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alicewonderland

사회가 변한다는 것: 동네 데모 2 교토 본문

일본, 혹은 다른 곳 2015

사회가 변한다는 것: 동네 데모 2 교토

alice11 2015. 9. 26. 00:22



교토 동네 데모


일본 기록을 일부만 공개로 매일 기록해가고 있다. 

나중에 언젠가 공개된 텍스트로 전할 날이 오리라. 


"사회가 변한다는 것"


요즘 일본 사회를 보며 느끼는 점이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고, 주기적으로 데모를 하는데. 관광객과, 쇼핑객, 비싼 음식점으로 가득찬 시조 마루 앞에, 이 데모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수를 쳐주거나, 자기 나름으로 피켓을 들고 나온 사람들이

함께 슈프레히콜을 하거나 하는 걸 보며 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세월호 100일 걷기 행진때도 그랬고

퀴어 퍼레이드때도 그랬는데


일본에서는 이른바 전공투 시대 이후 듣도 보도 못한 일들이란다. 


특히 교토는 깍쟁이에 보수적으로 유명한 동네라


"데모는 민폐, 얼른 들어가"라는 식의 분위기라, 데모를 엄두도 못내었는데


일본 분들도, 이런 분위기는 정말 난생 처음이라고,


굳이 비교하자면 87년 한국 사회랑 조금 비슷하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또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학교 연구실에만 있으면, 사실 모든게 비관적으로 보이거나, 아무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하다. 변화가 어디서 오는지보다, 권력노름이나, 학문장의 입신출세주의말고는 보이는 게 없으니 말이다. 


사회가 변한다는 게 무엇일까. 

일본 사회가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 사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렇게, "바람은, 다른데서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