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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문단 내 성폭력, 작가회의, 자율성과 대표성의 회전문 본문
문단 내 성폭력 관련해서 페북에 링크를 하면 특히나 페북 지인들은 검열을 하는 것 같다.
흥미로운 현상.
이 검열에 작동하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그건 또 생각해보자.
마감에 마감
수정후 개제 불가이후 사태에도 대처해야하지만, 어깨 통증의 와중에 그래도 정리해둠.
어제 오늘 작가회의 총회 뉴스가 나왔는데.
작가회의에는, 전성태씨가 사무국장이던 시절
젊은 문인을 많이 모아서 분위기를 바꿔야한다는 설득에 반/동의해서 가입했으나
형식적으로 이름을 넣어둔 상태라, 이제라도 탈퇴를 해야하나 싶다.
감독협회 제명은 엄청난 타격이 있는데, 작가회의는 왜 유사한 형식의 제재나 역할을 못하나.
영화, 출판은 그래도 산업으로서의 계약, 독과점, 노예계약, 착취에 대한 최소한의 논의 기반이 만들어졌으나
문학은 '신성한 문학', 혹은 '위기에 처한 문학' 등의 위기론으로 이런 노동 착취, 성착취, 독과점에서 스스로를 예외로 만들어버렸다는 생각.
문학과 사회 원고에도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
작가회의 역시 진보냐 아니냐가 아니라, 너무나 기이하게도 노동과 자본에 대한 회피 기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
작가회의와 감독협회 모두 정관에 <임의단체>로 되어 있고 정관 내용도 유사한데. 왜 감독협회가 할 수 있는 걸, 작가회의는 못하는/못한다는 걸까.
이번 작가회의 총회, 새로운 이사장 선출 뉴스가 다양한 형태로 나왔는데
주목할 점
1. 자율적 임의단체와 대표성의 회전문을 자의로 넘기
문단 내 성폭력 사태에 대해 작가회의는 이 조직이 자율적인 단체라서 어떤 강제성이 없으며, 문학에 대한 대표성을 위임받을 수 없고 따라서 어떤 제재를 할 수 있는 대표성이나 권한이 없다고 계속 천명했다.
그런데, 신임 이사장 인터뷰에도 반복되는 자율적인 단체이고 대표성을 위임받을 수 없다라는 표명은 정부 사업에 대해, 문학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교섭 주체를 자임하는 부분과 사실 상충한다. 예를 들어 한겨레 인터뷰를 보자.
"문인 성폭력", "원로 시인 문제" 친일 문제를 언급하며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작가회의는 자율성을 지닌 문인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특정 문학상과 관련한 행동을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작가회의 지회 역시, 자치의 원칙에 따라, 반드시 본회의 입장을 좇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31838.html#csidx0b97ff00b65f08eac747c46630298d6
문단 내 성폭력 사건을 해결할 임무에 대해서는 대표성 없음, 대표성을 위임받을 수 없기에, 문인이나 문단에 대해 영향력을 미칠 수 없음을 주장하는데, 그러면서도 용산 시민 공원에 세워지는 국립문학관에 대해서는 작가회의가 "문인들의 뜻"을 대표해서 의사를 전달하고 "정부 도움"을 촉구하겠다고 표명했다.
“국립문학관 부지로 문인들은 용산공원 터를 선호하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에 반대하고 있다. 적절한 때에 박 시장을 만나서 문인들의 의견을 전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5년 1회 대회 이후 중단된 남북작가대회는 언제든 여건이 충족되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지만, 그것은 문인들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힘들고 국제정세 및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31838.html#csidxcedb2bbc9893754b3941ec9b754f06d
문인들의 자율성을 지닌 단체에 불과한데, 누가 위임해서 문인을 대표해서, 정부에게 문인의 의사를 전하고, 국립문학관에 대한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교섭 주체로서의 권력은 자임할 수 있는 것일까?
2. 할머니주의와 혁명주의
이런 혼란 속에서도 이 신임 이사장은 "'저도 한때 이 모순과 차별 편견 선입견 가득한 가부장사회를 못살겠다, 뒤엎자'는 생각을 가졌지만 지금의 가치는 '할머니주의'"라면서 갈등과 불만세력까지 품는 '푸근한 카리스마'로 작가회의를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http://news1.kr/articles/?3233254
“반장도 못 해본 사람이 전국 조직의 장을 맡게 되어 얼떨떨합니다. 한때는 저도 혁명주의자였고 여성주의자이기도 했지만, 지금 제 이념은 ‘할머니주의’예요. 할머니 같고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딸 같은 마음으로 작가회의를 이끌어가겠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31838.html#csidxf3a4afb4cedfcf79741ae05a27cbf11
한때의 혁명주의와 여성주의는 현재의 할머니주의,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딸 같은 마음과 대비된다.
이런 대비는 변화를 촉구하는 흐름을 자신의 생애사적 과거에 대한 회고를 통해서, 누구나 한때 겪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와 같은 유치하고, 낭만적인 과거로 고착시켜버린다.
이런 고착이 현재의 "여성적 지도력"을 할머니주의로 정립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더욱 문제적이다.
너무나 상식적이지만, 오늘날 할머니이고 어머니이고 누이이고 딸인, 그런 "정상 가족"의 당연한 구성원으로 환원되는 여성적 정체성은 너무나 너무나 협소하다.
3. 가부장적 가족 공동체를 지향하는 자율적이고, 대표성이 없는 단체가 정부와 국가에 대해 교섭권과 대표권을 지닌 사회적, 정치적 대의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가부장적 가족 공동체를 지향하고, 문인들의 자율성으로 모여서 문인이나 문학계에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다고 공공연하게 표방하면서, 정부에 문인들의 의사를 대표하고, 국가 지원의 문학관 정책에 개입하고 교섭권을 위임받는 대의기구 역할도 하겠다는 것일까.
이제, 둘 중 하나는 선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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