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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다시 쓰는 셜록과 양차세계 대전 서사 본문
<에놀라 홈즈>를 보고 궁금해서 다른 버전의 셜록 시리즈를 찾아보았다.
일본판 <셜록>은 너무 망작. 셜록을 맡은 배우(딘 후지오카)가 너무 마초적으로 셜록을 연기해서 도저히 계속 보지 못하고 포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딘 후지오카의 작품을 본 적 없어서, 최근 작 <판도라의 과실>을 보았는데. 여기서는 과학자이자 범죄수사를 하는 수사원 역할을 무난하게 했는데.
하여간 일본판 <셜록>은 가장 망작이라면.
제목도 다르지만 대체로 셜록의 중국판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
중국 드라마 <신탐>의 백우는 가장 매력적인 <새로 쓴 셜록>이 아닐까 싶다.
백우가 맡은 라비는 전직 경찰인 탐정이고, 라비와 짝을 이룬 신참 경찰 진소만 콤비가 재미있다. 다들 진소만 역할이 시원시원하다는 평이 많았다.
셜록의 플롯(셜록과 왓슨 콤비는 여기서 라비-진소만-의사 벤자민으로 변주되고, 하숙집 주인 설리반 여사의 비중은 원작보다도 더 크다.)
영화화나 드라마 시기로는 <신탐>이 영화 에놀라 홈즈보다 일찍 제작되어서 영향 관계는 정확하지 않다.
<신탐>의 배경이 1930년대이고 무대도 상해 프랑스 조계 지역이어서 진소만의 활약에는 시대적 제약이 별로 없다. 그래도 여자 경찰인 점은 흥미롭다. 무술 고수, 시골에서 상경한 신참 경찰, 교육과 사회활동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 건,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중국의 근대사에 대한 일종의 '프라이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셜록의 사건 해결 노트를 글로 써서 전하는 왓슨의 역할이 <신탐>에서는 매일 시골집에 계신 엄마에게 안부 편지를 쓰는 진소만의 역할로 변주. 물론 진소만은 소녀에 가깝고 그녀가 쓰는 편지는 일종의 성장 서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 여성이 다시 쓰는 1930년대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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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이 개봉된다고 해서 생각남.
스파이물, 탐정 서사는 양차세계 대전 전후의 시대적 장르라 할텐데. 물론 셜록 시리즈는 19세기 초반에서 시작해서 1차 세계 대전을 경유하지만. (셜록은 1차 세계 대전에서는 영국 정부의 의뢰로 독일에 대항하는 정보전에 참여하지만 2차 세계대전 전에 탐정에서 은퇴한다고 연보는 전한다^^)
<신탐>에서 상해 프랑스 조계에서 중국과 일본의 힘 겨루기가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지는데. 내셔널리즘적인 서사와도 다른 탐정 서사 특유의 방식으로 시대를 그려낸 게 흥미롭고, 무엇보다 진소만의 역할이 두드러지기도 해서, 중국의 영페미니스트들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보기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도.
영화 <유령>은 '투쟁 서사와는 다소 다른.......'이라고 말을 흐리면서 인터뷰를 하는 걸 보았는데. '반일'과 '친일'을 내세운 정부 기조의 우왕좌왕 속에서 뭔가 홍보 포인트를 못잡고 갈팡질팡하는 느낌.
K 문화 시대 콘텐츠 생산의 현실이 이런 듯.
스파이, 여자 스파이의 시대였던 양차 세계 대전에 대한 서사화는 신냉전 시대, 페미니즘 시대를 경과하면서 어떻게 변주되고 있나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중.
이 시대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게 한국의 특징이랄까.
<밀정>, <암살>, <미스터 선샤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항일무투'의 판타지와는 다른
장르물로서 탐정, 스파이, 추리 장르의 한국적 버전으로서 이 시대를 그리는 어떤 장르적 모범 같은 건 아직인가? <유령>은 어떨까 궁금궁금해 하는 중.
(90년대 시도되었던 1930년대 풍속물들은 '모던 경성'에 대한 장르를 시도했지만 뭔가 이어지지 않는 느낌...
영화 <유령>은 캐스팅에서 너무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에 묻어가려는 의도가 또렷해서 아쉽기도 하고 일단 보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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