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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그들과 똑같아 지고 싶지 않다."2022년 1월 26일, 다시 김지은입니다 본문
권명아. "성폭력 부정주의의 정동적 힘과 대안적 정동 생성의 ‘쓰기’." 여성문학연구 52.- (2021): 230-262.
요약.
민주화 세대는 세계를 ‘적과 우리’로 분할된 적대 진영으로 느낀다. 진심으로 그렇 게 느낀다는 점에서 그들은 완벽하게 정파적으로 배타적인 세계를 정동적 현실 (affective reality)로 사는 것이다. 헌신과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한 이 정파–친구로 구성된 정동적 현실을 살아가는 민주화 세대에게 이들을 기득권이자 성폭력 가해 집단이라고 ‘공격’하는 이들의 존재는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비정규직, 불안정 고용, 노예노동의 노동 현실과 그 연장에서 일상의 공포로 자리 잡은 성폭력의 위험성은 그야말로 가상의 공포이기 때문이다.
모든 게 적과 내 편으로 나눠진, 그토록 정파적인 세계야말로 우리가 사는 정동적 현실이다. 그리고 그 정동적 현실에서 공적 합리성, 공공성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다. 과거의 그 언젠가 민주–화를 추동하는 정동이었던 정파적 정동은 지금 이곳에서 공적 합리성, 공공성, 시민성, 평등과 같은 민주적인 모든 것을 잠식 하는 정동이 되고 있다. 민주–화 세대의 민주–화는 국가 기구에 대한 정파적 지배가 되었고 공공 영역은 모두의 것이 아닌 정파의 몫으로 배타적으로 할당되고 있 다.
『김지은입니다』가 비정규직 계약 공무원 김지은이 대선 캠프 자원봉사자가 되었다가, 충남도지사 수행비서가 되었다가, 성폭력 피해자가 되었다가, 사상 초유의 성폭력 부정주의 공격의 사냥감이 되었다가, 직장을 잃었다가, 아무도 모르는 세계로 숨어들었다가, 노동자가 될 권리를 외롭고도 외롭게 외치게 되는 이 모든 이행의 과정은 바로 이러한 정파적 정동이 생성해낸 ‘너무나 일상적인’ 파괴적 변용 과정이다.
"그들과 똑같아지고 싶지 않다."
(『김지은입니다』, 봄알람 2020)
그러나 한편으로 『김지은입니다』는 자신의 고통과 분노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호소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글쓰기의 방향은 파괴와 해체의 신체 상태 (고통, 절망 등)를 전달하여 공감을 유도하는 데 있지 않고, “그들과 달라지고자 하는”, 의지를 넘어선 무언가에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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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 그룹과 지지 그룹: 비정규직 청년들이 김지은을 지지한 이유
『김지은입니다』에는 성폭력 고발 이후 이른바 ‘안희정 조직’에서 김지은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제출한 탄원서와 연대 서한이 실려 있다. 조직 모두가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다’라는 조직 보위의 구호를 목숨 걸고 지킬 때 김지은을 지지하 고 도왔던 사람들 중 많은 이가 경선 캠프 자원봉사자였던 청년들이라는 점은 주 목을 요한다.30 대선 경선 캠프가 ‘자원봉사’라는 형식이어서 무보수 봉사 활동이 중심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캠프의 네트워크와 업무 방식을 충남도청 업 무로도 이어와서 충남도청 업무에서도 ‘자원봉사’, 무보수 활동이 이어졌다. 김 지은의 수행 비서 업무는 전형적이다. 수행 비서 업무 외에도 이런 식의 무보수 업무나 불안정 고용 형태의 노동력 동원 방식은 다양하다. 일례로 김지은을 공개 적으로 지지했던 또 다른 동료는 충남도청에서 아르바이트 성격의 일을 했다.
캠프 시절의 자원봉사자 청년들과 충남도청의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동료가 주로 김지은을 지지했다는 점은 우연은 아니다. 이는 철저하게 이중화된 조직 구 도에서 외부자들이 주로 피해자 편에 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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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성폭력, 공공 조직의 이중노동시장 구조화와 정파적 점유
성폭력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권력형 성폭력이나 직장 내 성폭력에서는 이렇게 조직 내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배제된 외부자 집단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대선 경선 캠프나 충남도청의 안희정 조직은 정규직이고 조직 내부에 밀착된 ‘내부자’와 조직의 일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비정규직이고 임시직이고 조직에 대해 발언권이 전혀 없는 ‘외부자’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사회 도처에 이런 현상이 만연하다보니 광역 단체와 같은 국가 기구와 공공 조직에도 이러한 이중구조가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다.
애초에 계약직 공무원에서 ‘선배’의 권유로 경선 캠프 자원봉사자가 되었다가,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로 자리를 옮긴 김지은의 여정은 이중노동시장 구조에서 외부자인 여성 노동력의 이동 경로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희망을 품은 ‘봉사’는 노예적 착취의 연속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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