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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역사학/여성주의대안기념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거래

alice11 2018. 7. 22. 13:23

표지없는 책,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거>, 김숨

"책 뒤에 달린 이상한 물건"이라며 해설을 쓰지 않겠다 표명한 게 근 이십여년전이라 해설을 거의 쓰지 않았다.

전집을 기획한 박완서 선생님 전집은 남다른 의미였고.

이번에 쓰는 김숨 작가 작품도 그렇도.

김복동, 길원옥 두분의 생애를 독특한 형식으로 .........작품이다.

..........자리에 과연 무엇일 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더위 속에 메모와 메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쓰기가 할 수 있는 것이 다한 자리에서 더나아가는 일

모든 글자가 쓰기나 증언을 넘어

기이할 정도로 운동성을 지니며 어떤 장면 감각 톤과 정조를 펼쳐내는데 이 운동을 설명할 말을 아직 찾지 못했다.

증언, 복원이 할 수 있는 것이 다한 자리에서 '시적인 것'의 자리가 펼쳐친다는 버틀러 등의 논의가 이론이 하닌 어떤 것으로 우리 앞에 놓였다.

한 명의 증언인데 여럿의 목소리와 여럿의 서로 주체가 교차하고

흥미로운 건, 작가는 이 목소리들의 응답의 형식으로만 존재를 드러낸다는 점.

한 명의 삶을 전하는 일, 혹은 그 삶은 들려주고 돌려주는 일이야말로 위대한 페미니즘 실천이 아닐까

김복동이라는 위대한 인간 그리고 페미니즘 실천가의 삶을 돌려주는 일

김숨이라는 작가가 작가의 자리를 지움으로써 길어낸 돌려주기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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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유리컵, 사발 속 보리차, 모기향 연기,
먼 파도 소리.
방 안에서 저 혼자 떠들고 있는 티브이.
소주를 유리컵에 따라 마셨어. 안주는 보리차.
소주 한 모금 마시고, 보리차 한 모금 마시고.
그리고 담배.

"나는 행복이 뭔지 몰라."

봄, 여름, 가을, 겨울......계절이 흐르는 곳에 사는데도 나이를 까먹고는 했어. 나이를 세줄 엄마도 돌아가시고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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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들이 내 먼눈을 통과하는 게 느껴져......
프리즘을 통과하듯이.

죽음은 두렵지 않아.
죄를 지을까 두렵지.

나 갈 때......
잘 가라고 손이나 흔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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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투정 부릴 데가 없어......

내 말에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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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상이 좀 다르지.

나에 대해 생각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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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없어?

소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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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전개 순서와 상관없이 자리를 바꿔봄

제목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거래"라는 김복동의 말에서 옴. ...'하는거래'라는 전하고 들려주고 돌려주는 말이 이 글의 형식에 더 좋은 것 같은데, 제목으로는 좀 어려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