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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감당한다'는 자세, 예기치못한 정동촉발 본문
**꽃 이름은 상사화란다.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 후 잎이 나기 때문에
꽃과 잎은 만날 수가 없단다.
그래서 상사화.
참 특이한 존재라고 생각하다가, 사실 삶이나 관계라는 것도 실은 마찬가지라는데 생각을 해본다.
어제, 3분을 함께 하면서 얻은 어떤 생각의 단상.
<나는 3분>의 작업을 '감당'하고 있는 건가? 혹은 무언가를 감당한다는 태도의 수행적 버전은 아닐까?
조금 연결이 '사적 행로'를 따라가지만, 잠시 기록.
비정규직 시절의 기억으로, 매사, 너무 내가 다 감당하려는 것은 이제 그만 반복해야 한다. 그런 '감당'은 의도하지 않게, 상대가 나를 미워할 수도, 나에게 투정을 부릴 수도 없게 만들고
나는 끝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선의'를 시험이라도 하듯이 부여잡고 있고, 상대는 그런 나를 감당할 수 없어서, 더 힘들어지고, 자기를 무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급기야 무기력해진다.
이런 반복은 참으로 문제적.
요즘 부모님과 함께 하면서도 드는 생각. 내가 너무 모든 걸 감당하려 해서, 나도 죽겠고, 부모님은 오히려 무력해지신다. 관계에서 감당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오히려, 감당하는 쪽과 감당당하는 쪽이라는,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누군가에게는 수치가 되는 이상한 불균형, 이상한 정동을 촉발하게 된다. 그래서 본의 아닌 폭력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 3분을 감당하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그럴 수 있을 듯하다.
내일도 그러하자. 그게 무엇이든, 감당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내가 감당한다는 건, 누군가를 감당당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폭력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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