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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낮은 곳이 아니다, 2019 페미페스타 첫째 날 본문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부대낌과 상호작용의 정치/페미페스타 2019

현장은 낮은 곳이 아니다, 2019 페미페스타 첫째 날

alice11 2019. 3. 7. 14:42



페미페스타 2019를 기록해요!

인공위성으로도 뉴스로도 볼 수 없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온몸으로 부대끼며 나아가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거기
거기가 바로 바람이 불어 오는 곳입니다.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에서 '현장은 낮은 곳이 아니다'라는 화두로 건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사실, 운동 이후 불가능한 '운동'에 대한 논의이기도 하고, 그런 '운동'이자, 삶의 방식 <삶-연구-글쓰기의 인터페이스>로서 페미니즘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길고 긴 애씀의 날을 지나, 그저 이렇게 살아도 되겠다는 어떤 자기 해방에 이르는 길이, 페미니즘을 통해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 이야기를 매개로 하여 페미페스타를 이어갑니다.

2019년 페미페스타 첫째날
2019 3월 6일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북토크, 아스트로북스 부산 장전동

십년 전쯤 바로 이 언저리에서 대안인문학 운동의 터전에서 함께 했던 변정희 대표님과 돌고 돌아서, 여기서 다시 함께 자리하니 서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어요.

인문학 운동, 청년 문화 운동, 독립예술 운동의 거점이던 장성시장은 이제 너무 협소해졌고, 재개발된 빌딩 사이에 가까스로 존재하고 있네요.

그렇게 가까스로 존재한다는 게 어떤 정치적 의미를 지니는 걸까에 대해.
"너는 누구냐?" "여기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추궁과 정체성 심문과 자기검열의 반복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부산성차별 성폭력 끝장집회에서의 자기 해방의 경험에서 시작하여ㅡ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마음을 놓다'의 상태와 정치적인 것, '운동' 이후 정치를 사유하는 맥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스카이 캐슬을 우회해서 보는 여자떼 공포: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에 대해서도 저렇게 손을 마구 휘저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당 ㅋㅋㅋ

아스트로북스는 너무 아늑하고, 좋은 책도 많은데

책을 사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외롭고 고단한 장소가 때로는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날은 외롭지도 고단하지도 않게

우리, 모두, 여기에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