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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BURDEN OF TRUTH 본문
<공부하는 척하면서 보는 드라마, "Burden of truth" :
"나한테 그런 분노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 그건 모두 과거를 향한 것일 뿐이니까.>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보는 게 '일/연구'이어서, 자꾸 미루게 된다. 몰입해서, 각 잡고 봐야 하니까.
사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타입이었으나, 일본어 공부하면서 시작한 드라마 보기가, 이제 취미 생활의 중요 부분이 됨. 게다가 뭔가 공부하는 척하면서 보면서, 나름 자기 위안을 삼는다.
특히 "사회문제" 드라마를 애써 찾아보기도 하는데, 여성 탐정물은 거의 다 보는 편이다. 손에 닿는 OTT를 동원해도,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건 캐나다 영화나 드라마. (최근 프랑스 드라마 보는데 겨우 재미를 들였는데, 막상 프랑스 드라마도 찾아보기 정말 어렵다.)
이전에 본 <앨리전스>도 흥미로웠고, 당시 이른바 '문제적 집단의 아동(대부분 선주민)을 강제로 다른 가족에게 입양시키는 제도'가 캐나다에서 2024년까지 실행되었다는 걸 보고 찾아보고, 메모도 해두었는데, 찾지를 못함. 드라마보고 한 메모도 꼭 남겨두자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최근 찾아본 드라마는 캐나다 드라마 <Burden of truth>, 2018년 시작해서 시즌 4편까지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시즌 3까지 볼 수 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함.
드라마는 캐나다의 Manitoba 지역의 작은 마을 Millwood밀우드를 무대로 한다. 제철소 하나에 마을의 모든 경제가 달려있는 작은 마을. (이 드라마의 장소성과 지방 소멸에 대해서는 별도로 메모를 남길 예정^^)
찾아보니 마니토바는 캐나다에서도 '선주민'의 역사가 길고, 캐나다의 정착민 식민주의 역사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드라마 역시 백인 정착자들과 선주민, 그리고 선주민과 연결된 소수자의 삶을 다룬다.
드라마는 2020년대의 가족 로망스라 할만한 흥미로운 서사다. 드라마 속 아버지의 형상도 흥미롭다. 특히 주축을 이루는 두 아비는 자신의 적자인 딸들에게는 세상 둘도 없는 '좋은 아버지'이나, '마을'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파괴적 가부장의 모습과 이런 가부장과 딸의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주인공 조안나는 아버지 헨리의 딸로 등장하면서 내내, 전형적인 백인 공주처럼 등장하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이런 표상이 전형적인 '인종 비가시화'의 재현 체계임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녀가 '당연히 백인(헨리 아버지의 딸로서)에서 중국계 어머니와의 '하프'로서, 본인도 몰랐던 차별의 역사들이 드러난다.
시즌 1은 밀우드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집단 경련과 발병에서 시작해서 그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결국 마을을 살린다고 생각했던 제철소가 긴 세월의 독극물 투기로 마을의 아이들을 중독시켰다.
제철소 사장 역시 하나 뿐인 딸을 애지중지하지만, 결국 자신이 뿌린 독극물로 딸에게 백혈병을 안긴다.
드라마는 여학생들의 집단 발병의 원인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온갖 종류의 파괴적 아비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 최악은 마을의 목사 아비이다. 이 아비 역시 딸이 독성 중독으로 경련, 발작, 뇌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목사 아비는 이런 발병과 중독이 "레즈비언 커플을 비롯한 문란한 10대 여성들의 죄 때문"이라며 몰아간다. 고등학교 교장은 이런 이유로 이 여학생들을 퇴학시키고, 마지막 졸업 무도회 출입도 금지시켜버린다.
"여긴, 밀우드잖아"
마을의 청년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아비들은 발전의 이름으로 마을에 독을 풀고, 아이들을 죽이면서도, 제철소에 매달리고, 제철소를 지키기 위해 '레즈비언 문란 마귀들 때문에 마을이 오염되고, 미래가 파괴된다"고 외친다.
드라마에서 비록 여기가 밀우드이고 아비들은 파괴적이거나, 자식을 방치하거나, 학대하거나 하는 게 일상이다. 그 중 최악은 바로 이 목사 아비로 그려진다.
조앤나의 아비 헨리는 불륜을 일삼으며, 미성년인 선주민 출신 여성과 불륜을 하여 아이를 낳았으나, 그 아이를 부정한다. 그 부정당한 아이가, 바로 마을의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 레즈비언 커플 중 한 명인 '루나'이다.
시즌 2는 바로 루나의 이야기다.
루나의 시련은 선주민 여성이 겪는 공통된 차별과 만난다. 루나는 독극물 중독을 피했지만, 선주민의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온갖 시련을 겪었으나, 그녀는 어쩌면 오히려 평정심을 갖고 삶을 대하게 된다.
독극물 중독으로 고통 받으며 '아비들'의 파괴적 행태에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방황하는 그녀의 연인은 루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 매순간 분노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말이야. "
드라마에서는 아주 짧게 넘어가는 장면이었는데, 나는 그 장면과 대사가 너무나 깊이 박혔다.
"나한테 그런 분노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 그건 모두 과거를 향한 것일 뿐이니까."
밀우드에서도 더 끝인 "노스앤드"는 드라마에서 '선주민 주거지'로 그려진다. 일종의 슬럼가이고 대부분의 선주민이 홈리스로 살아가는 곳.
루나는 원래 계획으로는 대도시에서 법학을 공부해서 변호사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비들의 파괴적 폭력에 휘말리면서, 마을의 가장 깉은 곳으로 되돌아간다. 결국 모든 아이들이 마을을 떠나고 주인공인 조앤나와 윌리엄도 대도시로 나가버린 상황에서
마을에 남아, 현재의 삶을 돌보는 것은 루나이다.
과거의 망령인 악독한 아비들이 그녀를 '문란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몰아가는 밀우드를 통해 드라마는 묻는다.
과연 공동체를 파괴하는 주범은 누구냐고? 미래는 어디에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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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치인의 성소수자 차별발언을 기록하는 의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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