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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맞섬의 geography/아무도 안부를 묻지 않는다 (4)
alicewonderland
안녕 세상아!! 남은 생을 이곳에 살아도 누구도 “부산사람”으로 “받아주지” 않겠지만 난 이미 ‘너무’ 부산사람이 되었나봐 자주자주 바다를 보지 않으면 답답하고 출근길 정체로 꽉막혀 졸음으로 운전대를 꽉잡게 되는 광안대교 그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보며 가슴속에서 파도가 울렁거려 사람이 없는 해운대가 순간순간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알게 되었지 절망과분노와환멸과 형언할 수 없는 마음상태에선 동백섬 절벽의 백발마녀의 머리처럼 산발하는 소용돌이가 절명에 이를수 있을만큼 치명적이라는 것도 얼마전에 서울갔던 날에는 환승버스 정류장을 못찾고 그렇게 몇번을 못찾고 택시기사 아저씨는 오른쪽이 아니고 왼쪽을 가르켰지 십여년전 내가 처음 여기왔을때 결국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인간이 되는거라고 내 미래를 알려주었어 그래 역시 ..
어떤 싸움 혹은 임무의 큰 마무리를 하고 잠시 떠나왔다. 지난 겨울 내몰려 분노와 절망을 삼키며 악착같이 웃으며 걸었던 길과 시간을 되돌아보면 뭐랄까 어쩌면 다행스럽다랄까. 죽을 고비를 넘긴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을 숨길 수 없다. 긴 절망과 환멸의 시간, 홀로 싸웠어도 외롭다는 생각을 품을 여지가 없었다. 아무도 같이 싸우는 아니 싸울 이가 없고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깊은 환멸이 들이닥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라 어쩌면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는 일 왜 이 싸움을 계속하는지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끝내 계속하자는 마음과 몸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기계처럼 움직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무엇을 하려는지, 누구를 무엇을 지키려는지 오히려 묻지 않고 그저 계속해서 해나가자고만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어..
지옥에서 보낸 한 철 1. 말과 사물: 보이스 레코더 "돌아가면 보이스 레코더부터 마련해야겠군." 낯선 이름의 임시 피난지에서 새벽에 깨어 k는 생각했다. 아니 내뱉었다. 내뱉어진 말들, 조준된 말들, 그곳에서 피를 흘리는 말들은 '민주주의' 같은 것만은 아니다. 민주주의 같은 말에서만 피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시인은 행복했다, 인가. 이 말과 글들은 모두 인용으로만 가득차겠군. 젠장. 어차피 인용이 아닌 말이란 없지. 학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용 출처를 내용증명으로 보낼 것. 존재하지 않는 '원천', 영수증에서는 보이지 않는 피바다가 넘실댄다. 4, 1, 8, 19, 21, 46, 19853759 피를 흘리며 수자들이 아니 수들이 목을 딴다. 20190110 이 수로는 얼마 만큼의 피를 뽑아낼 수 있..
그 일을 이라고 적어두자. 심문이라는 사건이 일어나던 전후 많은 일이 있었다. 여전히 감시당하고 글과 말도 빌미가 되어 또다른 심문이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그 일에 대해 가능한 말을 하지 않고, 그러나 다른 방식의 말을 이어가며 싸우고 있다. 괜찮아진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무엇보다 굳이 내 상태를 들여다보지 않기 위해 애쓴다. 정해진 일과 외 시간은 운동과 연습에 바치고, 머리 속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한동안 엄청난 감정의 폭풍 속에서 침몰할 것 같았지만 폭풍이 지나자, 오히려 정말로 폭풍 뒤 거짓말처럼, 배신감마저 안겨주며 말갛게 개는 청명한 하늘처럼 마음이 그렇게 말개졌다. 그 말개진 마음이 배신감, 환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