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자는 무슨 예언가도 통계 측정으로 이른바 '여론 조사'를 해주는 사람도 아니다. 파시즘을 연구하는 건 파시즘을 경고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미보다는, 파시즘을 약화하고, 다른 방향으로 그 정동을 이행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이다.탐라의 존경하는 학자분들 중에도 "차별금지법, 뭐 좀 미룰 수 있지" 너무 몰아세우는 거 아니냐라거나, 이 정도는 나이스한 것이고, 여성단체 음모론까지 나오는 중이다.차별금지법과 소수자 정치가 중요한 건, 나 자신이 페미니스트여서는 아니다.(물론 정치적 입장과 사상을 배제한 사유는 불가능하니, 아니라고도 할 수는 없다.) 연구자로서의 공부 인생 거의 전부를 파시즘 연구에 집중했고, 민주화-이명박근혜 정부-탄핵-문재인 정부-윤석열 정부-비상계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의 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