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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소사이어티, 1984~1990's

카페소사이어티 1984~1990's

alice11 2020. 12. 10. 18:58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고 살았다.

추억이나 회고담을 되뇌이는 삶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는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뒤돌아보지 않고 살기를 모토로 삼고 오늘에 이르렀다. 

 

어떤 시기는 특히 그렇다.

뒤돌아보지 않았더니, 이제 기억에서 사라지려 한다. 

 

얼마간 음악을 '듣지 않고' 살았다.

대신 학원을 다니면서 음악을 배웠다. 뭔가 몸의 감각을 1단계에서부터,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치면서 조율하고 싶었다.

 

드럼 연습도 새로 시작하고, 오래 잊었던 피아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한달전부터인가 다시, 음악을 열심히, 아니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다. 이제 몸이 '감정'에 너무 침잠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정도 상태로 조율이 된걸까. 음악을 들으며 살고 걷다보니, 문든 그 시절이 생각났는데, 도통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많아서 그저 조금씩 기억을 되살려볼까 싶어 적어두려 한다. 

 

그래서 기억 속에 떠오르는 장소를 지도로 만들어보았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대학2년때 친구들과 함께 열었던 카페.

이대역 뒤편에 늘어섰던 <무허가 카페 골목>, 누군가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흔적이 사라진 지는 아주 오래되었다. 연극에 미쳐 살았지만, 연극을 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연극판'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 투성이였고, 매일 선배들과 싸우고 어디 하소연할 곳 없는 심정이었을 때 만난 친구들. 거의 대학을 다니지 않던 친구들, 긴 재수 생활을 빙자한 어떤 인생의 공백 속에 노래하는 일로 매일이 불안하지만 즐거웠던 사람들. 아니 그 공허와 불안을 채워줄 게 노래 뿐이었던 시절. 오래 되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뭐라 설명하기 어려웠던 내 삶의 시간들을.

 

이제 조금 글로 써보려고, 조금씩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