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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2014년 8월 23일 한국의 혐오발화 사례수집 본문
세월호 유족 관련, 혐오 발화의 몇가지 특성 분석
김영오씨의 출신 성분:호남지역
김영오씨의 부모로서의 부적절성: 이혼가정이다
***사실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으나, 여기서 중요한 건 사실 유무가 아니다. 오히려 사실 유무를 가려야 한다는 이 논쟁적 태도가 사실상 혐오 발화 자체의 본성을 아주 잘 드러낸다. 혐오발화의 대상자는 자신이 그 혐오 발화가 말하는 '사실'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부정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혐오 발화가 겨냥하는 식의 특정 주체에 대한 증오를 자기 정당화를 위해서 반복하게 된다. 즉 "너는 이혼했잖아, 그러니까 부모 자격이 없어"라는 혐오 발화에 대해, "아니, 사실 나는 이혼하지 않았어요"라고 자기 정당화를 하게 되면, 결국 이혼 가정은 부모자격이 없다는, 혐오 발화가 노리는 바로 그 지점을 인정하게 되는 식의 악순환. 입증책임을 폭력의 대상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혐오 발화나, 증오 범죄의 독특하고도 공통된 폭력성의 형식이다.
김영오씨의 투쟁의 의문점: 노동자 출신이다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혐오발화.
호남은 빨갱이다, 이혼 가정의 부모는 부모 자격이 없다. 이혼한 주제에 무슨 아빠 타령, 엄마 타령이냐, 이혼이나, 비혼, 동성혼 등 무수한 비이성애적, 비합법적 결혼을 '문제', 부적격자로 보는 전형적 혐오발화
재미있는 것은 단지 노동자 출신이 아니라, <금속노조> 출신이라는 것을 걸고 넘어지는 건, 참으로 구체적, 한국적.
"언어의 목적은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것도, 소통하는 것도, 정보를 요청하는 것도 아니며, 권력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언어는 세계를 대신할 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작용한다. 바로 어떻게 그것이 작용을 하며 효과를 낳는가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언어와 그것의 잔여 사이의 투쟁에 대한 고찰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 후자를 "사회적인 것을 이루는 모순들과 투쟁들의 언어 속에서의 회귀, ......과거의 모순들과 투쟁들의 언어 속에서의 지속, 그리고 새로운 것들의 예기"로서 규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잔여를 통해서 역사는 인용의 형식으로 말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는, 잔여 속에서 바로 이 역사, 이 사회 상징적 투쟁의 적대가 기입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중략)
증오 표현은 어떤 사회적 적대를 내포하는 동시에 그것을 무화시키려 시도한다. 물론 그 후자의 시도에서 언제나 실패하지만 말이다. 증오 표현이 한낱 인용의 형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어떤 수용된 관념이나 역사적 편견의 반복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적대를 진술하는 "새로운" 방식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레나타 살레클,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한국에서는 증오 표현, 혐오 발화, 증오 행동주의에 대한 연구가 너무나 부족하다. 레나타 살레클의 지적은 주디스 버틀러에 대한 과도한 경쟁의식이 좀 지젝의 분신처럼 여겨지긴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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