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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여성 살해 위에 세워진 문학/비평과 문화산업 본문
오늘 드디어 마감한 원고의 일부.
겨우 마감하고 저녁을 먹고 귀가하니, 최영미 시인의 인터뷰가 탐라에 전해진다. 이렇게라도 그녀의 목소리가 널리 퍼져나가서 너무나 반갑다. <거지근성> 운운하며 그녀를 비판하던 얼마전의 난리법석이 생각나 더 괜히 내가 뿌듯한 마음이다. 그간 쓰지 못한 시, 세상에 내놓지 못한 말, 그리고 기록되지 못한 경험들, 더 많이 많이 전해주시길.
오늘 마감한 원고는 문학과 사회 봄호 청탁 원고인데...역시 또 문단 비판을 잔뜩 담아서 보내드렸다. 제게 청탁하신 건 그런 깊은 뜻일거야^^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20여년 문화산업과 여성 살해, 문학 비평의 관계를 되돌아보았습니다.
페미니즘 붐이 기쁘기도 하지만, 계간지들이, 정말 부끄럼없이 페미니즘을 소비하는 것에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소비자본주의 속도전이라고 비판하거나, 과잉으로 비판하던 담론도 잊을 수 없고. 문단내 성폭력을 비판하니, 문단은 어디인지 찾던 논의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흠.....
제목은 <여성 살해 위에 세워진 문학/비평과 문화산업>
문화산업은 여성 인력이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 시장이었다. 문화산업은 한편으로는 최진실에서 신경숙까지 여성 스타의 아우라로 빛났지만 그 아우라는 여성 노동에 대한 착취와 노예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비평은 여성 스타를 비추었으나, 착취와 노예화에 저항한 여성들의 필사의 탈출 시도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다. 2000년대 페미니즘 비평이 이룬 성과와 한계는 이런 맥락에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중략... )
문화산업의 심연을 가로지르던 여성 살해와 증오범죄는 점차 심각해져서 악플러는 일베가 되었고, 여성혐오는 민주화 혐오로 번져나갔다.
문학은 여전히 여성 살해와 성착취의 구조에 대한 담론적 개입과는 거리가 먼, 문학적인 것과 여성작가론으로 채워졌고, 문단을 구축하던 성착취 구조는 소문으로만 흉흉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주 돌발적으로 문단 내 성폭력을 비판하는 집단적 움직임이 오랜 침묵과 외면을 뚫고 폭발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단은 문학적인 것을 고민하고, 페미니즘은 혁신을 위해서만, 그 제한된 자리를 위해서 초대된다. 2000년대 페미니즘 비평의 역사를 쓰기 위해 문학적인 것의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는 이유다.
문학은 여성 살해의 긴 역사 동안 무엇을 했나?
혁신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자리를 별책 부록으로 만들기 전에 ‘문학’ 그 자신의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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