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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박서화 기자는 하**이 아닙니다: 지역 논자들이 다 똑같은 종자로 보이신다면> 본문
정색하고 논의를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만^^ 저도 잘 모르는 게 많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드리고 싶어요.
제 탐라에도 박서화 기자를 "이런 치들" "이런 종자들"이라며 욕하는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니, 꽤 문제적이라고 보입니다.
제가 볼 수 있는 관련 포스팅을 보고 몇가지 의견 드리고 싶네요.
1. "매번 이렇게 갈라치기 한다"는 반응
박서화 기자는 비판적 지역주의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한 분이세요. 네. 나름 '네임드'인데. 역시 지역을 고민하는 인적 풀은 아주 좁고, 다른 영역에서는 지역 논자들은 그저 '듣보잡'도 아닌 그저 다 똑같은 종자들 취급 받고 있다는 걸, 이번 사태를 보며 꽤 놀랍게 보았습니다.
박서화 기자는 지역 주권과 관련하여, 또 구조화된 지역 차별에 대해 아주 많은 기사, 학술 발표를 해왔습니다. 특히 지역 의료 관련해서 전문가 수준의 논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 운동을 지역 주권과 매번 갈라치기 하는 논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 짧은 글을 근거로 '갈라치기', 그것도 매번 이런다라는 반응이 나올까요?
제가 좀 선의로 해석해본다면, 아마도 이 글을 공유해서 '매번 같은 식의' 논평을 하는 특정 스피커 혹은 연동된 그룹과 박서화 기자 논의를 똑같은 종자들의 논의라고 감각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런 감각과 반응이야말로 한국에서 지역 차별이 인종차별주의와 다르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특히 "페미니즘, 환경운동 녹색당 정의당 다 마포구 한정 담론이다. 지역에 구체화된 정책도 대안도 없다'며 대안운동 마포구론을 내세우며 빈정거리고, 아주 오래 반소수자 운동을 지역의 이름으로 정당화해 온 특정 논자들의 논의의 연장에서 박서화 기자 글에 이른바 버튼 눌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그냥 오해일까요?
박서화 기자의 글이 '도발적'이고 자칫 환경운동 자체를 비난하는 것처럼 읽힐 수도 있지만, 박서화 기자가 논의해온 그간 논지를 통해 구조화된 지역 차별이 비가시화되고, 일종의 '동물학대 사례'로 현미경을 들이댈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일종의 과학이나 의학의 이름으로, 담론 권력의 차별적 구조 속에서 지역이 어떻게 야만적 종자들의 폭력의 온상으로 스펙타클화하는 지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놓칠 수 없는 글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소수자 운동을 오래 한 분들조차, '이런 종자들'이라거나 '갈라치기'라며 박서화 기자글에 분노라기보다 혐오를 쏟아내는 게 좀 징후적이라고 보입니다. 꽤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신 분도 이 글에 "역겹다"는 표현을 써서 역시 놀랐습니다. 이 역겨움이라는 반응,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이런 원초적 혐오를 쏟아낼 수 있는 대상, 혹은 '당사자' 집단은 아마 지방, 지방 주민, 지방 문제 뿐일 것 같습니다.
2. 혐오와 차별의 구조: 미디어의 경우
박서화 기자 이번 글은 저는 일종의 '미러링'으로 보았습니다. '질식하는 산천어에 대한 의료 윤리적 진단'에 대한 미디어 보도에 대한 미러링.
실제 동물해방연대가 일년에 한번 제출하는 '화천 산천어 축제 보고서'는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동물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중요한 문제제기이며, 그 자체가 새롭거나 문제적이라는 논의가 아니지요.
우연만은 아니지만, 앞서 박서화 기자가 지역 의료 문제, 즉 서울에 집중된 한국의 의료 제도의 총체적 문제를 아주 오래 다루어왔다고 말씀드렸어요. 지역 주민의 의료 공백은 심각하다는 말로 설명도 불가능할 지경인데요. 이런 문제 자체가 완전히 비가시화된 채 "산천어의 질식사에 대한 의료적 보고서"가 화천 산천어 축제를 비판하는 타이틀로 기사화되는 것 사이에 커다란 낙차와 환멸을 갖게 되었을 거라는 건 다만 미뤄 짐작할 따름입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 보고서"는 1년에 한번 보고되고, 미디어도 연례 행사로 같은 기사를 받아 씁니다. 예를 들어 한겨레를 보면
'화천'으로 한겨레 검색하면 "폭설, 폭설, 신체 훼손 살인 사건, 폭설, 그리고 산천어 축제 질식하는 산천어들" 이렇게 나옵니다.
특히 한겨레가 '애니멀 피플'을 새로 개설하면서, 동물해방이나 종차별주의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는 너무나 소중한 일입니다.
그런데, 구조적 차원에서 보면, 한겨레는 여전히 지방 취재 기자 제도가 없으며 지방 지국도 없고 오로지 서울에 거점을 둔 취재로 채워집니다. 즉 지역에 대해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애니멀 피플이라는 새로운 코너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지방을 동물 학대의 온상처럼 계속 표제로 등장하게 되는 그런 국면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박서화 기자의 이번 글은 한겨레와 다른 지면의 산천어 질식사 보도와 서울 중심의 담론 권력이 만드는 문제를 미러링하면서 , 질식사 직전의 지역 주민과 지역 경제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존엄과 주권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니, 지역 주민과 지역 차별의 구조에 대해서는, '밀고 나가면 될일' 일까요?
제주 항공 사고 때도 지역 공항과 생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지역 차별의 문제는 "밀고 나가야 된다"는 논지를 많이 보았습니다.
목적이 윤리적이고 정당하면, 수단은 그 자체로 정당화되나요?
밀고 나아야 한다와 밀어붙인다는 누군가의 목청높인 소리 사이에 정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 사태는 지역 혐오가 선주민을 야만화하는 인종주의라는 점을 여러 면에서 우려스럽게 징후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선의와 의도와 목표의 윤리성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을 고민해보자는 게 박서화 기자 글은 아니었을까.
갈라치기가 아니라. 그리고 이런 문제제기를 갈라치기, '이런 종자들'의 이야기로밖에 듣지 못하는, 그런 입장이야말로 인종주의 그 자체와 구별되지 않는 상태가 아닐까.....그런 두서없는 이야기를 먼저 정리해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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