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은 빈농 출신의 사회주의 작가이기도 하지만 동경 유학도 다녀온 지식인 남성 작가이기도 하다. 동경 유학 가자마자 관동 대지진 때문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이기영은 이른바 "팔려가는 여성들" 혹은 딸을 결혼 계약이나 노동 계약 형태로 '팔아야 했던' 당대 식민지 농촌 현실에 오래 천착했다. 또 이런 여성에 대한 약탈적 노예화와 풍속통제의 관련성을 일찍이 간파했고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이다. 이번 학기 수업을 하면서 최근 제작된 1920~30년대 한중일 역사에 대한 영화와 비교하다보니 영화광이었던 임화가 에 왜 그리 열광했는지 새삼 보이는 지점이 정말 많았다. 가 정동적 텍스트로서 재현이나 언어적 층위로 환원되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는 점은 정동 연구 초기부터 강조했는데. 이런 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