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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의 스펙트럼과 시간성: 개척자 수컷(frontier male), 수컷 활력(male animacy), 흐릿한 '남성성> 본문
맞섬의 geography/페미니즘지리학자료모음
<남성성의 스펙트럼과 시간성: 개척자 수컷(frontier male), 수컷 활력(male animacy), 흐릿한 '남성성>
alice11 2025. 5. 2. 14:33<남성성의 스펙트럼과 시간성: 개척자 수컷(frontier male), 수컷 활력(male animacy), 흐릿한 '남성성>
5월 2일 대통령 선거 TV 토론회 메모
male fantasie는 파시즘 연구에서 남성성과 활력animacy의 생명정치를 논하는 개념 중 하나. 남성성에 생식, 번식과 같은 특정한 활력이 강하게 부착되는 특정한 형태.
오늘 토론회는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다잡고 보려고 마음먹기가 힘들었고, 이 바쁜 와중에 시간 낭비가 아닐까 고민함.
대체로 진부한, 다 알고 있는 내용의 반복이라고 하지만, 그 배치들, 술어들을 살피는 데 흥미로운 자료가 될만하다.
이번 선거가 남성중심적이라는 건 여러모로 지적되었지만, 그게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이었다.
남성성이나 여성성 모두 어떤 동일화나 단일한 형태로 구현되지 않는다.
출연자 모두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해서 그게 남성중심적이라는 뜻만도 아니다.
아마, 이 지점을 공략한게 민주당 패널. 김한규 여성가족정책위원장.
남성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 남성성이 왜 반여성적인지를 잘 보여줌.
출연진 4명의 남성성의 차이와 유사성이 흥미로움. 특정 출연자 개인의 특성이나 인칭성만이 아니라, 이들 패널이 자신의 당을 대표해서 집합성의 표상으로 제출된 것이기에 이 두 차원이 교차함.
1. 국민의 힘=개척자 수컷(프론티어 메일)
윤통 이후 한국 파시즘의 한 축인 정착민 식민주의가 강화되었다는 점을 여러 차원에서 비판해왔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 면면이 다시 확인됨.
특히 투자 성공의 화신인 토론 패널의 특성과 국힘의 집합성이:투자자, 개척자 수컷성을 명확하게 드러냄.
시간성: 모든 게 문재인 탓이라는 술어구조는, 국힘의 특정한 시간성, 즉 과거로 회귀하면서 이른바 '민주화 시간성'을 역행하여 '우리의 이승만, 박정희 시대'로 회귀하는 시간성의 산물. 특히 이승만=미국의 대행자를 자임하는,
그래서 정착자(settler)로 자신을 상상하고 표상한 이승만의 정착민 식민주의의 산물. 그래서 이들에게 한반도 주민은 싹 쓸어버려야 할 선주민으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들은 한반도 주민과 자신들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2. 활력적 남성성과 재생산 미래주의:더민주와 개혁신당
이번 토론의 흥미로운 점은 더민주와 개혁신당이 거의 분리불가능하게 겹쳐진다는 점이고, 이 지점에 대해 별다른 자의식이 없다는 점.
더민주의 여성가족정책위원장이 대변하는 것은 더민주의 '가족' 중심의 인구정책인데. 정확하게는 생물학적 생식에 기반한 인구통계학적 양적 증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정책이 생물학적 생식력을 높이는 데 집중되어 있고, 여기서 '남성적 활력'이 언제나 중심에 놓였다.
왜 여성이 아니라 남성에 올인하는가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뿌리깊은 남성적 활력 중심의 기조가 변치 않고, 더 강화되는 중.
생물학적 생식력의 상징이 남성적 활력이고, 이게 이른바 '젊은 남자론'(때로는 40대로 때로는 20대 남자로 이동하는)
그런 점에서 한동훈의 남성성 전시 역시 이 연장에 있다.
또 한국의 정치라는 공공장이 이러한 남성적 활력에 대한 매혹에 빠져 있는게 사실이다. 이건 기존의 가부장 남성성, 수난자 남성성(노무현), 인자한 가부장(문재인)과도 다른 경향성이다.
두 정당 대표자들이 공히 생물학적 생식력에 기반한 재생산, 이에 기반한 미래주의, 미래주의의 대응물로서 반도체와 AI를 두고 있고, 이 점에서 두 정당 모두 전형적인 <재생산 미래주의>를 표방. 차이가 없다.
두 정당 모두 강하게 차별금지법을 거부하는 것도.
민주당에서 오늘 차별금지법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도 반대가 많고, 무엇보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한다"는 논의를 개진한 점이 흥미로움.
요즘, "압도적 지지"라는 술어가 민주당에서 유행인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다소 궁금했는데. 일단 기존의 "사회통념---사회적 합의로 이어진 워딩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다수)"로 변형된 것을 확인.
"국민의 압도적 다수"라는 워딩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최대 술어인데. 이게 민주당의 정치적 행위자성을 '압도적 다수'에게 이양하는 식으로, 자신의 무행위자성을 앞에 내세우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게 여성 대표성이 결여되었다고 하니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만 하고 바꾸지 않고,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저는 찬성하지만, 압도적 다수가 반대한다'고 공을 넘기고, 대선과 사법 리스크도 "국민의 뜻"에 넘기는 식으로. 리스크를 '압도적 다수'에 넘기고, 스스로 무행위자적 행위자를 표방하는, 참으로 기이한 전략.
그래서 반복적으로 "고육지책"이라고 답하는 상황.
그러니까, 민주당에 투표하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상황 논리에 의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 변화도 추진하지 않지만, 고육지책에 놓인 민주당의 무행위자성을 인준해주고, 무책임성을 인준하여, 책임성을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게 선거 전략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대단한 분들이 캠프에 모이셨을텐데.
3. 흐릿한 남성성, 혹은 응답의 시간성
오늘 사회대전환연대회의 권영국 후보(정의당 대표)는 초반에는 다소 시선 처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 보였는데(아마도 인이어에서 계속 뭐라 주문해서 그런듯) 바로 안정을 찾고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권영국 대표를 모르고, 앞서 말했듯 이 분석은 인칭적 주체만이 아니라, 특정 정치 세력의 대표성이라는 집합적 차원을 분석함.
권영국 대표 역시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패싱되니까, 남성성 일반으로 동일화된다고 하겠지만, '다양한 남성성'과 그 '활력'이 넘쳐나는 토론회에서 권영국 대표의 자리는 매우 모호했다.
즉 권영국 후보는 개척자 수컷성이나, 활력적 남성성 어느 쪽과도 동일성이나 유사성이 없다. 그런가하면, 인자한 가부장성(문대통령), 수난사적, 입지전적 남성성(노무현) 그 어느 쪽과도 유사성이 없다. '거리의 변호사'라는 공통점에도.
누군가 권영국 후보를 MBTI로 설명한 걸 보긴했는데, 대부분 그런 '인상'을 받는 것이다. 즉 기존의 지배적 남성성과 동일화나 유사성을 찾기 어려운 특성.
더민주와 개혁신당의 활력적 남성성과 동일성이 없는 게 '나이가 들어서'라고 한다면, 나이가 든 국힘 패널에게는 나이듦이 오히려 개척자 수컷성의 활력을 강화하는 요소(경륜)라는 점에서 본다면 나이듦이나 노화가 중요한 준거는 아니다.
권영국 후보의 남성성은 매우 '흐릿한'데, 이 흐릿함은 누군가에게는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의 부족함이라고도 평가될 것 같다. 그건 당연한 분석이 아니라, 앞서 보았듯이, 한국의 정치권이 최근 더 부쩍 '남성적 활력에 대한 매혹"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이다.
권영국 후보의 흐릿한 남성성은 비판적 인종주의에서 논하는 흑인성의 흐릿함(blur)이라는 특성과 가장 가까운 것 같다.
흑인성이 명료한 정체성 자질이나 특성으로 표상되지 못하고 흐릿한 것은 한편으로 노예제의 반흑인성의 결과인데, 반대로 반흑인성에 대한 반대가 역시 명료한 흑인성을 내세울 때의 어떤 딜레마와 이를 넘어서고자 했던 대항적 정동성의 역사가 이 흐릿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렇게 흐릿함을 대항적 정치화 혹은 불가능한 주체화를 넘어선 대항정치로 논의하는 맥락은 다음의 간략한 진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흑인 페미니스트 하트만은 "인간의 가정된 자질, 즉 양심, 정서, 이성이 자유를 보장하거나 노예제를 부정하는 대신 노예제와 자유를 억압하는 역할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서 흑인 페미니즘은 양심, 정서, 자유라는 술어를 해방의 술어로 가져오는 방식을 넘어서, "틀 밖에 서는 방식"의 대항적 가치를 논해왔다.
혹자는 이렇게 틀 밖에 서는 것에 부정적이고, 체제 내에서는 체제의 틀을 따라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남성적 활력에 매혹된 한국 사회의 정치에서 기존의 남성적 활력을 흐릿하게 만드는, 이 신체성은 그런 점에서 개별적인 것(권영국 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소수자 정치가 재현/대표의 딜레마에서 길어올린 대항적 주체화의 역사와 그 연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
블랙 페미니즘이 논하는 다른 활력은 그런 점에서 노예로서, 도망자로서의 도둑맞은 삶으로서의 흑인성을 사유하는 대안적인 애니머시의 생태학을 의미한다.(black feminism, the animaterial ecology of black and thoughtful stolen life as it steals away)
그런 점에서 권영국의 흐릿한 남성성은 고공에 떠있는 신체들, 오늘도 추방당하고, 추적당하고, 도망중인 임시체류 이주 노동자들, 삶 자체를 부정당하는 장애해방운동가들, 정체성 운동이라고 폄하되는 페미니스트들, 차별에 저항하며 광장에 모여 임시적 연대를 구축한 그 신체들의 흐릿함과 맞닿아 있다.
이 흐릿한 신체들의 연결이 만드는 다른 해방적 세계는, 트럼프 이후 세계에 저항하는 미국의 소수자들에게도 연결되며, 차별과 증오에 저항해온 몸들의 흐릿해진 신체성의 역사와도 접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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