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방대, 벚꽃처럼 지다"이런 류의 논의들. 어차피 망할 지방대, 하루라도 벗어나라, '글..
한국 고등 교육에 대한 단상 1: '현지'의 재구조화와 정동정치 2 앞선 글은 대학에 대한 부정적 묘사를 위해서만은 아니고 고등교육 개혁과 관련한 논의에 비판적으로 개입하기 위함이다. 1. 현지화 된 지식 생산을 위한 연구 중심의 대학원 제도 개편 앞서 논한 것처럼 한국 대학은 학벌 체제와 미국화를 기조로하기에, 한국의 학벌 상위 대학의 주요 기능은 "미국화된 지식 수입상"과 "미국화된 지식 시장에 진입하는 유학 예비 학교"의 역할과 가치에 의해 구축된다. 그래서 역설적이지만, 이른바 "학벌 상위 대학"은 그 역할에 충실하고, 충실해야만 학벌 체제가 유지된다. 그리고 이 체제를 변화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역설적이지만 학벌 상위대학이 수입상과 유학 예비학교 기능에 충실하도록 명확하게 하는 것도 한 방..
한국 고등 교육에 대한 단상 1: '현지'의 재구조화와 정동정치 1. 멜리사 그렉에 따르면 인텔은 기술 개발을 위해 현지화와 포용성inclusive 정책을 주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개발을 혁신하기 위해 현지 전문가, 특히 포용성 정책을 개발할 현지전문가(소수자 연구,문화다양성 연구 등)를 여러 지역에서 초빙하고 있다. 2020년 출간 연도 기준 인텔이 주로 초빙하는 지역 현지 전문가는 말레이시아와 호주가 가장 많다고 한다. 디지털 혁신, 글로컬 등 꽤 오래된 말들이 다시 고등교육의 아젠다로 주어진 오늘날, 한국의 대학은 글로벌한 단위에서 진행 중인 기술 혁신에 부응하는 전문가를 양성할 준비가 되었나? 물론 모든 영역에 대해 다 아는 체 하려고 하려는 건 아니다. 주로 이른바 디지털 ..
"학술적 글쓰기"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게 되고 있나. 멜리사 그렉 글을 보려고 찾아본 책. 멜리사 그렉은 대표 편자였다. 2013년 인텔에 스카웃. 지금은 자기 부서 유일한 여성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었다. 학술분야의 지식을 인텔 전문가를 위해 번역하는 일을 주로 한다고. 호주의 '시골' 출신이라 집안에 박사가 자기 하나고. 호주에서 대학 교수로 있다가 인텔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된 과정, 안식년으로 스웨덴에서 집필했을 때, 인텔에서의 엔지니어로서의 일과 학자로서의 일, 여기서 학술적 글쓰기가 만나는 곤경과 또 가능성. 멜리사 그렉이 인텔에서 일하게 된 데는 "블로그"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멜리사 그렉이 대학원을 다닐 때 "학계를 떠나기" 붐 같은 게 대학원생들에게 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