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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마을을 공부하다, 신아영 지음 본문

연결신체이론/alien affect

대천마을을 공부하다, 신아영 지음

alice11 2023. 1. 3. 15:14
최근 몇 년 지방 청년 담론이 많아졌으나 그 담론 자체가 하나의 억압적인 정체성 정치를 구현한다.(안동대 권수빈 선생이 여러 글로 밝힌 것처럼)
특히 지방 청년은 지방을 떠나 서울로 가고 싶어한다는 식의 담론들이 실제 지역에 사는 청년들에게 어떤 복잡한 정동을 촉발하는 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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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박홍이 미국에서 아시아계 소수자에 대해 작동하는 여러 지배 장치를 말한 걸 빌자면 지방 청년 이야기는 한 명, 하나의 사례면 족하다. "아 그 있잖아, 뭐 또 다른 게 있나."
서울 청년 필자는 여럿이어도 되지만, 지방은 딱 하나면 족하고 하나를 넘어가면, 지루한 반복(뭐 새로운 게 있나)처럼 느껴진다.
지방 여성에 대해서도 온갖 스테레오타입이 넘쳐난다.
지방, 여성, 청년 같은 말로 환원할 수 없는
그런 말과 글과 삶을 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떠나고 싶었던 곳'을 '계속 살고 싶은 곳'으로 바꾸어 놓은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이 마을의 여러 공간(공동체)들과 만나고 연결되었던 경험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신아영 선생의 <<대천 마을을 공부하다>>, (호밀밭, 2022,12)가 출간되었다.
신아영 선생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책을 많이 읽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과장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렇게 책을 깊이, 많이 읽고 글을 즐겁게 쓰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게 된 건 너무 아쉬웠지만
그녀와 공부하는 공부방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축복이 시작되었다고 할까.
그녀가 만나 공부한 대천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공부 이야기"인 건 그녀의 평소의 공부 버릇을 보면 자연스럽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글과 말과 삶을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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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마을을 공부하다

대천마을에는 맨발동무도서관을 비롯해 수십 년 주민 자치를 통해 마을에 단단하게 뿌리 내린 수많은 공동체가 서로 이어져 있다. 오랜 시간 마을에서 정성껏 씨앗을 뿌리고 진득하게 가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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