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4년 만에 찬성…정회원 자격 승인
ㆍ시베리아횡단 등 국제노선 가능해
한국이 ‘3전4기’ 끝에 유라시아 대륙횡단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그간 한국의 가입을 반대해왔던 북한이 입장을 바꾼 게 결정적이었다. 한국 정부로서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국제철도망 연결이라는 숙원 해결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제46차 OSJD 장관급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한국의 정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러시아·중국 등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의 참관 및 교류활동이 가능한 옵서버 7개국과 44개의 제휴회사가 있지만,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에 참여하려면 OSJD의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코레일이 제휴회사 자격으로 OSJD에 참여해왔다.
한국은 2015년부터 해마다 가입을 타진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OSJD에는 만장일치로 가입이 승인된다. 이번 총회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이후 열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예상됐으며 북한은 이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은 OSJD 회원국으로서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 등 OSJD가 관장하는 중요한 협약들을 적용받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가입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1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회사에서 “북한이 극동개발사업에 참여해야 한반도와 대륙의 공동번영이 가능하다”며 북한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달 내 열릴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철도를 비롯한 극동개발 협력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찬성에 ‘만장일치’…28만㎞ ‘대륙 철도’ 길 열린다
등록 :2018-06-07 18:12수정 :2018-06-07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