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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떼 공포, 젠더어펙트: 듣고 읽기-낭독 본문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부대낌과 상호작용의 정치

여자떼 공포, 젠더어펙트: 듣고 읽기-낭독

alice11 2019. 2. 14. 15:48

책을 오늘 받았다. 책을 받아 펼쳐 볼 때의 그 질감, 표지를 매만지고, 페이지를 넘겨보면서 느끼는 즐거움 혹은 쾌락.


부산에서 연구자 중심의 세미나를 만들었던 초기, 같이 읽던 책이 너무 어렵다며, 손으로 한 줄 한 줄 짚으면서 소리내어 읽으며 뜻을 헤아리려던 세미나 팀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소리내어 읽고 있다는 의식도 하지 않은 채 소리내어 읽게 되는 일, 그게 공부하는 일의 쾌락이 아닐까.


홀로 책을 볼 때 나도 소리내어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 어려운 이론서를 본격적으로 독파해야했던 대학원 초기에 생긴 버릇. 읽으면서 외우다시피 책을 보았는데, 형편없는 번역서들을 읽을 때는 마음이 아렸다.






오늘 눈을 뜨자마자 성폭력 가해자의 '가족'이 올린 장문의 글이 뉴스마다 탑에 올라있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며 마침 도착한 책을 매만지다가 읽고 낭독하고, 해보면서,


그래, 언제는 안그랬던가, 그렇게 또 싸우는 거지


하는 마음을 다시 잡았다. 그러자고, 우리 그러자고, 만들어봄. 여러 의미로.


책을 매만지는 마음으로


읽고 읽고 소리내어 외쳐서 그 힘으로 계속 싸우는 거, 그게 내가 이 싸움에 함께 하는 방식이고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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