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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동아시아 이주 영화제 현황 자료 포함 추가)찡찡 막막: 이주, 젠더, 계급의 새로운 접합들 본문
원래 이 글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정도 폴더를 만들어서 따로 정리할까 했다.
주인공과 시점 화자가 남편이니, 남성적 시선의 한계를 전제로 하며 진행되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오히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입장에서 밖에 보지도 듣지도 않는 남성/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반성문이기도 참회문이기도. 감독이 자신의 전처였던 타이 여성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게 이런 맥락도 있는 것 같다.
자료를 찾다보니, 박제욱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데. 정말로 태국에 이주해서 한국어 교사로 살고 있다.
'역이주'라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즉 동남아 지역 여성이 한국으로 결혼 이주를 하던 시대에서
한국 남성이 동남아시아로 결혼 이주를 하는 현상이 최근 들어 이주와 계급. 젠더 문제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주요 흐름이자 변화 패턴인데. 박제욱 감독은 그런 사례를 잘 보여주고. 이 영화도 그런 점에서 이주와 아시아의 경계 변화와 젠더, 계급 문제를 인상적으로 다루고 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5791
한국에서는 <찡찡막막>은 2016년에나 뒤늦게 개봉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일반 영화 평론계에서는 거의 불친절한 평이 대부분이다. 위의 씨네 21의 평은 " 이주여성이 차별받는 현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데. 이런 비평은 지금 아시아에서 이주, 젠더, 계급 사이에 벌어지는 '현실적 구체성'은 전혀 모른 채 영화 산업이나 재현 프레임의 상업적 필요에 의해 '원하는 것'이 영화에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나중에 다시 정리하겠지만, <미씽>이 이주 여성 차별과 관련해 영화비평에서 환영을 받았지만, 막상 이주/여성 재현의 차원에서 한국의 인종차별 프레임의 전형적 문제인 '우범화된 집단으로 재현하는 방식'을 비판없이 반복하는 영화일 뿐이다. 이게 잘 받아들여진, 혹은 이주여성을 잘 다룬 영화로 잘 받아들여진 것은 바로 이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우범화'된 집단으로 환원하는 인종적 타자에 대한 재현 관습 <덕분>이다.
**이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서 별 환영을 못 받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이 영화의 날카로운 비판도 새삼 흥미로웠다.
"형은 왜 맨날 거지야? 한국 영화 천만시대라던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허름한 룸싸롱(이 조합도 참 한국적인데)에서 영화 엎어졌다며 미안하다고 스탭장들에게 술 사는 감독에게
"이럴 돈으로 스탭들에게 몇십만원이라도 돈 주는 게 맞는거 아니냐"고 뛰쳐나오는 주인공.
"형, 영화 뭐 만들었어? 시나리오는? 아 그거? 처음부터 끝까지 돈 이야기만 하는 거? 돈 없다는 타령하는 거?"
정말 징글맞게 궁상맞고 구질하고, 돈 타령 뿐이고,
1990년대 한국 영화에 참 많이 나오던 장면들인데. 그게 <오래된 구닥다리>, <독립영화 밖에 안되는 그런 타령>이 된
천만관객 한국 영화 시대, 이제는 사라진 것들, 아니 사라졌다고 강변하며 착취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천만관객 스펙타클에 이젠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이야기.
그런저런 여러 차원에서 <지금은 사라진 세계나 서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내가 태국으로 돌아가고 의지가지 없는 남자 주인공을 뒤에서 내 바라보다, 택시에 올라탄 그의 안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친구의 모습 같은 건, 너무나 구닥다리이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진 어떤 세계의 모습 같다. 누가 요즘 한국 영화에 그런 '신파'를 그리겠나? 특수효과나 장르랑 배급에나 관심있지)
한국 영화를 보고, <보는 것>말고 다른 감정을 느껴본 적이 사실 별로 없는데, 이 영화는 좀 다른 와 닿음이 있었다.
1990년대 영화에 사로잡혀 있고, 독립영화 스타일이나, 이런 종류의 서사를 좋아하는 취향이나 혹은 '세대감각'이라고 해도 부정하지 않으려 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취향과 감각이 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이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각자 저마다의 길로 가면 되지 않을까?
'오래된 취향 공동체'에 대해 더 많은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
**영화 디테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너무 비평적으로 '소비'하고 싶지는 않다.
영화 초반에는 남성 주인공이 화자이고 부인 팬은 한국어를 못하는 관계로 거의 대사가 없다시피 하는데 , 팬이 정색할 때마다, 내가 다 조마조마 해지는 그런 이 관계성, 말하기와 말 하지 못하는 자리와 그 역전 등이 흥미진진했다.
팬이 한국 배우라고 해서 영화 다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이런 독립영화, 무명 배우와 감독의 눈물과 인생과 고혈을 짜먹으며 '천만관객 한국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걸 <찡찡막막>과 여러 이주 서사들 그리고 <미씽>을 보며, 무겁게 생각하게 된다.
박제욱 감독
오창경, 조하영 배우를 기억하고 싶다.
영화는 고 전영호에게도 바쳐졌는데. 그의 사진은 구할 수가 없다.
<찡찡막막>은 Boff에서도 상영되었었다. 역시 보프 짱.
http://mwtv.kr/?r=home&c=3/24&uid=767
이주민 영화제 관련 아시아 상황에 대한 정리 기사
동아시아에서 이주민영화 교류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제10회 이주민영화제 사전행사 국제포럼 <초국적 시대, 이주민 영화의 가능성> 열려
정혜실 | MWTV 이주민방송 공동대표
이주민영화제가 10회를 맞이한 2016년 올해, 이주민영화제를 주관하는 이주민방송 MWTV와 트랜스 아시아 다문화주의 연구단(Trans East Asia Multiculturalism, TEAM)의 공동주최로 의미 있는 동아시아 국제포럼이 열렸다. 대만, 일본, 한국, 홍콩 등 4개 국가에서 이주민지원 활동과 연구를 병행하는 학자들과 이주민 영화 교육 및 제작 그리고 감독을 해온 사람들이 모여서 이주민 영화를 만들거나 영화제를 열어 온 4개국의 현황과 의미들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논하는 자리였다.
결혼이주여성의 비극적 삶을 다룬 영화 <편지>와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이주노동자 알럼의 이야기 <알럼> 상영
1부에서는 이현정 감독의 베트남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편지>(2014)와 신은희 감독의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알럼>(2014)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해외에서 온 학자들과 이날 포럼에 참석한 관객들은 두 작품을 통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주민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특히 베트남여성과 한국여성이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편지>는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실패한 국제결혼 가정의 가슴아픈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편지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이 후 편지를 쓴 장본인이다음날 남편에 의해 실제 살해되고, 재판문에서 판사가 살인자가 된 남편에게 한국어로 번역한 부인의 편지를 직접 낭독해 들려준 바로 그 편지라는 사실로 인해 더 충격을 안겨 준 영화였다. 이렇듯 이주민과 관련된 영화제는 이주민이 주인공이 되거나, 직접 감독이 되거나, 이주의 이슈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주관련 영화들이 다른 나라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로 불리는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어떻게 지원되고 만들어지고 있는 지 공유할 기회가 없었다. 국제포럼 2부는 이러한 교류를 위해 마련되었다. 트랜스 아시아 다문화주의 연구단에 속한 한국의 김현미 교수가 사회를 맡고, 대만, 일본, 홍콩의 연구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 트랜스 아시아 다문화주의 연구단(TEAM)의 한국 연구자 김현미 교수가 포럼 2부 사회를 맡았다.
일본의 다문화 영화제 사례 | 유코 가와이
유코 가와이(Yuko Kawai) 교수는 일본의 사례로 총 4개의 영화제를 소개했다.
▲ 일본의 다문화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
첫 번째로 소개한 시노쿠보 영화제는 2014년에 한인 타운의 상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영화제로서, 처음엔 한국 드라마와 영화만을 상영했지만, 2015년엔 인도, 네팔, 일본 등의 다른 나라에서 만든 영화들도 포함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개한 것은 와카바초 지역의 예술집단 아트 랩 오바 Art Lab OVA가 주최하는 요코하마 와카바초 마을 다문화 영화제이다. 지역의 인디영화 극장에서 후원을 하고, 일본의 유명한 맥주회사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예술집단 OVA가 영화제를 시작한 이유는 요코하마 지역의 이주민들과 일본 선주민들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시아 지역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였지만, 라틴 아메리카나 소수민족, 환경과 인권에 관한 것도 상영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일본, 볼리비아, 싱가폴, 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들을 영화제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제의 전단지에는 주변 다국적 식당들의 맛집 지도를 그려 넣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아이치 다문화 영화제로서 앤티오 토카이 지역의 다문화커뮤니티가 주최를 하고 있다고 한다. 토카이는 일본의 중간지역으로 아이치현도 포함하는데, 주로 일본의 소수민족이나 이주자들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영화제는 동아시아 시민 공생 영화제로서 쿠마모토 가쿠엔 대학의 신 교수와 학생들이 주최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신 교수는 가쿠엔 대학 동아시아 학부에서 한국문학이나 어학을 가르치면서 일본 사람들을 더 이해시키기 위해 동아시아 시민 공생 문화센터를 만들기도 하였다고 한다. 영화제는 주로 아시아 영화를 상영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4월에 쿠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한다.
▲ 일본의 다문화 영화제 포스터. 시노쿠보 영화제(왼쪽 위), 요코하마 와카바초 마을 다문화 영화제(오른쪽 위), 아이치 다문화 영화제(왼쪽 아래), 동아시아 시민 공생 영화제(오른쪽 아래)
유코 가와이 교수는 각각의 영화제에 대해, 시노쿠보 영화제는 한인타운 부흥을 위해 이주자들이 주체가 된 영화제로서, 요쿠하마 와카바초 영화제는 지역 예술가들이 공동체를 설립하기 위해 만든 영화제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른 두 영화제 나고야와 쿠마모토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알리기 위한 영화제로 보면서, 아쉬운 점으로 이주자 본인들이 만든 영화가 부재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올해 10회 이주민영화제에서 상영된 <하늘색 심포니>는 재일조선인 3세인 박영이 감독의 작품으로 요코하마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고, 당사자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점을 놓친 게 아닌가 한다.
영화를 통한 이주민사회 역량 강화 및 시민사회 인식 제고 :
대만의 “트랜스-아시아 자매회(TASAT)” 활동 사례 | 샤오 촨 시아
▲ 트랜스 아시아 다문화주의 연구단(TEAM)의 샤오 촨 시아 교수가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대만 트랜스 아시아 자매회(TASAT)'가 본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대만에서 온 샤오 촨 시아(Hsiao-Chuan Hisa) 교수의 발제였다. '대만의 트랜스 아시아 자매회(Trans-Asia Sisters Association of Taiwan, TASAT)’가 대만의 거장 허오 샤오시엔 감독의 지원으로 어떻게 영화 <멜론>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발표했다. 대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주민 관련 영화제는 없지만, 이주여성의 삶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이주여성들이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영화의 제목이 <멜론>인데, 태국어로 읽을 때는 그 뜻이 ‘겁먹지 말자’가 된다고 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발간한 책을 바탕으로 2008년 영화를 만들라는 제안을 받은 TASAT는 허오 샤오시엔 감독이 직접 제작을 지원해 주리라는 기대를 안고 자료들을 들고 갔으나, 그 감독으로부터 당신들의 관점으로 스스로 만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허오 샤오시엔은 지난 4월에 대만의 국제워크숍에서도 이주민 감독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던 감독이었다. 따뜻한 품성과 이해심 깊은 태도로 이주민 감독들과의 토론 시간을 가졌던 그는,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감독의 관점과 시선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면서, 이주민 당사자가 스스로 영화를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이 여성들에게 알려 준 것이다. 전혀 영화인으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은 이들은 지역민들과 함께 2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해 내었다. 이후 이 영화는 2011년 페미니스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특정 한명의 이름을 감독으로 내세우지 않은 최초의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위해 직접 만든 음악들은 앨범제작을 생각할 정도로 잘 만들어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시아 교수는 이 영화가 바로 이주 운동에 대한 시각을 담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목표는 대중들에게 이주민의 이러한 운동에 대해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중요한 점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결혼이주여성들 당사자가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사회적 소수자의 문화활동 참여: 홍콩의 “All About Us (올어바웃어스)” 활동 사례 | 존 어니
세 번째 발제는 홍콩에서 온 존 어니(John Nguyet Erni) 교수의 차례였다. 홍콩의 ‘All about Us’는 2010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서 소수민족의 청소년들의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영화학교이다. 홍콩의 역사 속에는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많이 있어 왔는데, 앞으로 3년에서 4년 안에 이주민 영화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All about Us’에 참여해 3년간 지원해 오고 있는 존 교수는 세계인권선언문 27조 1항, '모든 사람들은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예술을 향유하고, 과학의 발전과 그 혜택을 공유할 권리를 가진다'고 적힌 '문화기본권'이 소수자에게는 특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존 교수는, 유네스코 산하 교육기관에도 '문화시민권'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항이 있으며 문화에 참여함으로서 소속감을 기르는 게 이주민들에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 "All About Us (올어바웃어스)" 활동 사례 발표 자료 중
홍콩의 소수민족은 홍콩 전체 인구의 6.4%인데, 이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주민 집단이며 주로 가사노동자들이다. 반면, 6.4% 중 24%에 해당하는 백인(앵글로색슨), 인도, 파키스탄, 네팔인은 늘 비슷한 비율로 지난 100년간 홍콩에 있어왔다. 이주민의 비율이 늘고 있는 대만, 한국, 일본과 달리 홍콩은 이주민의 수치가 수년간 그대로 유지되는 건, 홍콩이 그만큼 정착하기 힘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어떻게 주류 중국 사회에 합류시킬 것인가가 ‘All about Us’의 과제이다.
홍콩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문화활동으로서 영화학교 ‘All about Us’는 매년 캠프를 통해서 실시되고 있으며, 홍콩 아트센터의 주요프로젝트라고 하였다. 정부의 지원 속에서 젊은 활동가들이 영상물 제작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고, ‘라이브 워크샵’이라는 사회복지단체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육의 목표는 홍콩의 발전의 측면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이주민의 역할을 이해하고, 소수민족도 홍콩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재고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두 번째 목표는 홍콩과 남아시아 간의 정치문화적 유대관계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며, 홍콩 대사로서의 역할을 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ll about Us는 사회복지활동을 통해 잠재력을 기르고 실제 청소년의 삶을 보호하는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동체 및 학교 탐방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학생들을 서울이나 대만의 캠프에서 교류하며 활동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고, 서울이나 대만의 이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라고 하였다.
김현미 교수는 트랜스 아시아 다문화주의 연구단이 첫 번째, 이주민들 그리고 문화적 역량을 갖고 있는 한국의 시민들이 이주민 문화권들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미디어를 개발하고자 하며, 더 나아가 이렇게 개발된 콘텐츠들이 어떻게 선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교육 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시아적 공통성에 대해 연구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일국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 초국가적인 방식으로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지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을 하였다.
국경을 초월한 동아시아 연대 협력을 향해 | 고이치 이와부치
▲ 트랜스 아시아 다문화주의 연구단(TEAM)의 고이치 이와부치 교수가 'TEAM'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동아시아 연대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고이치 이와부치(Koichi Iwabuchi) 교수는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의 연대협력을 향해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Trans East Asia Multiculturalism(TEAM)’이 이날 포럼의 공동 주최자로 함께 하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토요타 재단의 지원으로 내년 봄, 서울에서 이벤트를 가질 것이라고 알렸다. 이주민방송 MWTV는 이 이벤트에 공동주관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이와부치 교수는 한국, 대만, 일본, 홍콩 등 4개국이 아직 다문화정책이나 이주민 관련 정책들이 많이 발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며, 다문화주의나 다문화공생에 관한 사회적 인식도 발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굉장히 활발한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목표는 이러한 활동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과 활동들이 교류 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문화관련 이슈는 국가적 문제로 고려되는 경향이 있는 데, 이를 초국가적 시각에서 다룰 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이벤트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교육자들, 그리고 문화생산자들이 여러 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며, 각 나라별 이슈를 다룬 영상들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에 초국가적 이주민영화제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민영화제 10년 역사의 의미와 향후 방향 모색
이후 3부에서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참석한 패널들과 관계자들은 그동안 침체되어 온 미디어 네트워크를 한국 내에서 활성화시키고, 서로의 활동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자는 공동의 의제에 동의를 하며 짧은 시간의 논의를 마쳤다.
이 국제포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들은 국내외를 비롯한 이주민관련 영화들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교육자, 감독들과 활동가들이 이주관련 영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초국적으로 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영화제가 10회를 맞이하게 되면서, 이주민 관련 영화제로서 유일하게 오랜 영화제이자 독보적인 영화제로서 남아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함께 새롭게 협업하고 연대할 기회를 확장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는 포럼이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동아시아를 넘어 국제적인 연대와 교류를 확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도약의 기회가 된 국제포럼이 다음에도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혜실 | MWTV 이주민방송 공동대표 MWFM에서 '인류학자의 여행기'라는 라디오 코너를 맡고 있는 페미니스트 인류학자이자 활동가이다. 차별금지법제정 연대 활동을 통해 이주민과 함께 그리고 이주민을 넘어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반차별과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연대와 변화를 꿈을 꾸는 중이다. 활동의 주요 키워드는 이주, 다문화, 경계넘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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