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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지정학적 배치 조사

alice11 2017. 3. 11. 01:52

17년 3월 10일, 탄핵에 대한 각 지역별 반응에 대해, 언론 보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만...

예를 들어. 실시간 ytn 뉴스 3월 11일 새벽. 1시 20분

전국 반응을 보여준다고 해서 보니

호남, 열광, 다양한 연령층 인터뷰.

대전역 대합실.."글쎄,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여성 인터뷰

경남 창원 "글쎄,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들이 그렇다면 따라야겠지"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 인터뷰

이런 배치이다.

이건 지역의 여론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이미 구획된 지역/연령/젠더 배치를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구획한 것이다.

호남, 충청, 영남의 분할을 전제하고 그에 맞는 멘트를 배치한 것이다.

다른 매체의 경우도 더 봐야겠으나,

기존 매체의 경우,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진보 매체의 경우도.

박근혜 탄핵은 지역 중립적인 '보편적' 뉴스로 상정되어

섹션이 따로 나눠 있지만, 주로 "광화문 뉴스"이고.

지역 소식은 <전국>면에 따로 분리해서 실었다.

그것도 특화된 사례로.

메인 뉴스에는 광화문 뉴스가 주를 이루고.

이것이 지역성을 가리고 탈지역적 뉴트럴(중립화)로 보편화되어 게재되고 있다.

지역 반응이 중요한 것은 이런 식의 배치가 결국 이후 대선 국면에도 이어지거나 전유될 터.

지역 뉴스는 거의 보지도 않거나, 특수 뉴스로 처리되는 상황에서

결국, 탄핵 소식과 반응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배치되고,

필요에 따라 '지역'의 배치와 지정학은 반복된다.

이런 배치에서 영남이 '필요에 의해'

극우적, 혹은 시대착오적 종말처리장이 될 우려 역시 없지 않다.

지역의 현실과 정치적 요구가 이런 '보수' 종말처리장화에 의해 억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문제다.

이것은 <대선>과 <지방 정부의 권력 향배>가 결합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부산, 경남의 경우 이는 더욱 민감하고 사활이 걸린 문제다.

혼자서는 어렵겠으나, 누구든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이후의 언론과 sns에서

지역에 대한 이런 배치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오늘 서면에서 나온 구호 중 하나.

"촛불 집회는 계속됩니다. 언제까지요?

새로운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탄핵의 지정학, 미디어의 지역차별적 여론 배치

대부분의 시민은 탄핵 결정을 받아들였다.

서울 주민 인터뷰.

그러나 일부 한숨을 쉬거나 자리를 떴다. 이는 부산 등에서도 나타났다.

부산 기장군, 시민 인터뷰, "한 나라의 어머니여요."

연합뉴스, 2시 16분, 2017년 3월 11일.



17년 3월 10일 서면

여러 선생님들과 번개로 모여 서면 집회 참석.

그간 고생하신 분들, 모이신 분들 이야기를 꼭 들으러 가고 싶었다. 
마치고 돌아오며 다같이, 너무 좋았다, 이야기 들어서 너무 좋았다하며 돌아왔다.

오늘 자유발언은 주로 10대였다. 집회 주도는 모두 10대에서 20대 여성 주체들이 하였다. 발언과 사회 등. 내적으로는 위계 문제나 여러 어려움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계속 변화해나가고 있다.

*"우리 삶을 바꾸자!"라는 구호가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비정규직을 없애자!"도 힘을 얻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오래 반복한 외침.

"장애인과 빈민 소수자의 싸움은 끝나지 않습니다!"

탄핵이라는 법적 조치에 대해 너무 의존하고 열광하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다들, 그걸 모르지 않는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중3 발언자의 말처럼

"24부작 드라마에서 이제 막 5회가 끝났을 뿐"

10대들은 그간 관심을 두고 참여한 일들의 연장에서 발언했다.

소녀상, 국정교과서를 같은 맥락에서 고민하고, 탄핵 이후 가장 먼저 해결할 일로 국정교과서 폐지를 들었다.

대구 문명고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되었고, 부산 소녀상은 철거 예고 중이고, 사드는 곧 도착한다고 하고.

10대들이 이 문제를 자기 문제로서, 미래와 현재의 시급한 문제로, 자기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은 너무 감동적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다들 너무 발언을 잘해서, 깜짝 놀랐다.

10대들의 발언, 20대 여성 주체들의 리드에

따르고, 환호하고, 구호를 받아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행진을 따라가며
매번, 거기를 지켰을

오래된, 사람들^^

그들의 이 묵묵한, 나대지 않는(^^;;) 이 변화가

무엇보다 위대한 변화로 느껴진다.

서로간에....물론 아직 더 가야하겠지만,

오늘 사회자도 말한 것처럼,

그래도 오늘은 서로 축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