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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식의 계급 담론, 파시즘 본문

혐오발화아카이브/파쇼의 말뭉치

바로 이런 식의 계급 담론, 파시즘

alice11 2016. 11. 11. 13:30

"바보야 문제는 계급이라고?!"

"바로 이런 식의 계급 담론, 파시즘"

조금씩 편차는 있으나, 아래 기사와 같은 요지의 논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기사는 '샤이 트럼프' 사례를 논한 글이다. 트럼프 지지자를 악마화하지 말라며 무슬림인 트럼프 지지자의 입장을 전면에 소개했다. 기사를 링크하려다가 아래 쓰는 논의는 더 광범위한 사례들과 관련이 되어 기사 링크는 삭제했다. 이 기사는 이렇게 논의를 마무리 한다.

"이 글에서는 기성 주류 정치권과 기득권층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 지방 노동자 계층의 소외감 등 트럼프의 승리를 이끈 정서는 물론 여성과 유색인종, 이민자 등 소수계층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은 이유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일련의 유사한 논의들이 도처에서 보인다. 
이런 기사 자체를 문제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현상을 '계급, '혁신', '세계혁명', '급진화' 같은 담론으로 전유하는 방식에 대해 논하려 한다.

트럼프를 통한 '세계 혁신'을 꿈꾸는 정체불명의(자신들이 믿는 정체성은 분명해 보이지만) 집단은 히틀러에 열광한 유럽인들, 천황제를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하겠다던 일본의 전향 좌파의 논의를 정말 꼭 빼닮았다. 너무 자세한 논의는 페이스북에 전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만 체크하고 정리해본다.

*트럼프 지지자를 악마화하지 마라.: 악마화는 문제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에 대한 지지와 동의를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은 그것이 파시즘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래 글 같은 데 나오는 '샤이 트럼프'는 이른바 파시즘을 지지한 '평번한 일반인' '작은 나치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결, 혹은 힐러리의 패배는 비엘리트 계급과 엘리트 여성의 대결이었으며, 결국 엘리트 여성의 패배이다. :"바보야 문제는 계급이야"라고 말하고 싶은거죠? 계몽 대상이 너무 뻔한 게 함정이지만.

트럼프의 승리를 우려하는 건 힐러리의 패배가 슬프기 때문이 아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른바 스스로를 '빼앗긴 자들'이라고 간주하는 혹은 실제의 그런 집단의 '원한'을 효과적으로 부추겨서, 정체가 모호한 '기득권 세력' '지배세력'을 타도한다는 선동이 지배 정치가 되었다는 점이 문제다.

바로 그렇다. '계급'이 문제이고, 그들이 증오로 불태우려는 '지배집단'은 '여성', '이주자,', 'LGBTQ', '유색인종', '돈만 잡아먹는 온갖 떨거지들'이다. 이게 여성 엘리트에 승리한 '계급 담론'의 실체이다.

그게 '계급담론'이니, 어쨋든 '계급담론'이니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계급이라고?!"

**그렇다, 바로 문제는 "이런 식의 계급 담론"이다. 그게 파시즘이 반동 혁명인데도 당시에, 혹은 누군가에게는 혁명으로 간주된 이유이다.

"이런 식의 계급 담론"은 파시즘의 증오정치 바로 그 자체이다. 
증오정치를 '원한을 통한 혁신'과 같은 유사 계급투쟁적 담론으로 변환한 것은 바로바로 파시즘. 
히틀러에 대한 열광, 천황제를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하겠다, 
전쟁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하겠다던 파시즘기 일본의 '전향 좌파'의 논리와 너무나도 똑 닮아 있는 이 논리들.


2016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