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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신체이론/젠더어펙트

젠더 어펙트 연구 메모 2021년 12월 19일

alice11 2021. 12. 19. 12:58
젠더 어펙트 연구 메모 2021년 12월 19일
1. 스피노자에서 들뢰즈 마수미로 이어지는 "이론 계보"에 대한 연구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런 연구에서 젠더연구, 퀴어스터디, 소수자 정치와 파시즘 연구 등 어펙트 연구의 또다른 이론적 원천과 접점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한국 연구에서)
이에 대해서는 <<여자떼 공포 젠더어펙트 연구>>에 수록된 글에서도 논의했음. 여러 계열 연구 중 스피노자 해석학 중심으로 한국 내 이른바 좌파 어펙트 이론 해석체가 주도적.
2. 최근에는 이런 상황은 좌파 이론 내에서 여전하면서 한편으로 어펙트 연구는 인지/과학 연구로 '사업성'과 프로젝트성에서 치우치고 있음.
3. Affect theory Reader 를 편찬할 때 편집자들의 고민도 이런 점이었을 듯함.
그레고리 시그워스는 어펙트 연구자로 커페시어스의 주축이 되었다면, 멜리사 그렉은 구글 전문 연구원으로 전혀 다른 장으로 나아간 것도 그런 점에서 오늘날 한국의 어펙트 연구의 향방과 관련해서 참고할만함.
<<정동이론>> 편자들이 실반톰킨을 원천으로 나아가는 인지/과학 중심의 어펙트 이론과 다른 어펙트 이론의 궤적과 방향 특히 소수자 정치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어펙트 연구의 정치성을 강조하고 이런 방향을 중심으로 <<정동 이론>>을 편찬한 맥락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됨.
4. 어펙트 연구가 지금까지 주목되지 못했던 어펙트의 힘을 새롭게 규명하는 과학이 될 때 이는 자본, 국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간역량에 대한 새로운 포획의 테크놀로지가 되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음. <<정동 이론>>의 서문이 정치적 어펙트 연구가 개입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고 비판의 각을 세운 걸 그때는 이론으로서 실감했다면 어펙트 연구가 붐이 된 2021년 한국에서는 그와는 다른 실감으로 다가온다.
5. 그런 의미에서 역시 스피노자의 정치학이 중요하다는 귀결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점.
혹은 내가 고민해온 지점에 대해
어펙트를 인간 신체에 내재한, 지금까지 주목하지 못했던 역량에 대한 연구로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고 여기 필요한 방법과 이론도 존재함. 그러나 이런 방법이 여러 종류의 새로운 형태의 생명과학을 통한 인간 신체에 대한 개입과 과연 다른 방향인가에 대해서 정치적 어펙트 연구는 비판.
**즉 정동적 전환 이후의 정동 연구라는 아젠다는
첫째 바이올로지로서 정동 연구와 결별
둘째 정동 연구를 체계적 이론, 특히 권력 비판의 체계적 이론으로 정립하고 어펙트를 포획하는 권력에 대한 대항적 이론으로 구성할 것을 강조.
어펙트를 규명하는 '이론'은 지금 새롭게 형성 중이지만, 어펙트가 새로운 게 아님. 또 긴 역사를 통해서 어펙트(이름을 무엇이라 하던)에 대한 개념과 형상, 인식과 인지와 재현과 형상화 또 이를 규명하는 이론 전반은 사실상 젠더화되고 있고 권력화되어 있음.
어펙트가 역사적으로 "문란한 여성, 성난 군중, 사회를 무너뜨리는 극단적 힘들"로 표상되었고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에게 어펙트는 이런 젠더화되고 계급화 인종화된 어펙트에 대한 인식, 표상체계,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이론의 자장 안에서 진동하고 있다.
그래서 젠더 어펙트 연구라는 어떤 지점은
바로 이런 이미 젠더화 인종화 계급화된 어펙트에 대한 인식 표상체계 이론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작동인 권력에 대한 비판 이론이 될 수밖에 없는 것.
6. 정동적 전환 이후의 정동 연구
최근정치적 어펙트 연구들이 정동적 전환 이후의 정동 연구라는 또다른 전환을 하고 있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공통의 아젠다는
첫째. 어펙트 이론의 단일한 이론적 원천은 없다.
둘째, 어펙트 이론은 5의 의미의 권력 비판 이론, 그런 점에서 현실의 젠더 정치 소수자 정치 파시즘 정치 탈식민 정치에 대한 기존의 권력비판적 이론과 접점을 마련하지 못하는 그런 어펙트 이론은 이론으로서 근원적 한계를 지닌다. 물론 이론 해석학은 필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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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펙트 연구가 상당히 빨리 잡은 한국 학계에서 현재 생성 중인 흐름은
인지, 과학,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어펙트를 전유하려는 흐름. 그러면서 어펙트와 기존의 정치적 이론들을 분리하거나 대체하려는 시도. 혹은 어펙트 연구의 불가능성을 논하면서 어펙트 이론이 기존 비판이론과 다를바 없다는 논점들이 형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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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학문 생산 제도의 근본 문제와 젠더어펙트 연구
도대체 풍기문란에서 이대남, 백래시 성폭력부정주의, 오징어게임까지 왜 이런 연구가 젠더어펙트 연구라고 하는거냐?
바로 이런 맥락에서 어펙트에 대한 이미 구성되고 언제나 생성중인 권력을 연구하는 이론으로서 젠더어펙트 연구는 구체적으로 해당 사회의 권력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연구가 되어야 함.
그리고 그렇게 해당 사회의 권력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연구로서 어펙트 연구가 어떻게 젠더 중립적일 수 있을까? 말 그대로 어불성설인데 왜 한국에서는 이런 입론이 가능할까.
그건 한국의 학문 생산 제도의 근본 문제와 관련.
어떤 분과학문에서도 젠더 연구 퀴어연구 비판적 인종차별주의 연구 등이 거의 배제된 한국 학문 체제에서 어떤 새로운 권력비판 이론이 들어와도 젠더중립화되어 버리고
무엇보다 아주 오래 젠더 연구의 전문적 연구 풀이 부재한 상태에서 젠더연구 퀴어연구 비판적 인종차별주의연구에서 정립된 신체에 대한 연구가 없이 불가능한 어펙트 연구가 가능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이제라도 젠더연구 퀴어연구 비판적 인종차별비판이론을 공부하고 연구 기반을 만들려고 해야하지만 그렇게 하기보다, 어펙트 연구의 한계를 비판하는 쪽으로 쉽게 가닥을 잡거나, 혹은 기존 학제의 젠더중립적인 틀 속에 어펙트 연구를 끼워맞추는 그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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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구자들이 하는 어펙트 연구를 언제나 다 찾아보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는 중. (하지만 학계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애써 해놓은 어펙트 연구 젠더 어펙트 연구를 마치 없는 것처럼 지우고, 자신의 입론을 세우는 게 마치 당연한 듯 번성 중. 언제는 안 그랬느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