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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세계 상실의 국정 본문
**정보 업데이트, 2016년 11월 1일 다음과 같은 보도도 있다. 조중동, 종편 보도는 필터링해서 봐야한다.
http://hankookilbo.com/v/7a3e35749ac143919f60be1910780c2f
http://news.joins.com/article/20804838
http://news.joins.com/article/2080483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6054
이 글을 쓸 때 나름(그냥, 나름이다~)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 사람들은 아마 내가 파시즘에 대해 쓸 때마다 "또 파시즘!"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럴 수도 있다. 자기 전문 분야의 해석 방식과 이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우니 말이다.
그런 전제를 두더라도.
"정상국가로 돌아가자"는 아베의 주장과 일련의 행보는 "베르사유의 사슬을 끊자"던 1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의 여러 태도를 닮아 있었다.
일본에 있던 시기, 무엇보다 일본의 외교 정책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사이의 오고 감에 대해 일본 언론을 통해서 제한적이지만, 또다른 방식으로 정보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되었다. 또 일본에서 전함 야마토에 대한 담론적 복고와 '철도 사업을 향한 아베의 행보'에 대한 논의는 한국과의 관계를 자꾸 찾아보게 만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유라시아 철도와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는데. 물론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전략이 변경되고 왜곡되고 거의 지역 기반 개인 비지니스로 전환되는 과정이 궁금하고 이상했다. 한국에서 유라시아 친선 철도, 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논의나 보도 기사를 찾아보면서 어느 날 2013년 이후 기사들이기사들이 지도상 한반도의 동쪽에 치우쳐있는데, TK 예산 폭탄이 이 지도와 거의 일치한다는 걸 보고 혼자 놀랐다. 이 관련성은 내가 밝힐 수도 없고, 또 알 수도 없는 어떤 지점. 그러나 일단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그래서 답도 없이 이 질문을 역사문제 연구에 투고한 <신냉전 질서의 도래와 혐오발화/증오정치의 비교역사적 연구>에 던져놓았다.
이 조사를 하면서 일본, 그리고 아베의 동선을 따라가며 뉴스를 찾아보았는데, 한국 정상의 해외 순방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해외로 튄다'거나 '공주님 패션쇼' 따위의 기사 뿐이었다. 기사를 따라가다가 이상했던 건 그 해외 순방에 항상 '한류, 특히 K-POP' 행사 방문이 동반된다는 것.
하여간 다 논할 수는 없지만, 이러 저러 혼자 궁리를 하며 나아간 것이, 최근 고민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파동과 조선 해운 산업 구조조정, 그리고 한류 비지니스의 연계와, 지역 기반 개인 비지니스와 K 비지니스의 연계에 대한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4901.html
[야! 한국사회] 세계 상실의 국정 / 권명아
등록 :2015-10-28 18:39
파시즘은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국가 간 세력관계에서 발생했다. 나치 최초의 구호인 “베르사유의 사슬을 끊자”는 1차 세계대전으로 구성된 세계 질서를 겨냥한 것이었다. “독일이 포위되어 있다”는 히틀러가 애용한 표현이었다. 독일에서 나치즘의 집권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꽉 막혀버린 변경의 역사”(밀턴 마이어)의 산물이다. 파시즘이 탈출구가 없다는 폐쇄공포와 이를 해소하려는 공격성을 동전의 양면처럼 내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밀턴 마이어는 이런 폐쇄공포와 공격성이 국가 내부를 향한 독재와 국가 외부를 향한 공격성이라는 파시즘 고유의 정치 형태를 만들었다고 논한다.(<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폐쇄공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미래의 전망을 찾지 못한 상실감에서 비롯되었다. 미래를 구상할 수 없는 집권층의 무능력이 바로 폐쇄공포의 원천이었다. 그리고 그 무능력은 공격성을 통해 상쇄되었다.
같은 시기 일본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 우위를 놓친 중국을 대신하여 아시아 신질서를 수립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내부에서 파시즘의 강화는 대륙과 해양의 싸움이기도 했다. 대륙 진출을 아시아 신질서 건설의 교두보로 삼았던 육군파와 해양을 새로운 교두보로 삼고자 했던 해군파의 대립은 혁신적 파시즘을 내건 해군파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대륙파의 교두보가 철도였다면, 해군파의 교두보는 ‘전함 야마토’로 상징되는 함대였다. 철도와 전함이 ‘세계’에 대한 일본 상상력의 한 근간이라고도 할 것이다.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다. 말 그대로 세계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둘러싼 열강의 각축전은 2015년 현재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저항과 일본의 견제 국면으로 부활하고 있다. 28일 뉴스를 장식한 남중국해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아슬아슬한 대치는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유럽 정상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의에 분주하고 세계 각국 정상과 정치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게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각축전은 시시각각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은 거의 없다. 대륙에는 중국 열차가, 연안에는 일본 함대가 코앞까지 당도했는데, 한국형 전투기의 미래는 막연하기만 하다. 물론 일본 정부처럼 재무장의 길을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한국 정부가 상대해야 할 위기가 과연 어디서 오는지를 보자는 것이다.
주변국들이 세계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며 모든 인프라를 동원해 나서고 있는 바로 오늘,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자학적이다. 대륙도 해양도 다 막혀버린 지구 유일의 냉전체제 속에서, ‘외부’와 대항해야 할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 중이니 그야말로 슬프도록 자학적이다. 국정 교과서란 대륙도 해양도 다 막혀버린 지구 유일의 냉전체제에서만 가능한 상상력이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이란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새로운 자리도 미래의 전망도 찾아내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의 전형이다. 국정 교과서가 세계를 상실한 나라의 국정 전략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다.
파시즘은 ‘비국민, 퇴폐분자’의 이름으로 사람이든 책이든 다 불살라버리는 공허한 증오의 열기로 세계를 잃어버린 좌절감을 상쇄했다. 세계를 대신해 증오가, 미래를 대신해 죽음만이 사회에 가득했다. 세계 상실의 증오와 죽음의 정치에 맞서, 미래를 향한 살림의 정치를 요구해야 할 때다.
권명아 동아대 국문과 교수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4901.html#csidx31a6902abe9f71c9eb165313771e0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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