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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섬의 geography/페미니즘지리학자료모음

<정의당 '꼬꼬무' 되기>: 사회대전환연대회의 4월 27일 이후

alice11 2025. 4. 30. 17:20
<정의당 '꼬꼬무' 되기>: 사회대전환연대회의 4월 27일 이후
*지긋지긋했다가, 기운을 차렸다가, 열독했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가, ...다가다가다가........
**탐라에도 아주 많은 글이 있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수면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어떤 흐름들을 표면화하는 어떤 말들로 가늠해보는 시간들.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면서, 충돌하는 시간, 경험, 기억, 주체 위치들이 마구마구 등장한다.
****이른바 "70-80년대 학번"인, 진보정당 운동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 경험, 감각들과
민주노동당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부정적 표상으로 기억하는 세대의 감각
이하 며칠간 추적해본 말뭉치들을 <베케트 스타일>을 응용하여 재구성해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발화 형태는 대화이지만, 인칭적인 개체들, 즉 특정되는 어떤 개체간의 대화 같은 건 아닙니다. 인칭을 빌어 비인칭적인 발화의 힘들을 내던진 베케트 스타일을 나름 응용해보았습니다. (^^)
***"<민주노동당>이름을 결정한 건 보이콧이다"-------왜? 왜? 왜?
"이걸 보이콧이라고 하는 상대방이 음모다"------왜?왜?왜?
민주노동당 이름을 결정한 건 당내에 자주파가 더 많아서이다!!!---진짜? 진짜?
아니요, 그 사람들은 이전에 다 탈당해서, 지금 정의당은 당원 구성이 전혀 달라요!
아, 그럼 지금 정의당원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지?
그걸 분석해본 적도 없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럼, 왜 그런 이름을 결정했지?
근데 민주노동당이 정의당보다 나쁜 이름인가? 왜 그렇게 경기를 해요?
아, 그게 경기 뭐뭐가 문제였잖아요?
경기? 아,,,,,
그게 뭐지?
이정희 의원요?
누구?
아?
SNL?
근데 왜 이름 이름 이름 그러는거야?
아 그런 합의가 있었다고 해요?
왜 정의당만 이름을 바꿔요?
아, 이번 사회대전환연대회의에서 대선에 참여하기 위해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기로 했는데, 여러 집단이 모였기 때문에, 그리고 정의당이 플랫폼 역할만 하는거니까, 당명을 바꿔야 한다고 했데요.
그럼, 민주노동당으로 된거예요?
아니요. 그건 또 다시 정의당에서 선거를 해야한다고 하네요.
선거요? 언제? 곧 대선인데?
정의당 선거는 또 뭐예요?
아 5월 초에 선거해서 이름을 어떻게 할지 정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거야?
민주노동당이 되어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선은 되는거라던데요.
아, 근데 정의당에서도 민주노동당 이름에 반대해서, 정의당을 유지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해요.
그럼 정의당으로 되면 어떻게 되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되면 합의가 자동 파기되어서, 끝이라고 해요.
어떤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 되면 끝이라고 하던데요.
그건 끝은 아니고, 자기는 못참는다는 건데요.
그럼 어떻게 되는건데요. 실제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의당이 투표해봐야 아는 건가봐요.
정의당 투표는 그러니까 언제인건데요?
정의당 투표는 또 뭐야? 왜? 정의당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망할 놈의 정의당
정의당 망해라
개네는 원래 그래요, 정의당, 정의당.
-------베케트 스타일은 여기까지.
탐라에서 관련한 문서들을 보면서, 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라 읽다보면, 아주 자주 짜증도 나고, 아주 자주 "운동권, 분파타령 지긋지긋하다, 요즘에 뭔 놈의 자주파, 평등파, NL, 죽어도 PD냐 (이건, 제 속내말입니다.)
근데 더 열심히 따라 읽다보니, 거기 증오와 원한과 짜증이 깊이 흘러가지만, 그 개별 주체들의 기억, 경험, 판단과는 또달리
이 묻고, 따지고, 한탄하고, 비난하고, 조롱하고, 윽박지르는 그 모든 배열들이, 정의당 꼬꼬무 같은 걸 만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정의당의 역사, 각자의 경험으로 재구성한 정의당, 세대와 젠더, 계급과 지역에 따른 정의당에 대한 각자의 감각들의 어긋남과 교차, 개별 행위자들 내면과 내면의 차원에서는 결코 같은 하늘도 이고 살 수 없는 거대한 적대의 기운이지만, 그 모순적이고 적대적인 기운들의 소용돌이가
정의당...정의당....정의당에 대한 묻고, 답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를 이어가는 중.........아주 징글징글해 라면서 내뱉는 그 모든 말들의 회오리들이....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이 국면을 어디로 끌어갈지.....
상당히 흥미로운 회오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대회의의 성패와 무관하게.......
(연대회의 분들은, 너무 힘드시는 국면이겠으나, 이 국면이 단지 환멸과 해묵은 과거의 귀환과 반복만은 아니라는 점, 그 귀환한 과거가 불러낸 다른 힘들의 잠재성을 그리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기록해두고 싶어, 너무 피곤해서 쓰러져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남겨보는 기록)
오늘의 기록. 2025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