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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군함도 본문

박민자의 독서 일기

한수산 군함도

alice11 2017. 1. 19. 18:21




오늘은 칼럼 마감으로 몸살 직전이라 일단 간단하게 정리해두어야겠다. 


이번 칼럼은 나 자신 꽤 의미있는 작업인데, 사람들에게 다가갈 지는 모르겠다. <<무한히 정치적인 외로움>>에서 제기만 해두었던 주제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일단 의미를 두고, 혹사한 것은 아니라고 마무리. 


아버지 제사와 연구모임 때문에 이번에 꽤 오래 서울에 머물렀다. 


엄마가 수술과 독감 후유증에서 벗어나, 기력을 차리신 건 큰 보람이다. 


요즘 나보다 정치 뉴스를 더 열심히 보시는 엄마...티비는 하루 종일 정치 뉴스 채널에 맞춰져 있는데


밤에 잠시 일본 채널을 보다가, <몽타주;3억엔사건의 전말>을 같이 조금 보았다. 3억엔 사건은 일본에서 너무 자주 다뤄지는 주제인데, 또 나와서 뭐지 싶었는데. 드라마가 '군함도'를 배경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더 놀랐다. 자세하게 보지는 않않아서 내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꼭 볼 필요는 없을듯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여러면에서 가능한 홍보는 다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닐까 정도. 


일본에 있을 때, 뉴스에서 군함도 세계문화유산지정에 대해 줄곧 방송이 나오고, 한국이 여기에 훼방꾼 노릇을 한다는 뉴스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애써 찾아보지 않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가 문득, 아 군함도...하시며 잘 안다고 하셨다. 어떻게 아셔요? 물으니,


한수산을 좋아해서 이미 몇년 전에 대하소설 <군함도>를 다 읽으셨단다. 

생각해보니, 중학교때부터인가, 초등학교떄인가, 집에 한수산 소설이 많아서 나도 꽤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는 '한때' 한수산을 좋아했었지, 라며, '한때'를 강조하셨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한수산 소설을 읽었던 것은 오로지 엄마 덕분이고, 나의 독서 역사의 거의 대부분이 엄마책을 옆에서 본 것이다. 


그러나 <군함도>는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마의 소설읽기 속도를 나는 따라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