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씹기가 결국 '적'의 손에 권력을!>

***산불 피해 주민 공격 헤이트 스피치 전파 타임라인 2025년 3월 27일, 오후 6시>

1. 현재 상황 유투브, 카페, 여러 플랫폼에

 

 

<해시태그 안동 산불 대피소 갔다가 주민에게 욕먹은 이재명>으로 수백, 수천건이 확산 중이다. 댓글에는 온통 안동 주민을 공격하며 "정신병자", "개돼지", "선거 잘못했으니 당해도 싸다" 등의 헤이트스피치로 가득하다. 표현을 순화하면서 헤이트스피치를 가하는 글이 수천건씩 달린다.

 

 

2. <"왜 이제 왔냐"는 지역 여성 주민의 목소리>에 염치도 없다.

 

한덕수 총리 올 때는 머리 조아려 인사하고, 왜 이재명 대표에는 "욕설" 욕설이냐며.

페이스북에 관련 빅마이크들이 무슨 동화처럼 스토리를 작성해서 무한 공유 중이다. 제 페친분들도 여기 좋아요 누르신 분들 계시네요.

 

 

3. 유투브 영상에서는 <왜 이제 왔냐?>는 주민의 말을 따서 "왜 이제왔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라고 한 엥커 멘트를 따서 이재명 대표를 욕하는 주민 말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축약 영상에는 모두 JTBC 뉴스라고 찍어두었다, 사실 확인은 못해봄)

 

4. 사실 확인

이재명 대표 방문시 주민들이 머리 숙여 부탁하는 영상은 페친이신 김헌주 선생님도 올려주셨다. 피해주민이 왜 머리 숙여 부탁해야하는지, 그래야 이런 증오 공격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사실 확인 차원에서도 밝혀둔다.

 

 

5. 이들은 과연 누구의 적인가?

이 상황은 헤이트 스피치가 무엇을 하는지, 혹은 증오 정동이 자신들의 의도와는 다른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1>먼저 이재명 대표가 2심 선고 무죄가 나오자마자 안동을 방문한 건 너무나 다행이고, 정치 공학이라고 해도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된 행보가 아닌가? 지지자라면 이런 행보를 더 크게 의미 있는 일로 만들어서 널리 퍼트려야 하겠다. 이 사례는 그간 부정적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2> 그러나 지지자들은 그런데 관심이 없다. 무엇보다 이른바 반대파를 공격하는 데만 열중할 뿐이다. 해서 이 사례를 너무나 흥미롭게도 '안동주민'을 비롯한 영남 지역 주민과 산불 피해 주민을 공격하는 데 써버리고 있다.

미담이 될 수 있었고, 또 그간의 부정적 염려와 우려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막힌 타이밍이었는데.

지지자들이 다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과연 누구의 적인가?

이들은 과연 누구를 이롭게 하고 있나?

재난 피해주민을 공격하는 이런 증오선동이 어떤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이를 집권 정치 세력이 어떻게 집요하게 활용했는지 세월호 사건이 잘 보여준다.

재난 피해주민을 공격해서, 이들은 어떤 이득을 얻고자 하나? 정치공학적으로 무슨 이득이 있나?

사실 없다. 타이밍도 참으로 좋지 않다. 자신들이 보위하는 이재명 대표는 막상 중도층, 영남 표 얻으려 안간힘 쓰고 있는데

지지자 집단이 여기다 찬물 끼얹고 있다. 찬물만 끼얹는 게 아니라, 판 자체를 뒤엎고 있다.

재난 피해 주민은 이래도 저래도, 당신들이 도와줄 거라는 기대는 안한다.

그래서 이른바 "이쪽 사람들은 외지 사람 안믿고, 그들이 도와줄거라는 거 손톱만큼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게 당신들이 말하는 영남의 배타성일 것이다.

 

 

6. 당신들이 씹는 사이, 그 씹기는 결국 누구를 이롭게 하나

정동이 행위자의 의도에 완벽하게 반하는 결과를 불러들인 역사적 사례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의 재임을 논한다. 브라이언 마수미는 미국의 이른바 좌파는 미국 역사상 '가장 멍청하고', '머리도 나쁘고', '배운 것도 없고' 근본도 없는 '배우 출신 똥멍청이' 레이건을 미국인들이 지지하는 건 '미국인의 민도가 낮아서'라며

레이건도 욕하고 레이건 지지자도 욕하고

씹고 씹고 씹고, 무슨 건수만 생기면 씹고 또 씹고 해서.

결국 레이건에 관심없는 이들조차 도처에서 레이건 씹기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 결과 레이건은 모두의 것(it!!!)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즉 레이건이 재선에 성공한 건 멍청한 똥덩어리를 지지한 민도 낮은 미국인들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사사건건 레이건과 그 지지자들을 씹어댄 소위 좌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이들의 씹기는 레이건을 공격하고 그 지지자들을 공격하려는 의도였으나, 오히려 그들이 권력을 잡게 하는 '유일한' 최대의 원인이 되었다.

당신이 씹고 있는 그것 역시, 그리 되지 마라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