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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생존학

born this way

alice11 2017. 2. 26. 00:59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팬클럽에 가입했던 조권. 

특별한 이유는 없고, 아마 향수병이 극도로 심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눈 뜨면 조권의 안부를 확인하고, 사진을 보고 기운을 얻어서 출근!


팬클럽 활동을 안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조권에 대한 뉴스는 찾아본다.


요즘 이 프로그램에서 조권의 퍼포먼스로 말들이 많아서, 조권 편은 꼭 찾아본다. 


갈수록 더 멋져지는 모습에 <조권 이모>로서 왠지 뿌듯하다. 


**이 마지막 퍼포먼스는 뭔가 대단하구나. 그 힘이랄까, 


요즘 간절함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뭔가 적절한 말은 아니지만, 하여간 그런 말들을 생각한다. 


**우연하게 엄마랑 식구들이랑 <더 킹>을 보았다. 역시 엄마는 심미안이 최고셔서 단 십분만에 영화가 왜 이렇게 재미없냐고....


어디선가, <더 킹>에서 류준열이 제일 볼 만하다고, 무슨 영화 프로그램이고 매우 우회적인 상찬뿐인 프로였는데도

한마디로 류준열말고는 볼게 없다 뭐 이런 평이었다. 너무 재미없었지만 류준열이 나오는 장면까지 보려고 기다렸다. 


영화를 다 보고 떠오른 단어가 <간절함>이었다. 


류준열이 간절하다기보다


정우성과 조인성의 일차원적인 뭘 해도 <간절함>이 없는 저 평면의 모습이 오히려 연구거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기를 못한다거나, 작품이 말도 안된다거나, 뭐 이런 걸 다 떠나서, 물론 배우 개인 나름으로 열심히 안했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저 삶 그 자체가 <간절함이 없다>랄까. 그런 느낌이다. 영화 자체도 그렇지만,


부산에서는 그걸 <마아 마아> 이렇게 표현하던데, 사전을 찾아보니 국어사전에도 방언에도 없는 말이고, 일본어 <마아마아>만 나와 있다. 부산말이 아니고 일본어였던건가?


하여간, 그럭저럭 , 뭐 어쨋든간에....뭐....그렇게 흘러가는 세계. 


고급 룸살롱에서 군무에 맞춰 노래방 기계에 폼잡는 그게 딱인 그런 모습, 그니까 그건 뭐 연기나 배우로서 의식이나 뭐 이런 걸 다 떠나서, 


아니, 열심히 나름 하겠지만, 뭐랄까 간절함이 없다 혹은 간절함이란 게 뭔지 한번도 느껴보지도 느껴볼 필요도 없는 그런 삶의, 지울 수 없는 냄새 혹은 흔적이랄까. 


어쩌면, "역사를 따라"라는 정우성의 대사는 그런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대세를 따라 그저그저.....마아 마아....


이 글을 쓰다가 <더킹>이 생각난건 아마, 그 도무지 '마아 마아'의 극치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이름을 알 수 없는 뭐 그 고급 룸살롱 같은 곳의 노래방 장면이 문들 겹쳐져서인지


그 극도의 그럭저럭, <마아, 마아>의 세계에서 어찌 홀로 간절한 눈빛을 지닌, 이상한 존재로 홀로, 너무나 기이하게 떠돌던 류준열이 생각나서이기도 했다. 


2월의 날들을 너무 나랑 어울리지 않는 일들에 소모했다는 후회도 든다. '마아 마아' 할 일에 너무 간절하게 애를 쓰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도 그저 '마아,마아'의 세계에 있으면서 간절한 척을 하느라, 엉망진창의 영화처럼 되어버린 건지. 


머리나 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