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안으며 업힌 #이정임 #곳간
- 정만영 #사운드스케이프#안으며업힌#이정임#김비#박솔뫼#곳간
- 미스트롯
- 해피엔딩
- 뷰티플 마인드
- 2020 총선
- 드라마 연인#여성 수난사 이야기#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초국가적 문화사
- 플렉스
- 장애학
- 대중정치
- 류장하 감독
- 젠더비평
- 노인돌봄
- 송가인
- 입신출세주의
- 조국
- 미스터트롯
- 정도적 불평등
Archives
- Today
- Total
alicewonderland
젠더어펙트 연구회 세미나 후기2024년 2월 14일 <<안티재팬>> 마지막 정리 본문
젠더어펙트 연구회 세미나 후기
2024년 2월 14일 <<안티재팬>> 마지막 정리
1. 연구자 한 명이 연구를 지속할 수 없는 건 단지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 그건 그 연구자 한 명이 형성한 하나의 세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안티재팬>의 부제는 <감상성setiment>에 대한 연구이다.
미국에서 센티멘트와 센티멘탈리즘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주로 소수자 연구의 관점에서 제기되어 역사 연구와 감정/정동 연구의 큰 흐름을 형성 중.(최근 코기토에 실린 논문에 일부 소개)
리사 로우의 <<네개 대륙의 친밀성>>은 그 문을 연 저작.
신 야오의 <<디스어펙티드>>는 이 흐름 속에서 한편 그 흐름과는 다른 문제제기를 함.
벌란트의 저작 역시 친밀성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연구로 자유주의가 생산, 재생산하는 지식 패러다임을 비판.
리사 로우의 저작은 본인도 강조하고 있듯이 C.R.L 제임스의 블랙 자코뱅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것.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C.R.L 제임스의 논의를 통해서 수치 정동을 새롭게 의제화한 요시다 유타카 선생을 초청한 이유이기도.
요시다 유타카 선생은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감정의 구조" 논의에 대한 C.R.L 제임스의 비판을 강조.C.R.L 제임스는 레이몬드 윌리엄스의 감정의 구조 이론은 특정 감정 구조의 지속성과 구조화를 전제로하면서 영국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를 보편 모델로 만들었다고 비판함.
이에 비해 카리브해의 신생 독립 국가, 식민지배를 경험한 대부분 국가들은 파편적이고 분산적이며 방만한 감정들로 부글거리는데 이런 지역의 감정들은 "감정의 구조"라는 틀로 분석될 수 없다...더 자세한 사항은 요시다 유타카 참조.
한국에는 C.R.L 제임스 연구 자체가 거의 없고 연구해오신 1명, 하영준 선생도 연구를 거의 지속하지 못하심.
<<안티 재팬>>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개입하는 여러 맥락이 있지만.....
C.R.L 제임스를 한국의 맥락에서 이론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가 지속되었다면, 트랜스 내셔널하고 여러 지역을 아우르는 비판적 개입이 가능했을터.
2. 지난 저자 초청 서평회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적인 개입과 질문을 해주셨더군요. 문명기 선생님 토론문에서 번역 관련해서 지적해주신 부분도 감탄했습니다.
보실 분들을 위해서 소개.
<<안티재팬>> 한국어본 109쪽
제 3장, 수치스런 육체, 육체의 수치: '위안부'와 한국의 반일감정
첫부분 2007년 3월 미국대학에 초청연사로 참여한 분을 "과거 위안부였던 김옥순Kim ok sun"이라고 되어 있다.
김옥순은 "근로정신대 피해자"이신 다른 분이고.
여기서 말하는 분은 김옥선.
이외에도 번역 관련해서도 여러 지적을 해주셨네요.
김옥선에 대해서는 아래 자료 첨부.
------
관련해서 여러 논의가 가능할 듯함.
레오 칭은 김옥선에 대해 "유괴되기 전의 삶은 어떠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라고 적고. 이 강연에 대해 "극도의 불편함"을 느꼈다고 쓴다.
왜 유괴라고 쓰셨을까? 영문도 abduction이라고 쓰고 있다.
강제동원compulsory mobilization이 아니고 유괴라고 표시하신 모양. (강제냐 자발이냐의 허수아비 논법을 다시 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이 시기를 총동원 체제라고 하는 건 그리고 이 개념이 '역사적'이라는 건 레오칭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시는데. 이게 많이 의아함.
왜 역사적 개념을 굳이 사용 안하시는 건지. 역사 연구자이신데.
이게 위안부를 일본과 한국의 유교적 가부장 윤리의 산물로 보는 관점과도 상통하는 듯.....(황민화연구자 아니신가 의아....제가 <<역사적 파시즘>>에서 선생님의 <<일본인 되기>>를 감동과 함께 소개했습니다만^^)
위안부 문제와 '수치'를 유교적 윤리의 문제로 보는 건
(영어권 연구에서 위안부 문제를 유교적 가부장제 이렇게 다루는 논의가 많은데, 이미 거기서 연구로서 개입하기 위해 많은 전제를 다 건드려야하는, 그런 너무 먼 지점에 있어서 난감해지기도 하다
위안부 동원이 엄연히 역사적으로 "총동원 체제", "전시동원체제"와 그 이전부터 시행된 "풍속통제"의 전시동원체제화라는 것을 부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풍속통제는 유교 윤리와 관계 없음. 파시즘 정책이고 이를 조선의 유교적 관습(구습의 문제)라고 한 게 일본 제국이 풍속통제를 정당화한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위안부 문제가 '유교윤리 문제'라고 하는 건 일본 제국의 식민주의 정당화 논법의 반복이라는 의미
한국사회의 문제는 풍속통제를 사유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 학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그래서 "한" 같은 사례를 위안부 문제와 연결하는 것도 사실 피상적인 관찰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3. 감상성과 감상주의를 비판하는 새로운 흐름으로서 감정의 역사와 정동사 연구는, 국가주도의 민족주의와 가족 혹은 사적 친밀성을 대안으로 두는 방식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이런 방식이 친밀성을 마치 국가주의와 무관한, '개인의 윤리적 감수성'처럼 전도하고, 이게 자유주의의 유구한 역사와 반복(제국주의, 노예화, 정착민 식민주의)라는 지적.
레오 칭은 미국에서의 아시아 소수자 연구에서의 감상주의 비판과는 다소 다른 방향을 취한다.
이에 대해서도 좀 지형도를 그리고 싶지만, 그냥 다 의미가 없는 듯도 함......지쳐가는 중^^
4. 김옥선과 관련한 최근 뉴스를 보면서, 김옥선은 예천 출신이라, 최근 기사에도 예천과 안동에서 추모제를 한 기사가 뜬다.
한 기사를 보고 사실 처음 알았는데. 김옥선 추모제는 예천여고 학생들이 시작해서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국가가 안동 하회마을에 일본 관광 사절단 유치하느라 성대한 행사에 여념이 없는 시절
국가도 지방정부도 관심없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옥선을 기리는 추모제를 당시 예천여고 학생들의 동아리가 준비해서 조촐하게 진행했다고 한다.
최근에도 지역별 여러 형태의 추모와 기림, 기억과 아카이빙이 이어져오고 있고, "위안부 기억과 기념"을 국가적 사업으로 일방적으로 논의하는 게, 현실과도 맞지 않는 지점......
5. 추모 관련 기사에 나오는 회고를 보아도 김옥선이 "여성들을 주변화하려는 경향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내면화한 것"이라는 분석은 과연 타당한지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