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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하케타카, 국가부도의 날, 임성한 본문
요즘 영화를 볼 시간이 잘 없어서.
역시 일드를 듣다가 잠들곤 하는데^^;;
<하케타카>가 다시 나왔다고 해서 응?? 하고 찾아보니, 2018년 8월에 아야노 고 주연으로 다시 드라마화 되었다.
<하케타카>는 음. 바로 그 미네르바가 경제를 배웠다는 , 원작소설도 있고, 일드는 2009년, 영화도 있다.
소설도 미네르바와 "잃어버린 10년" 담론의 붐과 함께 일찍이 번역되었다.
미네르바가 궁금해서 찾아봤던 드라마. 지금도 한국 인터넷에 하케타카를 검색하면 모두 경제 관련 블로그가 뜬다. <사모 펀드를 알고 싶으면 하케타카를 봐라> 뭐 이런 글들.
<Buy Japan>을 앞세운 '와시즈'가 작품에서 하케타카로 불리는데, '죽은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는' 존재라는 점에서 어쩌면 일본 경제 자체도 이미 죽은 시체에 불과하다는 그런 비관적 전망도 있었던 기억. 버블 붕괴의 시대정서 같은 느낌이었달까.
2018년 하케타카를 보고는 좀 웃었는데...
하케타카, 와시즈는 '죽은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는' 음울한 죽음의 이미지가 아니라, 생명을 사랑하는 '코노도오리 선생'인줄...^^(아야노 고가 출연한 또다른 참고 보기 힘든, 닭살 드라마임)
웃기는 했지만, 이 간극의 자연스러움이 아마 그때와 지금의 거리 혹은 낙차이겠지 싶었다. 초국적 자본이 <일본을 사들이는> 거대한 포식자 떼거리라는 공포에서
어차피 겪어야 하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어떤 단계, 혹은 썩어빠진 일본 경제를 '혁신할 수 있었던' 기회....
2018년의 하케타카는, 열정적이고, 혁신적이며, 알고보면 속도 깊고, 알고보면 일본 경제를 살리려는 속깊은 사랑도 있는 젊은이가 되었다.
2009년 일드를 볼 때, 일본 경제의 적폐 중 대표적으로 <세습 자본>과 세습자본 일가의 갑질이 주로 <낭비벽에 빠진 여성>으로 그려지는 등, 일본의 붕괴, 퇴락이 여성의 퇴폐와 등가를 이루는 구조가 너무 전형적이었는데
2018년 와시즈(하케타카)가 열정적 청년 기업가로 변형되었다면, 세습 자본주의, 패밀리 비지니스의 상속자-여성은 와시즈의 속깊은 이상을 서로 알아차리는 동반자로 변형된다.
2009년 와시즈에게 물어뜯겨 아비를 잃은 여성 기자/딸이 와시즈의 비밀을 추적하고, 아비의 원수를 갚는 서사는 사라진듯. 뒷편은 보지 못했으나, 인물 자체가 사라졌다.
2009년작에서 와시즈와 대결하며 <일본 경제>를 지키는 지킴이이자, 남성 가부장의 상징인 <상사맨>들은 이제 낡고, 무기력한 희미한 그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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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은 아직 보지 못했다. 짧은 감상들을 보며, 따라가보는 중. 제목 자체가 <국가 부도>인게 흥미롭고...
비교할 수 있는 이전 버전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 것도 흥미롭다. IMF 이후 한국 담론 공간은 <아버지>, <가시고기> 같은 것으로 채워졌고, 아주 오래 그런 담론이 지배했다.
일본 가기전 세미나에서 심민희 선생이 장서희 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나 임성한 작가 작품을 imf의 젠더 사회학적 차원에서 연구하는 계획서를 발표했는데.
임성한 작가는 1998년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녀의 작품은 거의 온동네가 <딸들>을 죽이려는 기이하고 섬뜩한 막장 드라마이고, 그 딸들이 죽고죽고 또 죽어도, 또 살아나고,(장화홍련전 같은 신소설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이 반복도 흥미로움)
다른 작가 작품이지만, 살아나서, 점 찍고 다른 여자가 되어 나타나서 복수를 이룬다는.....
이 막장 드라마야말로, IMF가 죽여버린 세계와 그 억압된 것들의 귀환의 징후를 보여주기도 한다는 해석이었는데, 너무 흥미로웠다.
최질실표 트랜디 드라마가 아주 잠시, 비혼 여성의 독립과 해방을 그려냈으나, 아주 잠깐의 열린 담론 공간은 그렇게 닫히고, 딸들은 죽고 또 죽고, 점 찍고 돌아와서 또 죽고..를 반복했네.
---전형적인 상사맨 같은 역할을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아마도 김혜수가 맡은 듯. 페미니즘의 시대를 맡이하여, 김혜수가 전형적인 남성 캐릭터를 맡는 게 좀 억지스러운 느낌도 있다.
상사맨이 김혜수로 대체되었다고, 국가부도 서사의 젠더화된 특성이 얼마나 바뀌는걸까. 아직 보기 전이니까.....궁금.
요즘 너무 일이 많아서, 페북에 들어올 시간조차 없는데요...
. 며칠전부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너무 페친신청이 많아서, 뭔가 최소한의 페북 예의를 차리려고 들어와서 쓰다보니 주절주절^^
다들, 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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