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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취약성을 소유권으로 전유하는 본문
아프콤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 <연구모임 a>라는 모임을 꽤 오래했었습니다. 아무나, 누구나라는 의미로 a라는 '이름 아닌 이름'을 사용했는데, 모임 멤버가 다른 곳에서 모임 소개하니까, 참석자가 "그 <a>는 권명아의 a인가요?"라고 묻더라며 어이없어서 웃었다고 했던 일화가 떠오릅니다.
소유권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발걸음도 꼭 누군가의 서명을 기입하고야마는 세계
'이건 내거야'라는 유아적 욕망에서, 주목 경제에 익숙한 관종놀이로 소모되는 운동의 문제, 혹은 선의로도 벗어날 수 없는 권력의 물매에 이르기까지
소유권과 이름을 둘러싼 파고가 높아지고 낮아지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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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취약성은 누군가의 '소유'이거나 '속성'일 수 있나?
지역의 장소성 상실을 "중앙에서 소외된 취약한 지방성"으로 정체화해온 역사와 맥락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지방의 정치성을 상실과 권력 박탈의 취약성과 약자성으로 환원하면서 사실상 '토착/취약성'으로 동일화되지 않는 이질적 정치성을 손쉽게 절멸하고 배제해왔지요.
이른바 '이대남' 사태 역시 '취약성'을 집단 정체성의 표지로 만들고자 하는 취약성에 대한 소유권 투쟁, 소수자 정치를 '소유권' 투쟁으로 전도시킨 일련의 경향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페미니즘이 취약성을 여성의 배타적 소유로 독점하려는 운동이 아니듯
지역차별에 저항하는 정치성 역시 취약성을 둘러싼 소유권 분쟁도 아니고
차별에 저항하는 모든 정치 역시 취약성을 둘러싼 소유권 투쟁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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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모임을 꾸리며 지속가능성을 고민하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또 모두가 나름의 '주인 의식'을 갖지 않으면 공간과 모임도 아주 쉽게 사라지지요. 그러나 주인의식이 소유권이 되지 않고, 돌봄이 미래를 담보로 한 주인 권력의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참으로 지난한 부대낌을 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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