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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도리마 범죄, 혹은 도리마적인 것의 역사 1 본문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8171013001
불특정 다수를 향한 반사회적 범죄, 일탈이 아니다[플랫]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 검찰은 지...
www.khan.co.kr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808/120624296/1
[특파원칼럼/이상훈]‘묻지 마 살인’ 공포마저 닮아가는 韓日
“세월이 흘렀지만 원통한 마음은 그대로네요. 함께했던 이들이 곁에 없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픕니다.” 일본 교토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교애니)’…
www.donga.com
'무차별 살상 예고'와 증오 살인이 급증하면서 미디어에 "일본은 도리마 범죄 대책을 20여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일본의 정책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기사가 꽤 많이 나왔다. 전문가 인용 형식으로 나와서 무엇보다 좀 의아했다.
일단 '도리마, 길거리 악마'라는 단어 자체가 범죄와 사건 자체를 말 그대로 '악마화'하는 방식인데. 이걸 대책이라고 전문가 멘트로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척 궁금해서 기사도 찾고 일본 연구도 정리해두었지만
페북에 남길 여력은 없어서 정리중.
일본과 한국에서 이 사태를 보는 관점이나 정책, 무엇보다 연구자들의 논의 차이는 이 사태를 신자유주의적 현상으로 보는 한국과 증오정치의 역사와 누적과 변형으로 보는 일본의 지적 맥락이 가장 큰 것 같다.
한국에서는 참으로 흥미롭지만, 증오정치 연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연구자도 재생산이 거의 안된다. 모든 사회 문제를 신자유주의 현상으로 논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소 단순한 것 같지만 이른바 '사회학' 연구가 한국의 역사적 연속과 변화에 대해 개입하기 어려운 주로 현대 사회 전공에 치우쳐있고 (사회사 연구가 얼마나 소수이며 거의 역사학의 일부로 치부되는 현실) 역사학 연구는 또 이런 현실에 개입하면 '역사를 과도하게 현재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젠더연구나 문화연구자들도 주로 최근 현상을 중심으로 한 전공자들이고 등등...일까?
하여간 궁금하다.
"도리마"와 "도리마적인"이라는 단어는 주로 미디어에서 사용해왔고. 이 단어의 용례와 역사 그 자체가 이른바 사회병리화 역사이자, 적과 나를 분리하는 차별 구조의 역사이기도 하다.
岡村逸郎의 <通 り魔的」 の 誕生 と犯罪被害者 問題:犯罪被害者補償 に 関す る 新聞報道 の カ テ ゴ リー 化 実践 に 注 目 し て>도 그런 연구의 하나. 2013년 십년 전에 나온 연구임.
일본도 무차별 범죄를 1990년대 이후 발생한 현상으로 보는 논의도 있음. 이 연구는 그런 경향을 역사 실증적으로 반박함. 기사 분석
'도리마', '도리마적인 것'의 역사적 사용례 변화와 이에 따른 피해자 규정의 변화, 그리고 범죄피해자 지원법제의 구성 과정을 분석.
도리마적인 범죄라는 표현은 미디어를 통해 반복 사용되면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모랄 패닉"을 일으킴. 그래서 저들 악마와 피해자인 우리라는 분리를 매번 생산함.
도리마 단어 사용은 1920년대부터 발견됨
집중적으로는 1950년대부터 사용
도리마보다, 도리마적인 것의 사용이 중요함
또 피해자, 범죄 피해자로의 피해자 담론 변화도 중요함.
신자유주의적 변화를 논하는 이들의 논의와 전혀 다르게, 도리마적 범죄, 이에 따라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잠재적 피해자 담론)와 이에 따른 범죄 공포와 모랄 패닉의 확산, 이를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고정된 법제의 기초로 만들어 온 방식은 1970년대의 미스비시 빌딩 점거 폭파 사건('과격파 학생운동 단체'인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 <늑대>가 일으킨 사건)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30년대는 면식이 없는 자를 노상에서 살해하는 범죄의 의미로 사용
전후에서는 일관되게 도리마와 정신질환이 결부됨
1955년의 정신위생법 성립을 배경 60년대까지,이 시기에는 도리마라고 하는 단어가 치안유지를 위해 정신질환자의 시설 수용을 요구하는 문맥에서 사용했다.
이런 흐름에서 비롯되어서 이 단어는 “동기가 없는 범죄”의 의미로 사용하게 됨. 실제로 동기가 없는 게 아니라 미디어가 “동기가 없다”고 추론해서 무차별화함.
1950년대는 여성에 대한 연속 살해 범죄를 정신질화자에 의한, 동기가 없는 범죄로서 표상하는 방식으로 도리마 단어를 가져다 부쳤다. 특히 성적인 의미도 강하게 결부되었다.
한국에서는 여성대상 증오살인이 신자유주의적이거나 이대남, 인셀화 등으로 설명되지만, 일본은 1950년부터 지속되는 증오살인으로 논의된다. 또 여성대상 증오범죄를 "도리마 "범죄라고 미디어에서 '가십화'하면서 증오범죄를 부정하고(이유없는 범죄) 정신질환자의 문제로 전가하는 역할을 해왔다.
1960년대는 일련의 연속된 열차 폭파 사건으로 인해 도리마적인 것의 의미가 변화됨
1974년 미스비시빌딩 폭파 사건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오늘에 이름.
1960년대 중순부터 언론은 학생운동을 “시민을 말려들게하는”이라고 하는 형태로 비판적으로 논의해왔다. “학생 데모, 경찰과 충돌, 24인 부상, 시민이 휩쓸려” 66년 마이니치 사설
60년대 학생운동이 무장혁명론을 주창하고 71년부터는 좌익과격파의 폭파 테러에 의한 일반 시민 다수가 사상자가 나오는 등 일련의 사태를 경유하면서 과격파를 “시민의 적”으로서 “폭파 테러의 피해자를” “우리들 시민”으로 분리해서 규정하는 방식이 만들어졌다.
이런 과정에서 기존에 “도리마적인 것”의 피해자가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용법에 “우리들”이라고 하는 새로운 방식이 만들어진다.
이후에 계속.
"도리마, 혹은 도리마적인 것"이나 도리마 범죄 대책이 어떤 대책이 된다는 건지 참으로 알 수 없다.
한편으로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반응들은 지식인 사회조차, 증오정치에 대해 "도리마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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