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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무관심"이라는 어떤 힘들 본문
"무관심"이라는 어떤 힘들
하루한포 418
일본 식민 통치 36년간 시정조사를 매년하는데 오늘의 지지율 조사 같은 거로 볼 수 있겠다.(물론 식민지와 주권 국가의 사회조사와 여론조사는 너무나 다른 의미이지만)
시정 조사 결과는 일본의 식민 통치 관련해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그런데 선행 연구에서 거의 주목하지 않은 건 조사 지표에 <관심없음, 기타>로 집계된 지표이다. 관심없음이나 기타를 분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없음과 기타라는 응답은 시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50% 내외를 기록한다.(물론 여론조사 역시 당시의 문맹률이 80%라는 전제를 두고 표본 집단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여론을 파악하려 했던 식민통치 당국도 <무관심과 기타>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조선인의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한다는 반복된 조치 외에는.
----나는 <<역사적 파시즘:제국의 판타지와 젠더정치>> 에서 이 지대를 저항과 포섭이라고 하는 피식민자의 정치와 식민자의 지배로 환수되지 않는 영역으로 해석했고, 이를 <넌센스의 정치>로 사유해보고자 했다.
일제시기에 국한해서 보면, 이 50% 무응답자들은 <결과적으로> 일본의 식민 통치가 파고들수 없었던, 진입할 수 없는 지대였고, <무응답/기타>란 그 지대의 환원불가능한 차이를 나타내는 문턱이었다.
좀더 흥미로운 건, 이 환원불가능한 차이의 지대는 일본 제국의 식민 통치가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 의무 교육을 시행하지 않아서 높은 문맹률은 초기에는 지배의 수월함의 수단이었으나, 결국 식민 통치 자체가 전 조선인에게 관철될 수 없는 바리케이트가 되었다.
<제국의 식민 지배 방식이 제국 자체에 맞서는 바리케이트가 되었다>고 나는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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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절은 바뀌어 빅데이터와 전문기술을 앞세운 초전문가들이 촉각을 세워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이른바 <무당층> <중간층>이라는 이름은 좀더 현대적이지만 이런 존재 양태는 근대 체제를 이어서 지속하였다.
---이른바 <무관심>, <무의미>, <중간층>, <생존형 집단> 등이 이름으로 여전히 불리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그렇게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대의 지식 체계와 그 담지자들의 방법적 한계를 드러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역사 속에서 이 문턱과 만나는, 해석의 불가능과 무능력을 대면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이 문턱과 만날 때는 바로 나-혹은 우리의 기존의 해석 혹은 앎의 패러다임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라는 점을 배웠고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젠더사 공부를 통해서 배운 재현불가능한 층위로만 표상되는 담지자들의 역사적 힘이자 정치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도정에 있는 연구가 젠더 어펙트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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