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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어펙트연구소/젠더어펙트스쿨

젠더어펙트스쿨 1회: 혼자살아가기

alice11 2018. 7. 3. 15:46

젠더어펙트 스쿨 1회 텍스트 <<혼자살아가기>>







"나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서술할까?"
"내가 살아온 일들이 해석하고 써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페미니즘은 오래 기억, 경험, 말하기, 쓰기에 대해 고민해온 이론의 하나입니다. 페미니즘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또 자신의 경험이 해석되고, 서술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주저합니다.

젠더 어펙트 스쿨 1회 세미나의 텍스트로 <<혼자살아가기:비혼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송제숙 지음, 황성원 옮김, 동녘, 2014)을 선택한 것도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며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서 입니다.

페미니즘이 오늘날처럼 주목받지 않았던 오랜 세월, 성차별 젠더차별에 저항하며 온몸으로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이 많지만, 그/녀들의 기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 페미니즘에 대해 말을 쏟아내는 시절, 그/녀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과거 학생운동을 했을 당시 묵묵히 초석을 닦았던 중하위층 무명 활동가들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룬다. 사회변화와 자기해방에 대한 이들의 열망은 민주화와 사회변화를 일구는 데 공헌을 했음에도, 이들이 역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민주화 혁명 이후 이들의 경험들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이들의 경험은 최근 국내외 상황을 비춰볼 때 역사적 성찰의 유의미한 고리가 될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청년 취업과 삶의 안정성은 민주화 이전 시기보다 더 나을 것이 없음에도, 최근의 학생운동은 연구참여자들이 참여했던 과거의 학생운동에 비해 전투력을 상실한 듯 보인다. 세계사 속의 다른 어떤 장소나 시대와 마찬가지로, 민주화 혁명 이후의 한국은 혁명 이후 정치적 이양이 이루어지고 나면 전위적인 운동 정신은 관성에 굴복하기가 쉬워진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젊은 비혼 여성들은 굴복한 것처럼 보이는 양상과 달리 자기 유예("의지로부터의 작은 휴가")라는 방식을 통해, 그리고 혁명적인 시기와 정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혁명 이후에 새로운 윤리와 실천을 열정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중략)

이들은 정치적 혁명을 통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변화를 이루어낸 경험을 기억하는 동시에, (경직된 운동조직의 한계를 성찰한 결과) 사회적으로 자유.개방적인 태도를 옹호하게 된 사람들로서, 혁명을 단 한번의 사건이 아닌 지속가능한 일상의 실천으로 옮길 잠재력을 지닌 집단이다.

이들의 개인적, 집합적 경험은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년들의 집합적 봉기를 분석하는 데, 특히 혁명 이후 무엇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

1987년 민주화 이후, IMF 금융위기를 지나 온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활동가였던 젊은 비혼 여성들의 생애사를 주요 연구자료로 삼은 책입니다.

촛불 혁명을 지나, 어떤 새로운 국면으로의 부정적, 긍정적 이행의 기미가 가득한 이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여러분 자신이 살아온 생애사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고 서술하는 어떤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아보는 작은 단초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젠더 어펙트 스쿨 1회 세미나 읽기자료에 대한 가이드입니다.

사진 자료 중 두 장은 이 책의 연구에 참여한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비혼여성들의 작은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