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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한국에는 왜 역사화라는 문제틀이 정착되지 못할까> 본문
1. 현재를 한탄하기 위해 과거를 낭만화하기:
신자유주의 만물 기원설과 디지털 혁신론의 상동구조
"유투브가 없었을 때는 '자율적인 개인'의 '성찰적 판단이 가능했다." 같은 진술이 가능한 게 한국 공론장의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페친이시기도 한 김성우 선생님의 역작 <<유투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에도 충분히 논의되었기에 더 자세한 논의가 필요할까 싶다.
젠더어펙트 관련 연구사를 검토하기 위해 미디어 이론과 연구, 네트워크 이론 정보 연구 분야 연구를 영어나 불어 일어로 찾아보고 업데이트한다. 이른바 디지털 네트워크를 디지털적 현상으로 단절적으로 연구하는 경향은 거의 '한국적'이다.
네트워크 기술 연구와 정보 이론 연구는 전파 기술과 매체의 역사와 변동에 대한 지적 패러다임을 반드시 동반한다. 그래서 근대 초기 정보와 네트워크 기술과 미디어의 역사에 대한 논의 구조 안에 디지털 네트워크 변동을 살핀다.
이는 신자유주의 연구 역시 마찬가지라서, 모든 게 신자유주의의 산물이라고 환원하는 한국의 지식, 담론장에서는 기이하게 '자유주의'는 과거일 뿐 모든 게 신자유주의의 새로움으로 환원된다.
특히 이런 경향은 세대론과 세대적 단절에 대한 강조가 모든 걸 삼켜버린 몇년간 특징적이다.
2. 여성 연예인 '자살'의 역사와 비교해서 누군가의 죽음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한국의 이른바 '진보 공론장'에는 좌파 이론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게 새삼스럽지 않다.
얼마전 타계한 네그리가 마이클 하트와의 공저 <<공통체>>에서 지적했듯이
신자유주의 시대란 과거에 여성들만 겪었던 일을 모두가 겪게 된 시대이다.(라고 네그리의 표현을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좌파적' 이론 실천은 역사화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 이 역사화는 그간 이른바 좌파 이론이 '결핍'이나 결여, 비정치적이거나 전근대적인 것으로 해석한 소수자 경험을 인식할 수 있
는 새로운 패러다임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젠더 차별 철폐운동 , 농민의 토지에 대한 운동, 원주민의 땅에 대한 권리 운동)
불법 촬영 비디오와 여성살해, 젠더화된 평판 살해의 다층적 노예화 구조에서 여성들이 "살아남은 건", 사이버렉카가 없는 '평화시대', 모든 이들이 자율적이고 성찰적인 판단을 할 수 있던 시대여서가 아니다.
그 여성살해와 노예화 과정에서 피해를 겪은 이들 중 누구도 공적으로 존엄을 인정받는 절차를 겪은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누군가에게는 손쉽게 개인의 자율적 판단과 성찰성으로 존엄이 회복될 수 있는 시대라고 낭만화될 수 있을까?
여성과 소수자는 여전히 <아주 일상적으로> 평판 만으로도 사회적/ '자연적'으로 죽음에 이른다.(이는 학살과 증오정치를 왜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다양하게 방법과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 더 자세하게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리거시 미디어 말고 사이버 렉카가 문제다라는 식으로) 책임의 주체로서 공론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댓글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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