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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17년 겨울에서 봄. 밀페유, 피클, 사과잼, 간장 된장 담그기 본문
조금 어릴 적, 선배 선생님들이 나이 들면서 요리하고, 장담그고, 피클, 짠지 같은 거 만들어서 나누어주시는 게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하시는거지?
물론 나도 요리를 좋아하는 터라, 내놓을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집에서 해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아갈 때도, 엥겔지수가 너무 높아저도 먹는 데 집착했달까.
언젠가 집에 왔던 사람들이
쌀가마랑 저장 식품 쌓아둔 걸 보고, 전쟁 나도 혼자 살아남겠다고 했는데.
통장에 마이너스가 될수록 쌀을 포대로 쟁여두고, 쌀이 있으니 굶어죽지는 않는다, 걱정하지 말자
이런 다짐을 했더랬는데.
정규직 되면서 비포 애프터 나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허기짐'의 실체에 대해 가끔 생각해보곤 했다. 아주 오래 허기짐에 시달려서, 여러 의미로
기회가 될때 많이 먹는 그런 습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ㅠㅠ
그 허기짐이 비정규직 20년 삶이 내 몸에 남겨준 흔적인데. 그 허기짐을 보살피는 게 중요하다는 그런 구구절절
은 여기까지.
음식만들고 약간의 이야기를 남기고 그런 것도 해보려
올해는 처음으로 장 만들기에 도전했다. 의외로 간단해서 신기하기도 했고, 아직 이제 며칠 더 남았지만, 신기신기
40일째가 되었다.
요즘 인터넷으로 메주를 살 수가 있고 재래시장에서도 팔아서, 일단 메주는 사서, 담가보았다. 메주 담기는 아직 벅참.
60일이 되면 <장 가르기>를 한다. 간장이랑 된장을 분리해서 담으면 됨. 용기를 사야한다^^
피클은, 사실 재래시장에서 <방풍나물>을 처음 만나서 시작되었는데. 나는 못해먹고, 동생에게 방풍나물을 소개했더니
피클로 간단하게 만들어서 1년 내내 먹었다. 와!
왼쪽 병은 사과잼, 지난 여름 친구랑 블루로드 걷기 때 숙소 근처 밥집에서 사과 농장을 하셔서 갓딴 여름 사과를 샀는데, 너무 많아서 남은 게 맛도 없고 나누기도 그래서, 사과잼을 만들었다.
사실 방풍 나물은 극단 새벽에서 해주신 밀페유+오징어숙회+방풍나물 요리에서 알게 되었다.
이제 곧 방풍 나물이 나온는 철이다. 피클 병을 사야한다 ㅠㅠ 근데 무거워서 들고올 수가 없어서 병을 못사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살 수 있으려나?
밀페유는 방송에 나와서 유명해진 모양인데. 나는 새벽에서 해주신 밀페유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고,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요리였다.
항상 생각하지만, 나는 좀 예민함이나, 섬세함이 떨어진다. 대충대충 해서
이런 모양^^ 헌데 아주 간단하게 빨리 할 수 있는 요리여서 깜짝. 아, 물론 대충대충해서....예쁘게 하려면 좀 시간이 걸린다.
사연많았던 요리 잡채^^
서울에서 비정규직 시절, 원서 내고 떨어질 때, 연구교수 생활하면서, 너무너무 힘들때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밤새 만들어서 화를 풀었다. 잡채와 육개장이 단골 메뉴였는데. 그때 주변에 후배들이 같이 살아서, 만들어서 자주 나눠주곤 했는데, 여기선 음식 나눌만한 사람이 없어서 한번도 안 만들었는데. 이번 겨울, 신년을 맞아서 만들어보았다.
그때는 정식으로 다듬고, 데치고, 볶고 지지고 해서 엄청 많이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완전 대충대충 조금만 만들었지만, 거의 열흘 이상 잡채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