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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소수자성 2: 뉴미디어와 여성 소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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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소수자성 2: 뉴미디어와 여성 소비

alice11 2019. 4. 21. 15:1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4200600055&code=940100&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_share

 

 

[커버스토리]‘아재 감성’ 포털은 놉!…‘취향 저격’ 뉴스 찾는 2030

밀레니얼 세대, 포털서 뉴스 안 봐…‘쉬운’ 뉴스 아닌 정체성에 맞는 뉴스를 원해정통 기사체 형식은 어색...

news.khan.co.kr

 

1. 메인 스트림 미디어의 젠더 판 발간: 뉴미디어 콘텐츠화의 추세와 젠더 효과

한겨레가 젠더판을 출간한다는 소식과 함께 여기저기서 유사한 시도를 보게 된다. 

그간 종이 신문의 한계와 포탈 공급, 디지털 판 특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종이 신문의 흐름의 한 귀결점.

 

주요 소비층 혹은 소비층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돈이 된다>는 페미니즘 쪽의 정치적 주장claim에 대한 대형 언론사 자본의 응답이기도 하겠다. 

이런 응답을 얻어낸 것은 꽤나 큰 성과라 할 것이다. 

 

1990년대 문화적 페미니즘의 시도와 실패를 다시 반복하느냐 아니냐의 관건은

 

이제 주류 미디어의 핵심에 90년대 페미니즘의 세례를 받은 기자층이 '존재'한다는 점. 

 

주류 미디어 내부에서 이들은 여전히 마이너 지위인지라, 기존의 미디어 섹션(정치, 경제, 국제, 문화, 등등)내에서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보니, 지면의 기존 섹션에서 젠더 이슈를 소화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고

 

매체 전체의 색깔을 바꿀 수 없기에 젠더 이슈를 담당하는 <별도판>이 필요하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미 이런 시도는 이미 문학 문화 매체에서 나타난 바. 즉 기존 잡지의 성격, 젠더화된 성격을 시정하고 전체적인 성격 변화나 체질 변화가 어렵고 이에 대한 반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096447?fbclid=IwAR0-uedQXSXyNiqRSd08VfiwO8oJ4s5au-lxFpOYIUvBXKahM9oSgt4wIko

 

별책으로 <젠더판>을 내는 식의 이원화로 나아가는 방식. 이에 대해서는 이미 문학과 사회에 자세하게 논했고, 헤이트 스피치 책에 실릴 예정. 이게 왜 헤이트 스피치랑 관련되는지는 그 글에 이미 서술...

 

블로그에 꼭 자세한 내용을 쓸 필요도 없으니까. 그저 메모. 

 

2. 김숙 효과와 김생민 효과

김생민에 대해 가끔씩 생각하고 검색도 해본다. 김생민의 성추행 행위를 무마하거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당시 영수증, 짠내투어를 비롯한 모든 활동에서 하차하게 된 일이 잘못되거나 과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때 김생민의 경우와 정준영에 대해 계속 생각했었다. 김생민은 짠내투어에서 하차했는데 정준영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조차 제기되지 않았었고,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았다. 이 낙차 혹은 편차는 무엇일까?

 

관련해서는

1. 스타 시스템 즉 기획사의 리스크 관리 혹은 연루 방식

정준영은 이미 스타 시스템 깊숙하게 자리잡고 인맥 및 여러 관리 체계 내부가 됨. 정준영이 성폭력 혐의로 공론화되어 처벌당할 경우 부차적인 리스크가 심대함. 

 

반면 김생민은 이제 막 스타 시스템(당시 대형 기획사에 막 스카웃되었다.)에 들어갔고, 그 내부로 들어가지 않은 상황. 

김생민이 하차한다고 해서 발생하는 유발 리스크가 작다. 즉 김생민만 잘리면 됨.

 

2. 1에 따른 가시화와 비가시화 효과

3. 페미니즘 정치의 윤리성과 그 효과

김생민의 하차는 성폭력 관계자의 활동 중단에 대한 페미니즘 정치의 한 효과였고. 김숙 송은이와 같은 동료나 이들을 지지하던 페미니즘 팬덤은 이 사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 일말의 여지도 없었다.

이건 정말 정치적으로 올바른 윤리적 사태였으나, 그 의도와 달리 정준영과 김생민 사이에 어떤 심각한 불균형이 도래.

 

이 사태에서 내가 관심있는 사안은 김생민 사태 이후 대중문화 영역, 페미니즘 팬덤과 대중문화 그리고 소수자성의 문제. 김생민은 페미니즘 팬덤을 기반으로 한 대중문화 내에 어떤 '계급성'(스타 시스템인 연예계에서 개미로서의 김생민의 상징. 일종의 대박 시스템 내의 하위계급인 '샐러리맨'이자 남성 생계 부양자, 누가 스타가 되어도 항상 개미로 존재하는 신자유주의 시대 특별한 계급,)을 들여왔고 이 계급성과 페미니즘 사이의 결합의 함의

 

김숙도 애초에는 이런 성격을 지녔으나 스타 시스템 내부가 되어버렸다. 

 

김생민이 사라진 것은 매우 우발적인 일이었고, 그 자체 페미니즘 정치의 효과였으나, 한편으로는 정준영과 김생민 사이의 불균형에서도 드러나듯이 김생민의 실종은 어떤 블라인드 스팟 같은 것이기도 하다. 

 

김생민이 사라지고 <영수증>의 독특한 계급성이 대중문화 공간에서 사라졌고, 대신 위 기사에 보이는 것 같은 "핫한 소비 트랜드로서 여성 미디어" 같은 세계만 남게 되었다. 

 

또 김생민 대신 같은 소속사의 박성광, 유사체인 자연인 이승윤이 자리잡은 <전참시>는 실패, 좌절, 하차로 온갖 인생풍파로 점철된 입신출세자들의 자리가 아닌, 그저 스타 시스템 기획사의 선전장이 되었다.

짠내투어 역시, 어디나 나오는 가부장 호통의 박명수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정준영 등으로 이어지는 스타 시스템을 반복. 왜 이게 <짠내>인지 아무도 묻지 않는 방송이 되었고. 이는 이런 독특한 계급적 출신성분 혹은 인생 풍파로 특이한 여성 캐릭터 창출의 한 영역을 만들어낸 박나래의 스타 대열 합류(관리되는 기획사 시스템으로의 합류)로도 이어짐. 

 

물론 이는 어떤 페미니즘 정치의 실패를 말하는 게 아니라, 자본 대중문화 팬덤 스타 시스템과 페미니즘 사이의 '동거'와 불화에 대한 이야기이자, 김생민과 같은 남성-개미, 가부장-개미와 정준영 같은 스타-다국적-초국적 상징 자본 소유자라는 이질적 남성성과 페미니즘 문화 정치 사이의 관계성을 묻는 일이기도 하고. 

 

하여간 이번 버닝선 사태때, 나는 무엇보다 김생민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일을 언급하지는 않더라. 

 

계속 생각하지 않기 위해 남기는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