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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안세영을 생각하는 밤 본문
아침부터 밤까지 너무 일이 많다.
방학이라고 쉬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새삼스럽지 않지만
페이스북에 글을 쓸 여력도 없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매일매일 갱신되는 폭력의 강도에 스트레스도 극에 달한다.
뉴스를 꼬박꼬박 체크하면서, 이 긴박한 상황 속에 드물게 보이는 안세영 선수 뉴스가 눈에 밟힌다.
올림픽 이후 많은 선수들이 광고에 방송 출연에 '행복한 날들'을 자랑할 때, 끝도 없이 부당한 시스템과 싸우기에 여념이 없던 그녀가.
이 붕괴된 세계의 뉴스 속에서
저 먼 나라의 코트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제, 잘 뛰는 일만 남았다"며 손목을 꺽고 온몸의 근육을 다해, 달린다.
문득, 마음이 다 무너질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웃는 얼굴이 외롭다.
페북으로만 만났지만,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기자분은
매일매일, 부당 전보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며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고, 그렇다고 '조직의 발전' 같은 비전은 기대할 수도 없고, 차라리 이렇게 해서 뭔가 돈이 되는 경제
적 실익이라도 도모할 줄 안다면 좋겠으나, 그런 어떤 손톱 만큼의 '이유'도 없이, 그저 지 하고 싶어서, 지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서, 조직을 엉망진창 만들고, 의욕적이고 성과를 내는 직원일수록, 그 권력을 휘두르는데 방해물이 되기에, 가능한 의
욕적인 직원을 찍어내고, 의욕과 성과를 내는 일을 억제하고, 차단하고, 조직에서 싹을 자르려는,
그런 자들이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는 그런 조직에서
그래도,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열심히 하면, 성과를 내면
그래도 조직이 다른 반응을 보이겠지?
아니면 이 조직 말고, 그래도 다른 시스템은 작동해서 이 의욕과 열심을 적어도 짓밟고 모욕하지는 않겠지?
라며, 헛된 희망을 품고, 또 절망하는 그런 모습을
매일 보는 게 괴롭다.
그런 조직과 권력 집단이 권력을 마구 휘둘러도 아무런 제어와 견제와 감시, 비판이 안되도록 지금까지 흘러 온 게 한국 사회이기도 하다.
오래 한국 사회 파시즘, 지배 집단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경험과 연구를 오가면서, 최근 계속 궁리하고
매달리고 있는 지점은 바로 이런 조직과 권력, 권력 집단, 그리고 이에 대한 어떤 비판과 개입이 안되도록 구조화된 한국 사회에 대한 고민이다.
정착민 식민주의에 대해, 특히 한국형 정착민 식민주의에 대해 계속 고민하면서 묻는 질문들.
2014년 헤이트스피치와 증오선동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 해, 이른바 '서구'와 비서구, 혹은 동아시아의 증오의 공통성과 특이성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후 10년이 흘렀다.
10여년간 증오선동에 대한 어떤 대책도 세우지 못한 한국사회에서 이제 와서, 이걸 새로운 현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다 오래된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 한국에 타이완 로맨스 리메이크가 붐이라고 한다. 타이완의 사실주의 드라마나 영화, 특히 조직의 문제와 싸우는 드라마는 숨이 막혀서 볼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드라마 <차금>을 보고 있다 보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꿈을 꾸고, 대책을 세우고, 열의를 높여도
결국 그 모든 것을 막아서는 데 혈안이 된 권력 집단, 그리고 그 이유도 자기 권력 휘두르는 데(그리고 이 조직과 사회, 국가의 모든 것을 자기들이 독점하는 데) 그들의 의욕, 열의, 꿈이 방해가 되기 때문인 그런 사회에서 산다는 일이 말 그대로 숨 막히는 일, 소진되는 일 그 자체라는 걸 너무나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에 타이완 특유의 정착민 식민주의가 현재형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라는 점.
그리고 그게 한국과도 상당한 공통성을 지닌다는 점.
그런 생각들을 하는 날들.
그래서 안세영에 대해 뭐라도 글을 남기고 싶은 밤.
내일 일찍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잠 못 이루며, 적어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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