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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어떤 성장 소설 본문
일본에는 3 종류의 '조선' 표상이 있다고 한다.
1. 북한: 적, 절멸 대상
2. 재일 조선인: 배제의 대상, <누구 땜에 먹고사는데?>
3. 한국인:
한국인에 대한 환대와 '열광'을 통해 1과 2의 배제와 적대를 정당화한다.
부산에는 3 종류의 서울 사람이 있다.
1. 서울출신의 서울에 사는 서울 사람: 적대의 대상 혹은 동경의 대상
2. 부산 출신의 서울 사람: 되고 싶은 사람, 제일 좋은 사람
3. 서울 출신의 부산 거주자:<누구 땜에 먹고사는데?>.......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주해서, 평생을 살아도 부산 사람이 되지 못하지만, 단 십년 정도의 고등학교까지만을 부산에서 다니고 이후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도, 그/그녀가 부산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그/그녀 자신도 자신의 '원산지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아름다운 <응답하라>의 세계!!!)
토착주의가 순정한 배타적 자기동일성으로 구성되고 재생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대부분의 배타적 토착주의는 이처럼, 내부의 타자, 혹은 타자의 내부화를 배제하면서, 위계화되고, <조절된 타자성>을 통해, 어떤 타자는 환대하고, 이 환대를 통해 다른 타자에 대한 배제와 절멸을 정당화한다.
하여, 토착주의자들이 (완벽한 극우파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타자를 배제하기는커녕 언제나 환대하고 있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타자성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혹은 자기 경계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로 조절하고 구별하고 분류하여 다층적으로 위계화하는 방식.
하여, 받아들여진 타자성은 언제나 토착주의의 알리바이가 된다. 다문화주의, 문화다양성이라는 말이 결국 토착주의의 간판에 불과하듯이 말이다. (봐, 우리 안에 누가 있는지라며 받아들여진 타자들을 전시하면서....)
지역에서 함께 살기, 자립, 재생산 등의 화두를 붙잡고 그래도 나름 무언가를 해왔는데, 역시 토착주의의 벽은 견고하고, 아이가 자라, 토호가 되는 "성장소설"을 보아야 하는 시간들. 어차피, 주니어의 세계란, 대학이나 문화계나, 서울이나 지역이나 우주 어디나 유사하다.
연구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 선생의 <주니어>가 되지 말라는 모토가 참 중요했는데.
그렇게, 다들 <아비가 된다>
아니, 다들이라고 하는 말은 가혹하다. 그래도, 모든 것을 감당하는 시절을 넘어
바닥에서 다시, 문제제기와 고민, 연대와 비판의 지점들을 다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매번, 돌아오는 문제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때마다, 다시......짚어보기 위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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